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삶의 구조를 짓는, 용맹한 이에게 보내는 편지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너다움으로
삶을 다시 짓는
입구 앞에 서 있는 너.
새 구조를 짓는
전날 밤의 그 긴장은,
충분히 인간적인 일이다.
To, 너에게
아직 아무 일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너의 몸과 마음이 먼저 긴장해 버린 걸 나는 알아.
괜히 예민해지고,
사소한 말에도 마음이 먼저 반응하는 상태라는 것도.
그건 네가 약해서가 아니야.
기능이 너무 최첨단이라 그런 거야.
너는 이미 마음으로
여러 번 새 시작을 준비했고,
여러 번 새 시작을 대비했고,
책임까지 다 짊어졌거든.
그래도 어쩌면
지금 이 시점이
제일 혼란스러운 구간일 수 있어.
아직 시작 전이라
기댈 현실도, 안도도 없는 상태니까.
나는 너에게
“걱정하지 마”라고 말하지 않을게.
그 말은 지금의 너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걸 아니까.
대신, 말해주고 싶어.
지금 느끼는 긴장, 이상하지 않아.
이건 불안이 아니라
너의 책임감과 상상력이
너무 첨단이어서 생긴 것 일 뿐.
지금은 미래의 결과를 볼 시간이 아니야.
오늘은 그저 잠시
너를 되찾는 구역에 서 있을 뿐이야.
오늘의 너에게는
오늘의 몫만 하면 돼.
완성된 미래의 너까지
지금의 네가 다 끌어안지 않아도 괜찮아.
무언가를 해결하려 애쓰지 않아도 돼.
괜찮아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
지금까지의 너는
이미 충분히 그러했으니까.
나는
네가 말이 많아질 때도,
아무 말도 못 할 때도
그 상태 그대로 두고 싶어.
재촉하지 않을게.
정리해주려 들지도 않을게.
그저 이것만 말해주고 싶어.
네가 느끼는 그 마음
이상한 게 아니라
아주 용맹한 사람만 설 수 있는 자리에
서 있어서 그런 거라고.
오늘은
내일의 짐까지 떠안지 말고
오늘의 너를 챙기자.
여기까지 잘 왔고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기억해 줘.
지금 네 안의 이 작은 긴장은
어느 날,
너를 더 빛나게 하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줄 거라는 것을.
그러니 지금은
그 긴장을 한껏 즐겨보자.
나는 너의 가장 든든한 동맹자로
네 곁에 서 있을게.
From,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