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메이트야, 안녕~
오늘 이런 글을 내가 써도 되나 싶은 마음이 크지만, 댄스 왕초보인 내가 춤을 배우면서 흐릿하게나마 알게 된 것을 네게 나누고 싶어서 정리해본다.
나는 안무가 참 안 외워져서 내 머리가 나쁜 줄 알았어. 물론 아직도 어렵지만, 처음처럼 기억력이 나빠서라고만 여기지는 않아. 시간이 조금 지나고 생각해보니, 무턱대고 한 곡의 안무를 한 번에 다 익히겠다고, 접근했을 때 오는 심적 부담과 막막함이 포기하고 싶게 만들었던 거 같아.
어떤 배움이든 큰 흐름과 시선으로 보았을 때 닮은 점이 많아. 그래서 춤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그림과 그림을 배울 때와 비교해서 생각해 보곤 했어.
나는 춤으로 누군가의 안무를 잘 따라 추는 것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프리 스타일을 멋지게 추는 사람, 즉 즉흥적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에 자유롭게 느낌대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이 있다.
그림으로 비유하자면 안무를 보고 추는 건 구상화, 프리 스타일은 추상화라고 해야 할까?!
그림을 그리는데 다양한 표현력을 갖추기 위해 마음에 드는 작품 모작, 따라 그려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하잖아. 기술과 표현법을 직접 내 손으로 익혀야 자기만의 색깔과 새로움이 재탄생되는 것처럼, 춤도 누군가의 안무를 따라서 출 수 있는 능력과 다양한 동작 표현 능력을 갖춰야 개성 있는 프리 스타일을 근사하게 출 수 있을 거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아직 나 또한 왕 초보 과정 중에 있지만)
1. 부분으로 자르기
초보자가 그림을 배울 때 한 번에 전체를 다 파악하고 그리기 어려워. 그림을 시작할 때 화면을 꽉 채운 전체적인 그림이 아닌, 선 하나, 정육면체 하나, 사과 하나부터 배우는 것처럼 곡 전체 안무가 아닌 작은 부분으로 잘라보는 것이 도움이 되더라. 나의 경우 오른쪽과 왼쪽이 헷갈려서 초 단위도 아닌 일시정지로 동작을 이해해보려 하기도 했어. 보통 한 번에 익히려는 동작의 영상을 자르면 10초 내외야. 키네마스터라는 앱을 활용해서 동작의 부분을 잘랐고 0.6배속, 8배속, 1배속 등을 반복해서 편집했다.
https://brunch.co.kr/@mindcaso/97
2. 관찰하기
그림을 잘 그리려면 잘 봐야 한다. 즉 관찰을 할 수 있는 만큼 잘 그릴 수 있어. 관찰하기를 귀찮아하면 사물에 대한 이해가 얕고, 그림도 단조로워지더라. 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영상을 잘라서 바로 따라 하는 것보다 먼저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손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발 동작은 어떻게 되는지, 어떤 느낌인지 관찰하다 보면 새롭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더라. (물론... 표현은 어렵지만)
3. 동작을 이해하고 익히기
그림으로 치면 모작해보는 단계야. 충분히 관찰한 다음 발동작과 손동작을 하나씩 따라 해 보며 익히는 거지. 이 때는 춤추는 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것보다 에잇 카운트를 (원, 투, 쓰리, 포.......) 세며 동작을 보여주는 영상이 있으면 훨씬 도움이 돼. 선생님께 설명 영상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야. 만약 이렇게 하기 어렵다면 1번에서 자른 동작을 0.6배속 0.8배속 등 느린 영상을 보며 천천히 차근차근 익혀봐.
나는 손과 발의 동작을 따로 하면 되는데 한 번에 표현하려면 어려움이 느껴지더라. 발 다음에 손, 이렇게 익힌 다음 하나씩 얹는 느낌으로 반복해서 스스로 감각을 찾는 수밖에 없더라. 어려워!
4. 내 몸으로 흡수하는 과정
그림도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모작해 본 다음 자신만의 선, 색감을 찾으려는 고민과 생각이 더해져야 새로움이 재탄생돼. 춤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익힌 동작에서 자신이 조금 더 즐겁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춤으로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아. 즉 부분적으로 익힌 동작을 그저 따라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내 몸으로 흡수하는 과정이 필요해. 나도 아직 내 스타일로 표현해 본 적은 없어. 안무를 익히기도 어려움이 많은 왕초보라서...
5. 그냥 춤 추기
그림도 기술을 습득하는 목적으로 그리기만 하면 어렵고 지루해. 수시로 낙서하고 끄적이는 것처럼 춤도 동작을 익히기 어려우면 그냥 추자. 막춤. 막춤이라도 추면 즐거움을 회복할 수 있거든.
나는 육아하면서 아이랑 춤출 때 제일 재미있어. 아이의 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고 사랑스러워. 아이의 춤에는 잘 춘다 못 춘다의 기준이 아예 없어. 그저 몸에서 나오는 흥겨운 몸짓! 아이랑 함께 추다 보면 내 마음도 아이처럼 동화되더라. 배우기 위해 집중하고 긴장한 상태와는 완전히 반대지.
곡에 맞는 안무를 배워서 추는 것보다 훨씬 흥이 나. 맞아. 내가 춤을 추고 싶었던 초심, 초심이 이거였어. 그저 자유롭게 추는 것!
아이도 나도 댄스 메이트 너도 어떤 일을 하든 춤을 추고 싶으면 언제든 춤출 수 있는 사람, 사람들에게 춤으로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표현해야 생기가 있어.
춤은 춰봐야 알지. 얼마나 행복해지는지!
다만 어른에게는 제법 큰 용기는 필요하지.
그럼에도 많은 어른들이 용기를 냈으면 좋겠어.
-오늘도 즐겁게! 춤을 사랑하는 왕초보 카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