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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mnsee Jun 01. 2020

미래인재 강의노트 (능력4; 기회분석)

삶에 변화가 없다면 기회라는 말도 거의 필요없을 것입니다.

가령 조선시대의 농부나 어부는 직업을 쉽사리 바꿀 수도 없었고 재산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도 거의 없었으며 거주지를 옮기는 경우도 드물었으므로 살아가면서 만나는 변화의 순간은 전쟁 혹은 자연재해나 탐관오리 등의 외적요인을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기회분석이라는 용어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변화없이 살고 싶어도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애플이 최초로 아이폰을 선보인 것이 2007년 1월 9일이었는데 그 이후로 스마트폰때문에 사라진 직업과 제품들을 생각나는대로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심각하게 시장이 축소된 경우도 포함하였습니다.)


오프라인 신문과 잡지, 카메라 (필름 및 디지털 카메라 모두), 사진관, MP3 플레이어, 녹음기, TV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네비게이션, 공중전화와 유선전화, 외국어사전, 지도, 손목시계, 백과사전, 게임기, 오락실, 신용카드, 은행, 메모장과 노트, 연간 다이어리, 나침판, 온도계, 영화관...

반면에 스마트폰때문에 등장한 직업들도 만만치 않게 많습니다.

앱 개발자, 스마트폰 수리전문업체, 스마트폰 판매점, 스마트폰 케이스 등의 악세사리 전문업체, 유튜버 등의 콘텐츠 개발자들, 모바일 쇼핑몰 운영자, 모바일은행...


이것이 모두 10여년만에 일어난 변화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인하여 자신의 직장이나 직업이 영향을 받은 사람은 적어도 수억명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아마 그들 대부분은 이런 변화를 결코 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의건 타의건 변화의 중심에 섰던 사람들 중 일부는 더 행복해졌고, 일부는 경쟁에서 뒤쳐지며 좌절에 빠져있을 것입니다.

이런 차이를 만들어낸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바로 기회분석 능력입니다. 변화를 예측하고 변화 속에 숨어있는 기회를 찾아내어 적절히 대응을 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하여 훨씬 더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기회분석능력의 특징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1. 기회분석능력은 외부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변화가 가져오는 미래의 모습을 예측하는 능력입니다. 기회분석이 이루어지면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갈 지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지극히 논리적이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기회분석이 가능합니다.

2. 기회분석은 혼자서 공부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전문가, 동료들과 긴밀한 정보교류와 아이디어 교환이 없이는 정확한 분석이 어렵습니다.

3. 기회분석은 신속한 결단과 행동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답을 찾는 행위가 아니고 답을 찾고, 답이 있는 곳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 것입니다.


기회분석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그 대상은 최소 중학생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흔하게 이루어지는 교육 형태는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과 실패한 제품 (혹은 사업)을 대상으로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 요인들을 알아봄으로써 앞으로 자신이 기회분석을 하게 되면 어떤 요소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이런 훈련을 해 봄으로써 스스로 사업계획을 만들 때 기회는 극대화하고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될 것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기회분석능력을 가진 아이를 키우려고 할 때 길러주어야 할 태도는 '실패에서 배울줄 아는 자세'라고 합니다. 처음으로 혼자 심부름을 다녀왔을 때, 처음 라면을 끓여보았을 때, 혹은 처음으로 학교에 가져갈 준비물을 혼자서 챙겼을 때 크건 작건 실수를 하게 되면 나무라거나 걱정할 필요없이 그 과정을 반추해 보면서 전체의 흐름을 분석해 보는 기회를 가지도록 격려해 주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부분에 얽매이지 않고 전체를 볼 줄 아는 안목을 키울 수 있고 실수나 실패가 부끄럽거나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닌, 다음번의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이때 부모님의 역할은 실수한 부분을 지적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자꾸 얘기드리지만 아이들에게 (부모가 생각하는) 정답을 알려주려고 하면 안 됩니다. 정답을 많이 암기한 아이보다 조금 모자라더라도 혼자 힘으로 점차 정답에 다가가는 아이가 미래사회를 훨씬 주도적으로,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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