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 노충덕 (모아북스)
우리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고 있다
삶을 지나가며 우리는 무수히 많은 일들을 겪는다. 때로는 지쳐 쓰러지고 때로는 쓰라린 고통과 고난들에 나는 왜 사는가 고민이 드는 순간도 많다. 행불행의 기로에서 우리는 늘 고뇌하고 갈등한다.
그런 독자들을 향해 저자는 독서의 힘을 알려준다. 독서의 힘으로 인간과 자연, 사회를 이해하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하루 하루 온전히 살아가기를 권한다.
작가의 마음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진다.
책을 읽는 과정과 결과는
눈에 쉽게 보이지 않아도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안으로 성장하게 한다.
한동안 독서와 글쓰기에 권태기가 왔었다. 계속 읽고 쓰는 삶이 맞나, 나는 과연 독서로 변하고 있는가,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의 행방이 의심스러워질 때 다행히도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를 읽었다.
저자는 확신에 찬 말로 독자의 마음을 다독인다. 독서는 독자를 성장하게 한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며 그간 읽은 책들로 직접 증명해 보인다. 저자의 독서 인생과 문장을 통해 삶의 내공이 여실히 드러난다.
작가의 독서 이력을 보며 그 안에서 자신만의 철학과 관점을 찾아낸 작가의 글을 읽으며 희망을 얻는다. 나 역시 저자와 같이 읽고 쓰는 삶을 살아보리라 굳게 다짐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세상을 파악하는 큰 틀로 역사와 지리의 중요성을 역설한 내용이다. 세상을 시간이라는 씨실과 공간이라는 날실로 구분한다면 역사와 지리는 각각의 핵심이 되는 학문이 된다.
저자는 역사와 지리, 씨실과 날실을 직조하며 그의 독서 인생을 표현한다. 역사적 관점에서 독서에 대한 선현들의 각종 지혜를 일러준다. 선현들의 독서를 보며 나의 독서 습관을 돌이켜본다. 과연 나는 읽고 생각하며 실천에 옮기고 있었는가 자문한다.
독서란
옳고 그름을 분별하여
일을 행하는데
실천하는 것이다.
만일 살피지 않고
오뚝 앉아 독서만 한다면
무용한 학문이 된다.
지리적 관점에서 동방과 서방,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문화권 등에 대해 설명하며 독자들이 지녀왔던 편견을 도끼로 깨부순다. 동서방의 철학과 역사 등 다방면으로 교양을 쌓은 작가님의 말씀에 귀를 쫑긋 기울인다. 서양의 계몽사상의 바탕에는 공맹 철학이 있었다는 사실을 새로이 알게 되며 철학을 향한 저변을 넓혀간다.
행불행에 대해 논하는 작가님의 글과 각 책들의 사례를 읽으며 삶에서 행불행이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본다. 책을 읽으며 인생의 굴곡이 나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확인한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책을 읽으며 행불행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본다. 행복도 불행도 내 마음가짐에 달려 있음을, 감정은 파동처럼 오르막 내리막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행복한 기운을 전달해주는 사람이고 싶다 생각하며 오늘 마주하는 이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지어본다.
꽃길도 가시밭길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책의 부분 부분 저자가 인용한 책의 구절들이 나비처럼 날아와 살포시 마음에 내려앉는다. 알고 있던 구절들도 모르고 있던 구절들도 저마다 제 자리에서 저자의 말을 빛낸다.
익숙한 책 제목들과 책 구절들이 나를 반긴다. 읽었던 책들도 읽지 않은 책들도 저자의 글을 거쳐 다가온다. 저자의 생각과 해석이 깃든 작가만의 이정표가 우뚝 서 있는 장면이 상상된다.
책과 책으로 연결되는 각 장의 사이에서 쉼을 얻고 지혜를 얻고 삶을 관통하는 성찰을 얻는다.
저자가 읽은 수많은 책들을 바라보며 독서에 대한 욕심을 키운다. 저자만큼 더 많이 읽고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다. 다독으로 누구보다 식견이 높을 작가님이 봤던 책들을 읽고 싶은 책 목록에 하나 하나 추가한다. 정보가 넘쳐나고 넘쳐나는 시대, 작가님의 책 추천들은 금은보화보다 귀하고 값진 정보로 다가온다.
인생을 살아가는 큰 지혜를 책에서 얻고 찾아낸 작가님의 삶을 바라보며 나 역시도 삶의 고난들을 마주할 때 작가님을 본받아 책을 펴보리라 그 안에서 답을 찾아내리라 생각한다.
사실 노충덕 작가님에 비해 견문이 짧은 펭귄인지라 책에서 말하는 바를 온전히 이해했는가 당당하게 말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저 이해가 되면 되는대로, 되지 않으면 되지 않는대로 지금 나의 수준에 맞게 책을 읽었다.
훗날 저자만큼의 나이가 되었을 때 이 책을 다시 읽으면 새로이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며 잠잠히 책장을 덮어본다. 그 날이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다독해보기를, 나를 위한 깊이 있는 교양을 쌓아 나가 보기를 바라본다.
귀한 책을 읽을 기회를 주신 노충덕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 ↑↑↑ 작가님의 브런치 링크를 함께 올려 드립니다 :)↑↑↑)
By. 민트별펭귄.
사진 출처 : midjourney
인용 출처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노충덕, 모아북스
본문 출처 : 민트별펭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