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댄스 메이트야! 잘 지냈어?
문득 궁금해. 너는 어떤 이유를 춤을 추게 된 거야?
나는 릴스나 SNS 등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춤을 배우게 된 것은 아니었어. 즉, 춤을 위해 춤을 배운 것이 아니란 뜻!
그래서일까 댄스 학원을 다니면서 춤이라는 몸짓 그 이상의 감각이 깨어난 것 같아. 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 타인과의 관계, 내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사고 체계가 바뀌는 계기가 되었거든. 춤 덕분에 내면적으로 많은 변화를 맞았어. 춤을 배우면서 수시로 마음이 뜨거워졌고, 느꼈던 느낌과 떠오르는 생각에 많아서 쓰고 싶은 글이 많아졌어.
춤에 재능이 없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하나하나 할 수 있는 만큼 해나가면서, 극복해나가는 과정조차 배움이 되었지.
돌아보면 그만 둘 이유는 참 많았어. 그렇게 고비가 올 때마다 선생님과 가족, 친구들의 애정 어린 조언과 격려 덕분에 정신줄을 붙잡고 지속해 올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내가 춤을 통해 받은 사랑과 에너지를 나 역시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쓰나 봐.
오늘은 댄스 왕왕초보에서 왕초보로 실력이 나아질 수밖에 없는 확실한 방법에 대해 쓰려고. 궁금하지?
올해 나의 댄스 실력이 조금은 향상되었구나를 느끼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내가 춤추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서 주변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SNS에 올린 거였어.
2022년 계획에는 학원에서 배운 중 곡 하나를 매달 영상으로 기록하기가 있었어. 흑역사의 주인공 역시 나이기에 어떤 모습이든 기꺼이 받아들이고, 서서히 나아짐을 기록해 보자는 의미였지. 한 달 동안 딱 하나만이라도 머리와 몸으로 안무를 익히고 영상으로 기록할 정도로 연습하다 보면 실력이 향상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세운 목표였어. 이것 역시 SNS에 올리려는 목적은 아니었는데, 막상 찍고 나니까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올리게 되더라.
막상 촬영을 하려니까 두려워서,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연습실을 예약했어. 집에서 먼저 영상을 찍어보니까 너무 별로였거든. 아무리 소장용 기록이어도 연습실을 빌려서 깔끔하게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도 춤 영상 촬영할 거면 꼭 연습실이나 스튜디오를 예약하는 걸 추천해.
1월의 목표한 곡
이효리의 Do the dance
피네이션의 난 네 Brother
아무래도 처음이라 1시간은 빠듯할 거 같아서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 예약했어. 아무도 없이 혼자 연습하고 찍는 건데도 어찌나 떨리던지. 영상을 보자마자 고개를 떨고 수도 있겠지만, 예약하는 순간만큼은 두려움과 설렘이 한가득!
뭐 어때, 해보자!
삼각대와 블루투스 스피커가 준비되어 있다고 해서 물과 여벌 옷, 운동화를 챙겨서 출발! 남편이 세팅을 도와주고, 혼자 한 시간 정도 이효리의 Do the dance를 폭풍 연습하기 시작했지. 난방도 없는 작은 연습실에서 춤추다 보니 땀이 뻘뻘 나는데 기분 좋더라.
흐름이 자연스럽게 잘 안 되는 부분은 역시나, 갑자기 되는 기적은 없었어. 충분히 연습하지 못함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정해진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못하면 못한 대로 틀리면 틀린 데로 영상을 찍어야 했는데, 그런 제한된 상황이 집중력을 더욱 발휘하게 했어.
그럼, 자세 좀 잡고... 뮤직 큐!
음악 나온다. 가즈아~!
예상한 대로 계속 틀리고 틀리고 또 틀리고. 연습. 연습. 다시 연습, 또 연습, 선생님 영상 보며 연습, 다시, 틀리고, 다시, 영상 찍고, 또 틀리고,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다시.... 아 시간이 2시간도 짧구나 싶었다.
그래도 마쳤다. 끝까지 완료!
영상 찍은 거야.
두 번째 곡 '난 네 브라더'는 연습을 거의 못한 상태였어. 두더댄스를 간신히 찍고 나니까 예약시간이 15분밖에 안 남았더라고. 포기의 기로 앞에서 고민하다가 일단 몸이 기억하고 있는 만큼만 해보자! 찍자! 는 마음으로 일어나서 촬영했어. 보이그룹 곡으로 안무 자체가 힘 있고 멋져서, 배울 때 특히 재미있었거든.
노래 시작할 때 고개를 돌리는 부분은 정말 멋져!
실수하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마치고 나니까 뿌듯함과 성취감이 솟더라. 마치 책거리를 한 기분이랄까. 선생님께 촬영하고 왔다고 소식을 전하면서, 영상을 보내드리려니 땀이 났어. 투척하다시피 전송하고 멀리멀리 도망가 버렸는데, 곧 도착한 선생님의 카톡은 박수와 함께 장족의 발전이라는 칭찬을 한가득 주셨어. 춤이 어렵다고 못 하겠다고 징징이가 되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지!
찍은 영상이 마음에 들면 SNS에 올리고, 그렇지 않으면 나만 보려고 했는데, 만족감과 뿌듯함에 인스타에 올렸더니, 많은 칭찬과 응원 댓글이 달렸어. 감사하고, 보람되고 힘이 났다. 춤을 더 즐기고 싶은 마음과 뜨겁게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해졌어. 오래오래 즐겁게 하겠노라 다짐도 했지.
영상 촬영 덕분에 시댁과 친정에도 댄스 커밍 아웃을 하고, 나의 춤 영상 돌려보며 함께 웃는 추억도 생겼어. 정말이지 춤은 추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행복하게 하는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누군가에게 웃음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할 수 있는 춤을 추고 싶더라!
참, 그래서 댄스 왕왕초보에서 왕초보 되는 확실한 방법은 바로 한 곡을 최대한 연습해서 마스터하고, 연습실을 예약해. 그리고 영상을 찍어! 나만 볼 영상 말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볼 영상. 여기서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SNS에 올리는 것도 추천해. 누군가는 분명히 반응해준다.
기록을 남기겠다는 의지와 나누고자 하는 마음은 좀 더 꼼꼼하게 연습하게 되더라. 그 과정 덕분에 실력이 나아질 수밖에 없어. 그렇게 노력한 결과물인 영상을 주변 사람들이 보고, 남기는 친구들의 응원과 댓글은 자신감과 나아갈 힘을 충전시켜 줘. 그러면 또 노력하겠지? 선순환이야!
물론 하고자 하는 의지와 용기는 필요해.
그래도 우리가 좋아하는 춤 실력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다면, 용기를 내보자! 나는 춤추는 네가 좋아.
-오늘도 즐겁게! 춤을 사랑하는 왕초보 카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