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재 강의노트 (능력 1; 창의력)

창의력은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든 인간 고유의 능력입니다.

역사적으로 창의력이라는 능력이 무시된 적은 없었지만 제조업의 시대에서는 창의적인 생각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너무도 어려웠으므로 실행능력과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 창의력을 가진 사람을 부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대기업의 창업자를 보면 대부분 뛰어난 리더십과 카리스마, 그리고 뚝심이라고 표현되는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었고 그 사람을 정점으로 창의력과 뛰어난 두뇌를 가진 인재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가 너무도 쉬워졌습니다. 가령 내가 괜찮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면, 다음과 같이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하여 순식간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내 아이디어가 사업성이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면 수없이 많은 크라우드 펀딩 (Crowd Funding; 자금이 부족하거나 없는 사람들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목표금액과 모금기간을 정하여 익명의 다수에게 투자를 받는 방식) 서비스를 통하여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SNS 서비스를 이용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필요하다면 구인 사이트를 통하여 검증된 전문가를 채용할 수도 있습니다.

시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면 3D 프린팅 서비스 업체를 통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설계와 시제품 제작을 단기간에 마칠 수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면 배송 서비스 제공업체들을 이용하여 전 세계 모든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환율이나 통화의 종류에 신경 쓰지 않고 물건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월등한 기억, 정보수집, 정보분석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학습이나 분석에 시간을 쏟을 이유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두뇌와 관련된 능력 중 인간이 최고라고 내세울 것은 오로지 창의력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밖에도 이전에는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수많은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즉, 예전에는 창의력을 가졌더라도 사업을 하려면 쉽사리 넘기 힘든 고비가 많았지만 이제는 창의력과 더불어 ‘시도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비교적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내 사업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업 추진과 관련하여 창의력을 설명하였지만 일반적인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아이디어를 실현하려면 직장 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부서와 동료들의 협조가 필요하였지만 이제는 혼자서도 엄청난 일을 해 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창의력과 직업>

창의력이 진로를 결정할 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산업혁명 이후입니다.  아이디어를 사업화한다는 것은 대량생산과 판매를 전제로 하는 것이고, 대량생산과 판매가 가능하려면 동력이 필요하였기 때문입니다.

자료출처; www.whosyourcity.com

위의 그래프는 주요 산업의 근로자 수 및 노동력의 변화를 나타낸 것입니다. 서비스와 제조, 그리고 창의력 관련 일자리는 꾸준히 늘어나지만 아래의 그래프가 보여주는 노동력과 급여의 비교자료를 보면 창의력의 중요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제조업 종사자가 전체 노동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이지만 급여는 19.6%를 가져가고, 서비스업 종사자는 45.7%의 노동력을 제공하면서 급여는 30.6%만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31%인 반면 급여의 비중은 49.8%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창의력을 인정받는 근로자가 서비스나 제조업 근로자에 비해 이미 2~3배의 급여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차이는 더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창의력과 인간>

아이들이 가지고 태어나는 창의력을 설명할 때 교육전문가들이 예로 드는 것이 바로 위의 그림입니다.

어른들에게 위 그림을 보고 생각나는 것을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공, 벽시계, 훌라후프, 태양, 달 등, 10여 개를 나열하고 포기하는 반면, 아이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하루 종일 수백 가지를 늘어놓는다고 하지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창의력이 사라지는 이유로는 지식이 쌓이면서 같이 습득하게 되는 고정관념과 더불어 창의력 발휘를 가로막는 어른들의 태도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위의 그림을 보고 아이가 책상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왜 그런 생각을 했냐고 물어보고 맞장구를 쳐주는 부모와 책상은 네모난 것인데 왜 책상이라고 이야기하느냐고 면박을 주는 부모의 아이는 성장하였을 때 창의력의 수준이 엄청나게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거듭 얘기드리지만 미래인재에게 요구되는 창의력을 포함한 기업가정신이라는 능력과 태도는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르칠 수 없다고 해서 방치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른은 기회와 자극을 주고, 적절한 질문과 격려와 감탄만 해 주면 됩니다. 

아이들이 기어 다닐 때는 별 것 아닌 답변에도 하루 종일 감동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도 아이들의 말문이 트이고 대화가 시작되면 부모의 고정관념이라는 틀과 옆집 아이와의 비교를 통하여 아이들의 능력을 제한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부모는 아이들이 창의력을 키우는 데 디딤돌이 될 수는 있어도 천정이 되려고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위의 그림을 보고 우주라고 답한 아이와 개미구멍이라고 답한 아이의 수준이 다르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