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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별펭귄 Jan 24. 2024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리고 사랑

[책 리뷰]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민음사)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누군가와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인간' 이라는 단어도 '사람(人)들 간의 사이(間)'라는 의미로 관계의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다. 게다가 오늘날 현대사회에서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면대면 소통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 SNS, 커뮤니티 등이 등장하게 되면서 수많은 관계들이 형성되었다. 


 하지만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렇게나 많은 소통의 공간이 생겨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맺어지는 인간관계에 상처를 받고 두려움을 가지게 되거나 사람을 불신하게 된 사람들을 꽤 많이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관계의 문제는 비단 현대인들만이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 이전 영국에 살던 사람들 또한 사교계 모임과 무도회 등 그들의 삶에 있어서 그들이 맺는 관계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고민은 제인 오스틴의 저서 『오만과 편견』에서 잘 드러난다. 



  책 『오만과 편견』은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그녀와 연관된 사람들을 토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의 주인공인 엘리자베스는 영국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딸이다. 그녀는 쾌활하고 밝은 성격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엘리자베스는 다아시라는 부유한 상류층 사내를 만나게 된다. 다아시는 먼저 남들에게 살갑게 다가가지 못하며 남들이 선뜻 다가가기 힘든 성격을 지니고 있다. 즉 다아시는 올곧은 태도와 다소 강한 고집을 지니고 있으며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솔직하고 오만한 성격은 엘리자베스와 다아시 사이에 오해가 생기게 되는 원인이 된다. 


  책에서 다아시의 첫인상과 다아시를 평하는 청년의 말을 들은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한편 다아시 또한 처음에는 엘리자베스의 사회적 배경을 보고 그녀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다아시는 점차 그녀를 알아가고 서로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엘리자베스에 대해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처럼 작가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가 서로에 대한 오해를 가지게 된 계기에서부터 점차 관계를 회복하고 더 나아가 사랑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책을 단순한 시각으로 본다면 그저 영국 중산층의 생활을 묘사한 애정 소설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이 책은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소통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다고 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 즉 자신이 그동안 살아오면서 지니게 된 자신만의 철학이나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관계에서든지 오해를 하거나 그릇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이때 그 잘못된 판단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진정한 관계와 소통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즉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서 가지게 된 오해를 어떠한 방법으로 해결하느냐에 따라 관계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관계에 있어서 우리들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책 『오만과 편견』의 내용을 바탕으로 논해보자면, 진실함이 사람 간 관계를 맺음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가치임을 알 수 있다. 남자 주인공 '다아시'가 '엘리자베스'에게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던 편지는 '엘리자베스'가 '다아시'를 이해할 수 있는 촉매제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꾸밈없는 솔직한 태도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 지녔던 오해를 이해로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된다.


 즉 작가는 자신의 잘못은 당당하게 인정하고 사과를 하며, 꾸밈없이 진솔하게 진실에 대해 답하는 '다아시'의 태도를 보여주면서 이러한 태도야말로 좋은 인간관계의 시작이자 첫 걸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남자 주인공 '다아시'의 태도는 오늘날 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된다. 허장성세로 달콤하게 꾸며진 외면은 오래갈 수 없다. 진정성을 담은 내면을 거짓과 과장 없이 그대로 보여줄 때 비로소 관계에 있어서 진정한 믿음이 생길 수 있으며 상대방과도 보다 심도 깊은 관계를 지속해 나갈 수 있다. 또한 행여나 상호간의 관계에 있어서 문제가 생겼을 때 이러한 엉킨 매듭을 풀어나갈 수 있는 실마리로 작용할 수 있다. 


 진실만큼 어렵고도 쉬운 것은 없다. 진실과 마주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이러한 진실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넘어서 사랑으로 이어지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처음에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의 주변 환경, 즉 조건을 따져본다. 하지만 그들이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고 참된 소통을 하게 되었을 때 서로가 가지고 있는 조건에 관계없이 진정한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전달한다. 단순히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또는 외모 등 여러 조건들에 따라 사랑하는 사람을 결정짓는 태도는 오래가지 못할뿐더러 진정한 관계맺음과 거리가 멀다. 책에서 '다아시'가 그랬듯 조건에 집착하는 자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상대방을 알아가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전제될 때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가치는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본다.


 이처럼 작가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그리며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가치인 사랑이 어떠한 모습을 추구해야하며 어떠한 방식으로 진정한 관계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By. 민트별펭귄.


사진 출처 : pixabay

연관 출처 :『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본문 출처 : 민트별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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