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팩토리나인)
이 책은 잠이 들면 누구나 갈 수 있는 달러구트 백화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이야기다. 꿈 속 세계를 살아가는 사회 초년생 페니는 달러구트 백화점 취업에 성공한다.
백화점에 근무하게 된 페니는 사장 달러구트와 각 층의 직원들, 꿈제작자들 등 사람들을 만나며 꿈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들을 겪는다. 각 층마다 파는 다양한 꿈들 이야기, 악몽에 관한 이야기, 꿈 제작자들과의 만남 등 현실과 동화 속을 오가는 듯한 내용들이 다양한 사건들과 엮여 흥미롭게 풀어진다.
현대인들에게 ‘꿈’은 다소 거리가 있는 주제가 아닌가 싶다.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을 때도 있으며, 가끔 이상한 꿈에 하루를 날려버리기도 한다. 잠을 자는 것마저도 시간을 허비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회생활에 바삐 치이다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내 시간 하나 오롯이 보내지 못했단 생각에 억울한 마음이 들 때도 많다. 괜히 유튜브, sns를 열심히 들락날락 거리다가 결국 잘 시간을 놓치고 다음날 잔뜩 피곤한 상태로 하루를 되풀이한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잠 그리고 꿈에 대한 인상을 바꿔주었다. 특히 잠들기 아쉬운 내 마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더는 잠들기 아쉬운 마음이 먼저 들기보다는 내게도 동화같은 세상에 펼쳐지리라는 묘한 상상을 펼치며 잠을 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거창한 이유가 아니었다. 요 근래 베스트셀러 부분에서 계속 눈에 밟히던 책이고 책 제목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매번 읽어야지 읽어야지 마음먹을 때마다 ‘대출중’이던 책이기에 더더욱 읽어보고 싶었다. 감사히도 이런 내게도 뒤늦게 기회가 닿아 책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잠들기 전 수많은 고민들에 밤잠 설치기보다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에서 벌어지는 소설 같은 일들이 어쩌면 사실일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꾸는 꿈들도 꿈 제작자들의 노고가 담긴 꿈들이지 않을까 싶은 긍정적인 상상을 하게끔 만든다.
이처럼 일상적인 ‘꿈’이라는 소재를 현실과 동화를 오가는 몽환적으로 풀어나가는 작가의 표현력과 상상력이 너무 인상 깊은 작품이었다.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고 경험하는 소재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나가는 작가의 저술 능력이 대단하게 여겨졌다. 최근 여러 방면에서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책인데 좋은 기회로 읽어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주행자동차 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고
가끔 브레이크를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 맛이죠.
유명 작가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닌걸요.
전 시나리오를 쓰면서 사는 게 좋아요.
그러다가 해안가에 도착하든
사막에 도착하든
그건 그때 가서 납득하겠죠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나온 이상,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랍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우리들을 향한 작가의 진심어린 위로가 가득 담긴 문장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뭉킁해졌다. 꿈은 모르겠고 그냥 하루하루 반복되는 그저 그런 일상에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 허탈해질 때, 작가는 당신의 지나 온 삶들을 존중하고 응원해준다.
내 삶이 정말 힘들다고 느껴본 적 없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 모든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힘듦을 극복하고 하루하루 살아나가는 당신은 정말이지 강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들은 모두 각자의 아픔과 힘듦을 이겨낸 강한 사람들이다. 더 나아가 힘듦을 이겨낸 강함으로 다른 이들을 위로해주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을 나 역시도 본받고 싶다.
페니, 나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고 믿는단다.
첫째, 아무래도 삶에 만족할 수 없을 때는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쉬워 보이지만
첫 번째 방법보다 어려운 거란다.
게다가 첫 번째 방법으로
삶을 바꾼 사람도
결국엔 두 번째 방법까지 터득해야
비로소 평온해질 수 있지.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
두 번째 방법은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지.
하지만 정말 할 수 있게 된다면,
글쎄다.
행복이 허무하리만치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나는 지금의 내 삶에 만족하는가? 불만족스럽다면 맞닥뜨린 현실을 바꾸기 위해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질문에 답하자면 나는 지금 첫 번째 방법을 실천하는 중이다.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내가 있는 현실을 더 만족스럽게 만들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작가는 더 큰 통찰력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도달한 삶을 있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방법을 두 번째로 제시한다.
아마 우리들이 불행하다고 느끼고 남들과 비교하며 우울해지는 까닭은 내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만족하지 못해서는 아니였을까? 늘 남들보다 부족하기에 불행했고 부러워하기도 하며 현실을 넘어선 더 큰 이상과 목표에 허우적대지는 않았는지 나의 삶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들의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오늘도 행복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하루하루 행복하기를 바란다.
하루를 살아내느라 수고한 당신,
오늘 밤도 따스한 꿈으로 굿나잇 하길!
By. 민트별펭귄
사진 출처 : Pixabay
인용 출처 :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팩토리나인
본문 출처 : 민트별펭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