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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mnsee Jul 27. 2020

미래인재 강의노트 (epilogue)


위 사진은 유럽 입자물리연구소 (CERN)에 있는 입자가속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두 개의 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까운 고속으로 충돌시키면 수많은 새로운 입자가 탄생합니다. 이 충돌에 담긴 물리학의 이야기도 아주 흥미진진하지만 저는 이런 사진을 볼 때마다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곤 합니다. 입자가 고속으로 충돌하는 순간, 어떤 입자가 탄생할지, 어느 방향으로 튕겨져 나갈지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수한 입자가 탄생하여 수많은 방향으로 퍼져나갈 것이라는 사실 뿐입니다.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말은 공포와 기대의 의미를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아무도 예측을 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놀라운 기술이 발명되면 소수의 과학자와 통치자가 속도와 방향을 조절해가며 그 기술을 발전시켜 갔지만 지금은 모든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을 전 세계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어떻게 써먹을까 궁리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스타도 등장하고, 쓸쓸히 시장에서 퇴출되는 사람들도 쏟아져 나옵니다.


전시회를 자주 보러 가는 편인데, 3D 프린터 같은 경우 어떻게 이런 곳에 활용할 생각을 했을까 하고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제품들이 매년 등장하곤 합니다.

인공치아를 출력하는 치과 전문 3D 프린터가 등장한지는 이미 오래이고, 인공피부, 인공뼈도 만들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3D 프린터로 뽑아낸 인공장기도 실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는 요리사 없이 3D 프린터로 출력한 음식만을 대접하는 식당이 문을 열었고, 남미 어느 나라에서는 순전히 3D 프린터로 출력한 수만 채의 주택으로 서민용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 말고도 3D 프린터만 가지고 며칠 밤을 꼬박 새우며 얘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속도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인데, 의사, 변호사, 성직자, 교사 같은 대표적인 지성인들도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판사가 조금 이상한 판결을 내리면 바로 인공지능 판사를 도입하라는 댓글이 달리고 있으며, 사실 맘만 먹으면 인공 판사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현실이 된 지 오래입니다.


앞으로도 기술이 기존 시장과 만나면 위의 사진처럼 아무도 예측 못한 수많은 변화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현명한 교육자와 과학자라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은 하나뿐입니다. ‘정확한 것은 모른다. 다만 변화가 굉장히 빠르고 다양하게 진행될 것이다.’


기업가정신에 대한 자료를 들여다보면서 느낀 것은 기업가정신은 성공을 위한 지침서가 아니고 생존 매뉴얼이라는 것입니다. 즉, 기업가정신에서 제시하는 마인드는 우리 아이들이 미래사회를 순탄하게 살아가기 위하여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베어 그릴스 (Bear Grylls)라는 생존 전문가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위기와 변화에도 당황하지 않는 담대한 모습에 감탄하게 됩니다. 먹을 것이 떨어져도, 상처를 입어도, 잠자리가 불편하고 밤새 모기에 시달려도 늘 웃으며 창의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곤 합니다. 제가 아는 한, 최고의 기업가는 바로 베어 그릴스입니다. 베어 그릴스가 제 아이라면 미래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고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걱정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베어 그릴스에게는 순간의 성공이나 실패, 스쳐지나가는 환희나 좌절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저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의 경험, 지식, 확신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결국 목적을 이루어냅니다.


기업가정신의 마인드는 정글이나 오지처럼 예측하기 힘든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아이들이 그런 자질을 가지고 태어나며, 부모가 할 일이라곤 아이들이 가진 그런 잠재력을 키워주는 것뿐입니다.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없는 능력을 주입시켜려고 했다면 앞으로는 아이들이 가지고 태어난 것들을 길러주는데 신경을 써야 합니다. 걱정을 해야 할 것은 아이들이 아니고 자신도 모르면서 자꾸 아이들을 억지로 가르치려는 부모의 태도입니다.


베어 그릴스란 사람의 얼굴을 보면 저에게 이런 얘기를 하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난 내가 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요.’라고…

우리 아이들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 수 있다면 미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미래의 변화에 적응하고 결국에는 어려움을 헤쳐나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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