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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mnsee May 25. 2020

미래인재 강의노트 (능력 2; 협업능력)

미래사회는 창조적인 소기업들로 가득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에 걸쳐 플랫폼을 구축한 대기업들이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실제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고, 서비스하는 것은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회사들이 주도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사업수행을 도와주는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의 등장으로 소기업들도 제품을 만들어 전 세계에 있는 고객들을 상대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변화가 너무도 빨리 진행되어 덩치가 큰 대기업들은 그 변화를 따라가기 힘들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가 요구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빠른 속도로 만들고 제공하는 것은 역시 작은 조직이 더 잘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한 직장에서 평생을 보내는 사람은 거의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제품과 서비스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있고, 산업 자체가 사라지고 탄생하는 일도 빈번히 일어나 미래의 인재들은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하면서, 끊임없이 직장과 직업을 바꾸며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다시 말하자면 우리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조직에 참여했다가 헤어지기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환영받는 인재는 협업의 대가들입니다. 


협업은 두 가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우선, 조직에서 나를 바라보는 협업능력이 있습니다. 조직에서 협업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것이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를 정확히, 신속히, 효율적으로 해 낸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즉, 겉으로 드러나는 능력과 태도, 행동 같은 것을 보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도 이런 형태의 협업을 잘 해낼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모둠활동을 전제로 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이런 교육을 전혀 할 수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교육은 아무래도 많은 아이들이 모여 교육을 받는 교육기관에서 더 잘 해낼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다른 시각은 협업 환경에서 어떻게 인정받고 행동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즉 내면의 능력입니다.


단체에 속하여 협업을 할 때, 우리들은 여러 가지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내가 가진 능력에 비해 과도한 업무를 부여받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내가 가진 능력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수준의 업무를 해결해야 하는 처지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경우이건 협업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그 상황에 맞추어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제조업의 시대에는 직급, 부서 등에 따라 수행해야 할 업무가 정해져 있었고, 업무에 공백이 생기거나 새로운 업무가 생기면 인력을 충원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각 업무는 모두 전문적이라고 인정되었고 실제로도 인력을 충원할 정도의 업무는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능을 필요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재는 문제 해결형 인재이기 때문에 조직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는 필요한 일을 “즉시”, “나의 위치나 담당업무에 관계없이”해 내는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구글의 인사담당 수석 부사장이던 라즐로 복 (Laszlo Bock)은 구글이 원하는 인재는 “복도에 떨어진 휴지를 치울 줄 아는 사람”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이 말은 청소를 잘하는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 아니고, 복도에 떨어져 있는 휴지가 문제라고 인식하는 순간 즉시 행동에 옮기는 인재를 선호한다는 말입니다.


<부모의 마음가짐>

한번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상상해 보기로 합니다.


우리 아이가 6명으로 구성된 농구동아리에 가입하였습니다. 잘 알다시피 농구는 5명으로 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1명은 경기에 참여할 수 없으므로 아이들은 번갈아 가며 물 당번을 정하고 선수들이 휴식시간에 마실 찬물을 떠 오기로 하였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나고, 우리 아이가 찬물 당번을 5번을 하였고 다른 아이들은 평균 3번씩 물당번을 한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부모로서는 화가 날만한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농구팀에서는 농구선수가 우선이고 물을 떠 오는 일은 허드렛일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물 당번을 정하는 과정에 따돌림이나 불공정한 상황이 없었다면, 기왕 물당번을 할 거면 아주 차갑고 신선한 물이 떨어지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물당번이 되라고 격려해주는 부모가 아이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부모라고 생각합니다.

영원히 물당번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고 찬물을 선수들에게 가져다주는 행동이 농구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였다면 적어도 물당번을 하는 동안에는 그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라고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래사회의 인재는 동료들의 평가와 인정을 통해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농구에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태어나 스타 선수로 살아가는 복 받은 인재도 있겠지만 물당번도, 농구시합도 최선을 다해 임하는 협업형 인재도 스타 선수 못지않는 인재가 될 수 있는 시대가 4차 산업혁명시대입니다. 하고 있는 업무가 무엇이던 관계없이 항상 즐겁게 최선을 다하는 동료를 누가 마다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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