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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별펭귄 Nov 22. 2023

매달릴 가치가 있는 일에 나의 인생 레버리지 동원하기

[책 리뷰] 레버리지, 롭 무어 (다산북스)

 처음 책을 펼치고 얼마 안가 꽤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사기라고도 할 수 있는 어느 한 직원에 대한 사례, 컨닝을 한 학생의 사례 등을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이것이 바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의 레버리지를 보여준다고 소개한다. 심지어 불법적인 행동을 한 직원의 경우, 그 자를 오히려 칭찬하고 싶다고 말한다. 잠시 그 직원 사례를 간단히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있었다. 그 자는 자신의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억대 연봉을 받으며 한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알고보니 그 직원은 아웃소싱 업체에 본인의 업무를 맡기고 회사에서는 전혀 본연의 일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즉 아웃소싱 업체가 해낸 일을 본인이 한 업무로 둔갑시켜 회사에 사기를 친 것이다.    <레버리지>, 롭 무어 / 1장 사례 요약 설명


 그런데 저자 본인도 5년 전 본인 회사에 저런 직원이 있었다면 가감없이 해고했을 것이라고 말해 놓고서 이제는 오히려 그 직원을 승진시키고 그 직원에게 방법을 배웠을 거라고 말한다. 이 무슨 해괴한 생각의 전환이란 말인가. 도대체 무엇이 저자를 저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었을까.



 계속해서 저자는 처음부터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 왔던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부정한다. 솔직한 심정으로 난 얼마 가지 못해 책을 덮어버리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책을 끝까지 읽고 이렇게 글을 쓴다. 아마 그 이유는 저자가 결론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공감했기 때문이다. 또한 결론적으로 지금 부자로 살고 있는 저자처럼 나 또한 부자가 되보고 싶은 소망이 투영된 것도 있었다.


 그렇게 책을 펼쳐 작가가 줄기차게 말하는 ‘레버리지’가 도대체 무엇인지 읽어보았다. 



레버리지(LEVERAGE)의 사전적 뜻을 찾아봤다. 


첫번째 뜻은 "영향력", 두번째 뜻은 "지렛대 사용, 지렛대의 힘"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작가가 정의내린 "레버리지"란 다음과 같다.


레버리지는 당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는 기술이다.

레버리지는 당신의 목표와 비전에 따라
당신의 삶을 살아가는 태도다.

레버리지는 돈을 벌고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당신의 가치를 우선하고 
그 외의 모든 것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기술이다. 


  책 제목이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인 레버리지는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하는 것처럼 당신의 삶의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는 대상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는 원동력과 힘을 말한다. 



 저자는 이 세계의 부가 불공평하게 분배되어 있는 현실을 인정하며 시작한다. 또한 백만장자와 노동자를 놓고 봤을 때, 오히려 노동과 돈의 상관관계가 반비례하는 현실을 냉정하게 지적한다. 따라서 우리가 정규 교육, 사회적 통념에서 배운 '무조건 열심히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한다. 


 저자는 우리가 20년 정규 교육을 받고, 이후 직장을 구해 돈을 벌고, 그후 은퇴하여 자유를 누리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굳이 지금 열심히 일해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행복한 시간을 포기하고 오로지 열심히 일만 해야 한다는 것은 저자가 주장하는 레버리지에 반하는 행동인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생각은 그동안 내가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세상에 대한 의문들을 콕콕 집어주었다. 가장 기본적인 근무시간에 해당하는 주5일 하루 8시간을 일한다 치면, 하루에 제일 좋은 시간대들은 직장 동료와 보내고, 일을 다 끝내고 피곤하고 힘든 시기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게 된다. 


 나 역시 이러한 현실이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 또한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 걸까? 한편으로는 애초에 태어나기를 부자로 태어난 이들을 부러워하면서 저들은 돈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행복해지는 데 쓸 수 있는 것 아닌가 좌절감에 허우적 대기도 했다. 


 작가 또한 이런 감정들에 공감한다. 그리고 본인이 직접 겪었고 부를 얻을 수 있었던 방법을 레버리지라는 이름 아래 풀어놓는다. 


당신이 해야만 하는,
당신에게 자존감과 목적의식을 부여하는,
다른 사람들과 당신을 차별화하는,
매달릴 가치가 있는 일을 찾아라.
 
그 외의 일은 적당히 하라. 

 

 작가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부를 가지고 싶고 그에 더해 행복을 가지고 싶다면 더더욱 '나'라는 가치를 더욱 소중히 여기고, 비전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에 맞춰 부를 창출해 낼 것을 제안한다. 


 돌이켜보면 그저 남들이 가진 부를 부러워만 하며 나는 그렇게 될 수 없을거라 섣불리 단언했다. 말만 그럴 듯하게 내놓고 정작 행동으로 옮긴 것은 별로 없었다. 심지어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않고 포기한 일들도 있었다. 내가 세계 유명한 부자들처럼 가치와 비전을 감히 가져도 될까 싶은 생각도 있었다.


 또한 우선순위 없이 단순히 매사 열심히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 삶의 핵심 가치와 비젼을 정하고 일의 중심축을 어디에 두는가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매년 6월과 12월,
당신 혼자 또는 가족들과 함께
현재의 직업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져라.


  판매실적, 뉴스기사, 결산 등등 주변 많은 것들을 보면 상반기, 하반기 결산을 한다. 하지만 과연 나는 특정한 시간대에 규칙적으로 내 자신을 들여다보고 평가해본 적이 있나 성찰해보게 되었다.


  월초, 연초마다 계획을 열심히 세우지만 월말, 연말이 다 되어서는 이루지 못한 계획들에 실망감에 빠져 허우적대기 바빴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 덮어두고 말 것이 아니라 평가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비젼을 그려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편 작가의 모든 말에 동의를 하진 않는다. 솔직히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작가가 앞에 내세운 사례는 내 도덕적 가치관에 거슬린다. 또한 돈에 앞서 행복이라는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역설하고 싶다.


 하지만 작가가 내게 그렇게 충격요법을 써가면서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지금의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가 처한 현실에 지쳐 먼저 포기해버리기 보다는 나만의 가치와 비전을 세우고 내가 되고 싶은 나를 그려볼 것을 다짐한다.




By. 민트별펭귄.



사진 출처 : pixabay

인용 출처 : 『레버리지』, 롭 무어, 다산북스

본문 출처 : 민트별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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