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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mnsee Sep 14. 2020

4차 산업혁명시대의 부모 (2)

인공지능 시대의 멘토

과거에 비해 요즘은 신분, 소득, 직업 등에 따라 존재하던 차별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런 변화가 일어난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의 정보가 모든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 같으면 의학정보는 의사나 간호사, 약사들이, 법률정보는 판검사와 변호사가 독점에 가까울 정도로 소유하였고 그런 정보는 권력과 지위를 보장해 주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은 연령, 지위, 소득, 성, 국적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정보를 공유하여 서로를 가로막던 차별에서 해방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서 가장 당혹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교사나 부모같이, 누군가를 지도하고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요즈음 어린 학생들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어른에게 물을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검색을 하곤 하는데 검색의 범위는 상상 이상으로 넓으며 또 빠르고 정확해서 적어도 지식 습득에 관한 한 어른들의 도움을 받을 일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해 쇠퇴할 직업으로 교사도 거론되곤 하는데, 이것은 여러 관점에서 생각을 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교사나 부모의 역할은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하나는 지식과 경험의 전달자 (Teacher)이고 다른 하나는 삶의 방향을 이끌어주는 스승 (Mentor)입니다.

인공지능은 교사들에게서 지식 전달자의 역할은 빼앗아 가겠지만 멘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학교나 가정의 시스템은 아이들에게 지식이나 경험을 전수하는 역할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일 교사나 부모가 지식 전달자의 위치를 고수하기 위해 강압이나 사회적 위치에만 의존한다면 아이들은 더 이상 교사나 부모를 의지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에게 너 할 나위 없이 큰 비극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학교를 바꾸려면 교사 양성 시스템, 교육의 철학, 교재, 학과목 편성, 교실의 구조 등을 모두 손 봐야 하므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부모는 생각과 관점만 바꾸면 되므로 하루빨리 노력을 시작해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가르치기보다 들어주고, 삶의 목표를 부여하기보다는 목표를 같이 찾아보고, 해답을 주기보다는 관찰하고 참아주며, 지도하기보다는 감탄과 격려를 해 주기만 해도 아이들은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 창의적, 능동적으로 헤쳐 나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부모가 잠시 잊고 살아야 할 것은 부모로서의 권위의식과 조급함입니다. 부모가 멘토의 위치에 서지 못하면 아이들은 당장은 부모 앞에서 고개를 숙이더라도 조만간 부모에게 의지할 이유를 찾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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