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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mnsee Jul 20. 2020

미래인재 강의노트 (마인드 9; 적응력)

예전에는 반려동물들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고 거부감을 느낀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해를 하는 편입니다. 반려동물은 야생으로 돌아갈 이유가 없으므로 사랑만으로 키워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가 언젠가는 자유롭게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혼자 힘으로 살아가도록 해줄 계획이 있다면, 애정만으로 키우는 것은 아주 어리석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잔인한 행동이라고 비난받게 될 것입니다.


더위와 추위를 견디는 법, 먹이를 구하는 법, 위험에 처했을 때 해결하는 법 등을 가르치고 나서 야생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해야 합니다.

그 과정은 때론 냉정하고 때론 야멸차야 합니다. 반려동물이 느끼는 아픔이나 고통을 같이 느끼고 그것을 대신 겪으며 해결해 주려고 하면 야생적응 훈련은 100% 실패할 것입니다. 그런 주인은 좋은 주인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은 언젠가 사회에 진출하여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아이들은 반려동물보다 훨씬 더 소중한 존재이지만 애석하게도 20살 전후가 되면 모든 아이들은 부모 품을 떠나 경쟁의 세계로 뛰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혹독한 경쟁을 견디며 살아가려면 많은 것을 익히고 경험한 후에 사회로 뛰쳐나가야 합니다. 


사회에서 적응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마음가짐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적응력입니다. 적응력은 주변 환경이 변화했을 때 의기소침해지거나 좌절감에 빠지는 일 없이 그 상황에 맞게 행동하고 사고할 수 있는 자세입니다.


만일 변화가 다가오고 있음을 인지하고 더 이상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한다면, 먼저 용기를 내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 합니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이 적응력입니다. 변화와 부딪혔을 때 지금까지 내 옆에 있었던 안락함, 풍요, 여유 같은 것은 한동안 맛보기 힘들어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좋았던 과거에 집착하고 현실에 불만을 가지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면 변화하는 세상에서 내가 편안히 자리 잡을 수 있는 곳은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이들이 좋은 직업을 가지고 평생 큰 변화 없이 살아가는 것은 모든 부모가 바라는 아이의 미래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복권 당첨보다 훨씬 어려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우연을 바라는 어리석은 태도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수많은 변화와 맞닥뜨리게 되며, 숱한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것이 꼭 나쁜 것도 아닙니다. 정말 나쁜 것은 위기 그 자체가 아니고 위기를 만났을 때 웅크리고 앉아 꼼짝도 못 하는 소극적 태도입니다. 변화와 도전을 만나게 되면 용기 있게 맞서고 적응하는 능동적인 사람이 우리가 바라는 아이의 미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한때 해병대 캠프와 같이 아이들을 어려운 상황에 몰아넣고 고생을 맛보게 하는 극기훈련이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적응력은 그런 교육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입식 교육과 상황에 따른 매뉴얼 숙지를 통하여 위기 극복능력이나 적응력을 얻을 수 있다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우등생이 적응력도 뛰어나야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가 힘들고 어려워할 때마다 도와주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부모는 적응력이 뛰어난 아이를 키울 수 없습니다. 적응력의 핵심은 문제나 도전을 만났을 때 아이가 ‘그 문제와 어려움을 극복하는 주체는 나 일수밖에 없음을 자각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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