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재 강의노트 (능력 5; 시장조사와 고객 발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해도 고객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여 어떤 직업에 종사하건, 고객에게 환영을 받지 못한다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좌절과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꼭 경제적 목적이 아니더라도 삶의 보람이나 성과를 타인의 호응과 협조에서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생각해 볼 능력들은 본격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바탕으로 발휘되는 것들입니다. 시장조사나 고객 발굴도 책상에 앉아 연구하는 활동이 아니고 밖으로 뛰쳐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불평도 듣고 설득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결과이기에 노력만으로 얻어지는 능력이 아닙니다.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개발에 착수하기에 앞서 과연 그 제품이나 서비스가 잘 팔릴 수 있을 것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만일 오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제품을 만들었는데 전혀 팔리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동두천시가 190억 원을 들여 2012년에 오픈한 육 타운이라는 축산물 브랜드육 전문식당가가 참혹한 실패를 맛본 것은 아주 유명한 이야기인데, 실패의 원인은 너무도 단순하여 허탈함을 느낄 정도입니다. 주말만 되면 동두천시를 가득 메우는 수천 명의 방문객을 노리고 야심 차게 착수한 사업인데, 알고 보니 주말 방문객의 90% 이상이 도시락을 지참하고 방문하는 어르신들이었다고 하지요? 방문객의 대부분이 고기를 먹을 의사와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었으니 아무리 품질 좋은 고기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해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시장조사만 제대로 했어도 막을 수 있는 비극이었으며, 시장조사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아주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조사와 고객 발굴 교육도 학교나 교육기관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한데, 학생들 스스로가 정리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가급적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입니다. 그 아이디어에 호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은지, 어느 부분에 특히 관심을 가져주는지, 부정적인 의견은 어떤 것이 있는지, 무엇을 보완하면 더 큰 호응을 얻어낼 수 있을지 등등을 조사하고 그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보완하여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착수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지평을 넓혀주자>

미래인재교육을 하는 기관은 아주 많고 거기에서 진행되는 수업들은 더욱 다양한데, ‘아이들의 지평을 넓혀주자 (Broadening Horizons)’라는 주제가 특히 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 수많은 지식, 수많은 나라, 수많은 친구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만들어 주는 수업으로서 앞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게 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세상과 사람을 접하며 시장조사 및 고객 발굴을 위한 능력을 키워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 이전에 부모들이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시각과 사고를 제한하는 태도입니다.

예를 들자면 가난한 집 아이들과 놀지마, 공부 안 하고 게임만 하는 아이는 가까이하면 안 돼, 배낭여행을 할 때 흑인들은 조심해야 해 등과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산다면 아이는 세상을 한없이 넓고 자신이 마음 놓고 뛰어놀 대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소극적으로 접근하게 될 것입니다. 대상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고 경계하고 피해 다니는 것은 넓디넓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이 아닙니다.

전 세계에서 살아가는 수십억의 사람을 자신의 시장과 고객으로 생각하고 자유롭고 거리낌 없이 접근할 줄 아는 사람과 선입관을 가지고 가려고 제한해가며 접근하는 사람의 미래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