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활동 증명인가?
그동안 사회가 원하는 인재는 정해진 틀이 있었기에 모든 부모들은 자기 아이들을 같은 방향으로 이끌었습니다. 물론 금수저인 아이들은 평탄한 길을 통해 목적지로 다가가고 흙수저인 아이들은 험한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차이는 있었지만 여하튼 아이들은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길을 걷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만일 그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그 아이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입시나 입사시험이라는 제도는 얼마나 정해진 길을 똑바로 걸어왔는지 확인하는 것과 마찬가지였고 정시 건 수시건 아니면 학생부 종합전형이건 근본적인 목적은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활동 증명은 전혀 다릅니다.
활동 증명은 입학이나 입사를 꿈꾸는 사람에게 ‘어떤 길을 거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제 아이가 입사를 위해 자기소개서를 쓴 것을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활동 증명의 시대는 이미 도달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기소개서에는 성적이나 출신학교 같은 것을 기록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그런 것을 적으면 서류심사에서 바로 탈락이라고 합니다.)
정규 교육 이외에 자신이 경험한 인턴이나 아르바이트와 같은 사회활동, 취미, 자격증, 여행, 동아리 활동 등의 잡다한 것들을 적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활동을 왜 했으며, 그 결과 어떤 것을 배우고 알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런 경험이 앞으로 일을 하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서술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잘 쓸 수 있는 사람은 삶의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자기 힘으로 조사하고, 실행하고, 주위 사람들과 협력하고 경쟁하며 살아온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 과정은 누구나 실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을 아이가 주도하고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관리의 목표이고, 그 결과물을 다른 사람에게 제시하는 것이 활동 증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잘 관리하고, 자신이 설정한 계획을 차근차근 수행하며 수많은 성취와 좌절을 겪으며 성인이 된다면, 그런 사람은 4차 산업혁명시대가 원하는 융복합형, 문제 해결형 인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활동 증명의 본질은 성취한 결과가 아니고 과정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수행의 주체는 부모가 아니고 우리 아이 자신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