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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mnsee Jun 08. 2020

미래인재 강의노트 (능력 6; 디자인 사고)

사업화하고자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아이디어가 정리되고 시장과 고객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면 그 결과를 논리적으로 분석하여 본격적인 사업 준비를 하게 됩니다.

성공확률이 높은 사업계획을 만들 때 필요한 능력이 바로 디자인 사고능력입니다. 디자인 사고라는 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용어이므로 익숙한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간단히 논리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설명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논리적인 사고는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에 얽매어 사고하는 것이 아니고 철저하게 시장과 고객, 즉 상대방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분석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 중 하나가 바로 요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코딩 교육입니다.


<코딩 교육 개요>

출처; www.code.org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코딩 수업의 예를 잠깐 엿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그림을 보면 좌측에 새 (앵그리버드)가 있고 오른쪽이 돼지가 있는데 아이들은 새를 이동시켜서 돼지를 잡아야 합니다. 

새는 길을 따라 전후좌우로 움직일 수 있고 한 번에 한 칸씩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동할 때 그림에 있는 벽이나 폭탄 같은 장애물을 피해서 가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이동해야 돼지를 무사히 잡을 수 있을까요? 앞으로 전진하면 폭탄이 있고, 아래나 뒤로 이동하는 것은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결국 이동 가능한 경로는 일단 위로 한 칸을 가고 우측 앞으로 세 칸을 이동한 후 아래로 한 칸을 가면 됩니다. 일단 위의 문제에서 이것 말고 다른 경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경로를 맘속에 그려보고 코딩 작업에 착수합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게임 규칙과 블록 기능에 대한 설명만 듣고도 이 문제를 아주 쉽게 풀 줄 압니다. 그리고 일주일만 지나면 훨씬 더 어려운 문제도 어른보다 잘 풀게 됩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코딩 교육에는 미국의 MIT 미디어연구소에서 개발한 스크래치 (Scratch)나 우리나라의 네이버 커넥트 재단에서 개발한 엔트리 (Entry) 같은 것들을 사용하는데, 블록을 쌓는 것처럼 코딩을 할 수 있어서 블록 코딩 (Block coding) 도구라고 부릅니다. 코딩의 개념을 쉽게 이해하는데 적합할 뿐 아니라 컴퓨터, 태블릿 PC는 물론 스마트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므로 매우 이상적인 코딩 교육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www.code.org

위의 그림은 코딩을 한 화면입니다. 화면의 우측을 보면 실행화면이란 버튼이 있고 그 아래에 위쪽, 오른쪽, 오른쪽, 오른쪽, 아래쪽이라는 블록이 차례로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행화면 버튼을 누르면 그 아래에 있는 버튼에 있는 명령어를 순서대로 실행하게 되므로 새는 위로 한 칸, 오른쪽으로 한 칸씩 세 번, 아래로 한 칸을 이동하여 돼지를 잡게 됩니다.


이 예제는 초등학교 1,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도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쉽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어려워저며 나중에는 속도, 소리, 손동작, 시간 등도 감안해야 풀 수 있는 문제도 등장할 뿐 아니라 해법도 여러 가지가 존재하는 문제도 접하게 됩니다. 

많은 학교에서 코딩교육에 로봇이나 드론 등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위에 설명한 것과 교육내용과 개념은 대동소이합니다.


<왜 코딩인가?>

이런 문제를 푼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아이들은 정해진 규칙을 지키며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그 규칙은 자기가 정한 것이 아니고 수업에 참여하는 친구들 모두가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또 돼지를 잡으려면 장애물을 피해서 정해진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집의 아이라도 주어진 규칙과 블록만을 활용하여 ‘논리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코딩 문제는 풀 수가 없습니다. 해답이 되는 길은 여러 개가 있을 수 있지만 규칙을 무시한 지름길을 찾으려고 한다면 그 시도는 헛수고로 끝날 것입니다.


이제 이해하셨겠지만 코딩을 배운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물론 코딩에 적성이 있는 아이라면 논리적인 사고방법과 더불어 훌륭한 프로그래머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는 보너스도 얻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코딩 교육의 진정한 목표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문계열의 학문을 전공하겠다고 결심한 학생들에게도 코딩 교육을 시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미래사회를 살아가려면 전공이나 관심분야가 무엇이건, 논리적 사고능력은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코딩 교육에서도 과열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 뿐 아니라 고액 학원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딩은 미래를 현명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수단일 뿐,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밥을 제때 먹어야 튼튼한 몸을 유지할 수 있고, 그래야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듯이, 코딩은 사회생활을 충실히 하는데 도움이 되는 논리적 사고를 하는 습관을 만들어 줌으로써 앞으로 여러 가지 성과를 이룰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밥을 꼭 먹어야 한다고 해서 밥을 빨리, 많이 먹는 방법을 가르치려는 부모가 없듯이 코딩도 논리적 사고능력만 기른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고 코딩 문제를 하루에 여러 개씩 풀고, 남보다 빨리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코딩을 즐겁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배울 수 있게 지켜봐 주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논리적 사고능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옆에서 지켜보며 다그친다고 논리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는 않습니다.


사족; 혹시 자녀들이 코딩에 관심이 많고 학교에서 배우는 코딩 수업만으로는 갈증을 풀지 못하고 있다면 www.code.org 라는 코딩 교육 전문 사이트를 방문해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모든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되며 우리나라 자원봉사자의 덕분에 한글도 지원되고 있습니다. 경제력이나 정보력의 차이로 아이들이 코딩교육을 받을 때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선생님들이 힘을 합쳐 개발하고 운영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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