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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mnsee Jun 11. 2020

미래인재 강의노트 (능력 7; 프로토타입)

프로토타입이란 말에 해당되는 우리말은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시제품이란 말이 있지만, 여기서 설명하려는 프로토타입은 시제품보다도 이전 단계를 의미하므로 적합하지 않고, 초기형 제품 또는 시작형 제품이란 말이 있기는 하지만 잘 사용하는 용어는 아닙니다. 

프로토타입은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전에 원하는 기능과 성능이 구현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고객들이 원하는 가격과 요구를 맞출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토타입의 가장 큰 목적은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해보는’ 것입니다.


아래의 사진은 애플 워치의 프로토타입 제품입니다.

얼핏 보아도 현재 많은 사람들이 손목에 차고 다니는 애플 워치와는 전혀 다르고 도저히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디자인입니다. 그러나 프로토타입의 모양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손목에 차는 디지털 정보기기로서, 고객들이 원하는 기능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려고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다시피, 애플은 애플 워치를 매년 수천만 대씩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면 실현 가능한 기능과 방법, 그리고 시장성을 최종적으로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실패와 시행착오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학생들에게 프로토타입과 관련된 교육을 할 때는 대개 브레인스토밍 기법을 사용합니다.

각자 조사해 온 고객들의 요구와 반응을 펼쳐놓고 이것들을 실제 만들려고 하는 제품에 어떻게 반영시킬 수 있을지 의견을 모아보고 결론을 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때 학생들이 주의해야 할 것이 있는데, 프로토타입 작업을 할 때에는 철저히 고객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만들고 싶은 제품을 만들자고 설득하는 것이 아니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프로토타입을 만들 때는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이성에 의존하여야 하며, 내가 아닌 상대의 눈으로 기능을 분석하고 상대의 가치관으로 성능을 판단하여야 의미 있는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능력을 한마디로 공감 (empathy) 능력이라고 합니다. 공감능력을 정의해 보자면 '다른 사람의 경험, 생각, 감정, 동기 등을 이해하는 능력' 입니다.


<공감의 시대>

지금까지 부모들이 자녀교육을 할 때 원했던 것은 우리 아이들이 남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남들의 운명을 거머쥔 사람) 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일류 대학에 입학하고, 또 그것을 발판 삼아 남들이 우러러보는 직업을 가지고, 결국에는 남들을 거느리고 부릴 수 있는 경제적 풍요로움과 권력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우리 아이가 그런 위치에 올라서게 되면 남들의 의견이나 어려움 같은 것들은 완전히 무시하고도 평생 잘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세상은 바뀌고 있으며, 그런 유형의 인재는 설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업들은 윤리와 환경을 무시하고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착한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의미가 아니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부도덕과 환경파괴를 일삼는 기업이라고 낙인이 찍히는 순간 생존할 수 없게 되며, 고객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없는 기업은 시장에서 배척당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은 개인에게도 해당이 됩니다. 공감능력이 없는 인재는 미래사회를 평안하게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미 그런 일들이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는데, 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하지만 예전 같으면 엄청난 재산과 권력을 바탕으로 갑질, 성추행, 탈세 등을 저지르고도 눈 깜빡하지 않을 수 있었던 성공한 사람들이, 지금은 보통 사람들의 저항과 집단행동에 추풍낙엽처럼 존재감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반칙을 일삼는 스타플레이어는 고객들에게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게 될 것이며, 다시는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즉, 공감능력은 성공 이전에 생존의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앞으로 다른 능력에 비해 공감에 대해 깊이 생각하여야 할 것입니다. 


공감능력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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