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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별펭귄 Apr 27. 2024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책 리뷰]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퇴사했습니다, 안나 (놀)

      


 연재중인 브런치북 <나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밝혔듯 '퇴사'는 지금 내 인생의 중심 키워드이자 터닝 포인트다. 퇴사를 마음 먹고 퇴사와 관련된 책들을 쭈욱 찾아봤다. 그 중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퇴사했습니다> 제목에 이끌려 책을 읽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늘 생각했다. 일은 힘들지 않다. 일은 배우면 된다.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책임감 있게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일에 능숙해지고 적응하리라는 희망이 있다. 다만 늘 문제가 되는 건 인간관계였다.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 중에는 일부러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고, 내 인생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 불쾌감을 주는 사람도 있다. 그는 내 상사나 리더일 수 있고, 직장동료나 친구일 수도 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는 언제나 복잡하고 미묘하다. 어렸을 때도 어른이 되어서도 어렵다. 특히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는 더욱 어렵다. 사회생활은 정말이지 만만치 않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며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왜 서로에 대한 험담을 나누어야 하는지, 내 마음은 왜 가끔씩 모나고 비뚤어져서 상대방을 쿡쿡 찌르고 상처를 주는지 답답했다.


 




 하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상 인간관계로부터 벗어나 살 수는 없다.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는 나의 과거를 반성하며 공부해보려 한다. 지혜롭게 처신하고 행동하고 싶다. 퇴사를 할 땐 하더라도 직장 안에서의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앞으로도 계속될 인간관계에 대한 지혜를 얻고 싶다.


그렇게 나는 책을 읽는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저런 세상 일들에 치여봤지만 나는 여전히 사람 속을 모르겠다.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상처를 주고 받고, 다시 사람들을 믿고 따르고, 일상은 반복된다.


 나는 타인이 늘상 궁금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의 생각은 어떤지,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호기심이 많다.


 그런 내게 책은 좋은 선생님이다. (브런치 역시도 그렇다...!) 특히 소설은 타인의 생각과 마음이 잘 드러난다. 주인공의 속마음을 옅보며 타인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너무 공감되고, 때로는 나와는 다른 생각에 이해해 보려고 노력한다. 나와 다른 타자를 알아간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자신의 회사생활을 돌이켜보며 관계에 대한 성찰의 결과를 내놓는다.


회사란
혼자서 해내기 힘든 일을
 여러 사람이 함께 이루기 위해
모이는 곳이다.


 여러 사람이 모인 곳은 늘 그렇듯 관계에 대한 문제들이 따라온다. 우리는 제작기 서로 다른 존재들이다. 다른 존재들의 집합은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에너지는 각자의 욕구에 따라 방향성을 갖고 움직인다.


같은 사무실이어도
다양한 삶의 형태가 공존했고,
 
그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삶을 살았다.

 

 우리의 삶 속 인간관계를 돌아보면 나와 맞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좋은 사람도 있고 싫은 사람도 있다. 그런데 직장은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간다. 직장은 적도지방에 있는 수풀이 무성한 정글이다. 틈만 나면 폭풍우가 내리치고 비가 주룩주룩 퍼붓는다. 제각기 다른 온갖 동물들이 먹고 먹히는 적자생존의 공간이다.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이 가진
긍정적 측면만큼이나
 
부정적 측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저자는 정글같은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관계의 해법을 모색한다. 그 중 인상깊었던 내용 중 하나는 사람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마침 중용의 덕이 생각난다. 나는 사람의 긍정적인 면만 보려고 노력했다. 상대방의 단점이 눈에 들어와도 '저건 보면 안돼' 하고는 눈가리고 아웅했다. 그러나 그래선 안되는 것이었다. 현명한 인간관계는 사람의 양면성을 들여다보고 그에 맞게 대응하며 관계를 맺어가야 하는 것이었다.

 

 


인간관계와

집착


나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관계 개선의 지름길이다.

 나의 회사생활을 돌이켜본다. 나는 회사에서 나의 성과가 인정받기를 원했다.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 자존감을 낮추고 자기 자신의 성격까지 바꿔가며 그들에게 녹아들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그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었다. 내 패착의 원인은 집착이었다. 내가 그들에게 한 만큼 자연스레 대가를 바랐다. 대가를 넘어서 그들에게 집착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정선이 존재한다. 특히 직장은 그 선을 두어야 한다. 나는 선을 긋지 못했다. 외로움을 핑계로 그들이 나의 선을 넘어도 괜찮은 척 그들을 대했다.




우리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더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졌던 양면성을 들여다본다. 내안에 똬리를 틀고 자리잡고 있었던 집착과 인정욕구를 침착히 내려다본다. 어디서부터 비롯된 마음인지 그 출처를 따라가본다.


 이번의 퇴사를 교훈삼아 나 자신의 마음과 정신을 단련해보고자 마음먹는다.


 




삶의

비전



세상에 온전히
자신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그럼에도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임을 늘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고 기억하고자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힘들고 어렵다. 좋은 방향이든 싫은 방향이든지간에 감정의 진폭을 크게 만든다. 하지만 그만큼 세상을 향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너지도 크게 낼 수 있다.



하늘을 바라보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라는 한 사람이 세상을 얼마만큼 바꾸어 놓을 수 있을까.


어린 시절 세상이 지금보다 조금 더 살 만해졌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졌다. 나는 그 꿈을 지금 계속해서 꾸어도 되는 걸까.


내 일상이 바뀐다면, 사람들 말대로 내가 꾸준히 책을 읽고 실천한다면, 세상을 향해 조금 더 많이 웃는다면, 사람들의 좋은 점들을 더 많이 바라보고, 그들의 따뜻한 호의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진다면 이 세상은 좀 더 살만해질까.


당신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린,
그런 깊은 인상을
 다시 한번 꺼내보자.

그런 생각 안에
당신 인생의 비전이 숨어 있고,
 그것이 삶 전체를 이끌어 갈 때
당신은 가장 똑똑하고
멋진 사람이 될 것이다.



 다시 하늘을 바라본다. 어제 본 하늘과 또 다른 빛깔에 살며시 미소 지어본다.


나는 나의 비전을 찾아 길을 나선다.





By. 민트별펭귄.


사진 출처 : pixabay

인용 출처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퇴사했습니다』안나, 놀

본문 출처 : 민트별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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