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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mnsee May 18. 2020

미래인재 강의 수첩 (관찰의 중요성)

요즘 TV를 켜면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요리나 음식에 관한 것들입니다. 덕분에 예전 같으면 방송에서 접할 수 없었던 유명한 셰프들이나 맛집을 경영하는 사람들도 스타의 대열에 당당히 진입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초등학생들이 되고 싶은 직업 중에 요리사가 당당히 상위권을 차지한 적도 있었고 지금도 요리사라는 직업의 선호도는 결코 낮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리를 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정성과 인내, 관찰과 적절한 조치로 구성되는 것 같습니다.

최고의 음식재료를 확보하여 재료에 따라 숙성, 손질과 같은 사전 작업을 정성스럽게 수행하고, 오랜 경험에서 나온 방법에 따라 재료를 투입하는 순서, 그리고 다른 재료의 배합비율 같은 것을 철저하게 지키며 요리를 합니다.

순서가 바뀌거나 귀찮다고 과정을 건너뛰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TV를 즐겨보지는 않지만, 몇몇 요리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제가 느낀 것은 요리의 맛을 좌우하는 것이 특별한 노하우나 비법이 아니고, 지킬 것을 지키고, 요리하는 도중에 한눈을 팔지 않고 요리에 집중하는 것, 즉 정성과 인내라는 것입니다.

여하튼 이런 인내와 정성의 시간이 무사히 지나고 나면 누가 보기에도 훌륭한 요리가 완성되고, 고객들은 그 음식을 맛보고 감탄과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 그 순간 요리사의 고생은 보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도 요리와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필요한 부모와 아른들의 역할이 있습니다.

걸음을 떼기 전에는 가족과 아이 간의 감정교류와 아이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글이나 숫자 같은 기초교육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중학교부터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교육이 시작됩니다. 과학이나 고등수학같이, 두뇌를 최대한 사용하고 나태함을 극복해야 남들보다 앞설 수 있는 수업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진로 결정을 위한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불행히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경쟁과 비교가 시작됩니다. 사회가 원하는 인재는 한정되어 있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인재 판별방법은 성적 말고는 없기 때문에 모든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남보다 뛰어난 성적을 얻도록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교육은 그 본질을 벗어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리와 비유하자면, 재료가 숙성되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설탕을 퍼붓거나 끓지도 않았는데 재료가 든 냄비를 거두어들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이런 올인 방식의 교육이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인격, 사회성, 경험, 배려 같은 것들의 가치를 다 합쳐도 성적을 이길 수는 없었기에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거나 달리기를 잘하는 아이의 부모보다는 외골수이고 주위 사람들을 배려할 줄 모르는 전교 1등 아이의 부모가 압도적으로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닙니다.

우선,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한 사람들은 알 수 있지만 성적만이 미래를 좌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생활을 이어갈수록 성적보다 중요한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실제로도 대학생들에게 가장 배우고 싶은 능력을 물어보면 의사소통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꼽는 것이 현실인데, 이것이 기업가정신을 구성하는 핵심능력임은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더 절박한 이유는 성적의 중요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입 수능시험장에 스마트폰을 지참하고 들어가는 것을 허락한다면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학생도 70점 정도는 맞을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대학수능시험이 ‘지금 현재 학생들의 머리에 저장되어 있는 지식’을 알아내는 절차가 아니고 ‘네가 알아낼 수 있는 지식’을 검증하는 수단으로 변화한다면 성적의 중요성은 급속하게 사라질 것입니다. 

이제부터 왜 기업가정신이 미래인재를 만들어내는 핵심능력이 될지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그전에, 기업가정신을 키워줄 수 있는 부모의 가장 큰 덕목은 관찰능력임을 기억해 주십시오. 

수학 성적이 떨어졌다고 곧바로 전교 1등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 등록해 주는 부모보다는, 어떤 이유로 수학에 흥미를 잃게 된 것인지, 친구나 가족과 갈등이 있어 공부에 집중을 못 하는 것인지, 갑자기 게임에 빠져든 것인지 등의 이유를 파악하고 아이와 대화를 하고 해결책을 같이 찾아보는 부모가 미래인재를 키워내는 이상적인 부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교육에 있어 부모의 지원보다 부모의 참여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아이의 단점과 문제점을 발견하고 고쳐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아이들의 모습 전체를 있는 대로 바라보면서 미래를 같이 설계해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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