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때? 지금 기분 어때?

아이에게 자주 물어보는 질문

by 마인드카소

최근 ‘시간 관리’라는 주제로 라이프 코칭을 받은 적이 있다. 문제를 느끼는 주제에 관해서 코치가 질문을 하고 코칭받는 사람이 대답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는 방식이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한 답은 내 안에 있다는 믿음으로 진행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경험해보니 질문과 답을 통해서 내가 생각하고 말한 답은 나에게 더 의미 있고 효과적이었다. 그 많은 자기 개발서에서 읽었던 내용보다도 더 마음에 와 닿았고 기억에 오래 남았다. 코칭받은 후 조금은 더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었다.



이건 어때?

가정 보육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답할 수 있도록 자주 물어보려고 했다.

누군가가 나에게 의견을 물어봐주면 존중받는 느낌이 든다. 아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일상에서 아이가 선택하거나 답할 수 있도록 물어보았다. “내일 아침밥은 뭐 먹고 싶어?” 또는 범위를 좁혀서 “내일 아침에 된장국 먹을래? 볶음밥 먹을래?”와 같은 가능한 두세 가지 대안을 주고 선택하게 했다. 그러면 아이도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수긍했다.

언어적 표현이 늘면서 어제는 이걸 먹고 싶었지만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시원이가 어제 이거 먹고 싶다”라고 해서 미리 준비해 놓았다고 설득하면 일방적으로 “그냥 이거 먹어” 보다는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는 편이었다.

한 가지 선택밖에 없을 때도 물어봤다. “지금은 이것밖에 해줄 수 없는데 괜찮아?” 아이는 솔직하게 표현했다.


아이도 어른도 내가 생각하고 직접 선택한 답은 조금은 더 잘 지키게 하는 힘이 있는 듯하다.



지금 기분 어때?

아이에게 지금 느끼는 기분이 어떤지 수시로 물어봤다.

인상 깊게 읽었던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에서 하루에 몇 번씩 자신에게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고 그 대답에 귀 기울여 친절하게 답하라고 한다. 스스로를 아기처럼 보살펴야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무언가를 시도할 때 느낌과 기분이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가 나의 기분을 물어보는 것은 관심이며, 그 관심을 타인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실천해보았을 때 이런 이유로 기분이 좋다, 혹은 기분이 안 좋다 라고 말하는 순간 그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선이 생기고 감정이 분리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기분을 자주 물어본 이유는 아이의 기분에 엄마가 관심 갖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기분 좋으면 엄마 기분도 좋고 아이가 슬프면 엄마도 속상하다고. 속상할 때 아이의 기분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의미였다.

아이가 찡얼 대거나 투정 부릴 때 “지금 기분 어때?”라고 물으면 “짜증 나! 기분 안 좋아”라고 말한다. 그러면 “우리 아이가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을까? 왜 그럴까?” 물어본다. 아이는 왜 안 좋은지를 생각하고 말을 함으로써 안 좋은 감정과 분리되고 새로운 생각이 스칠 것이다. 내가 라이프 코칭을 받았을 때와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더해서 아이의 기분을 물으면서 내 기분도 한번 살피는 과정이었다.




이건 어때? 누군가가 의견을 물어보면 존중받는 느낌이 든다.

기분 어때? 누군가 내 기분을 물어보면 내 느낌과 함께 존재함을 느낀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은 어른과 다르지 않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자주 물어보면서 가정 보육이 버거운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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