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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Oct 30. 2019

소소한 일상도 SNS에 올리는 나, 저 보고 관종이래요

심리만만 13화. 건강하고 바람직한 관종을 위하여

Photo by William Hook on Unsplash



1. ‘관종’이 뭐야?


최근 화두가 되는 표현 중 ‘관종’이라는 것이 있다. 시대적 흐름이 만들어낸 신조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보통은 ‘관심(병) 종자’의 약자로서 온라인이나 SNS에서 무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말로 쓰인다. 그리고 이들의 경우에는 실생활에서는 친구가 없거나 평소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사람일 것이라 추정하기도 한다.


즉, ‘관종’이라는 것에는 몇 가지 숨겨진 의미가 복합적으로 숨어있는 용어이다. 세부적으로는

1) SNS나 온라인을 수단으로 하며,

2) 타인들의 관심과 이목을 끌고자 하고,

3) 관심과 이목을 위하여 무리수를 두는 것을 특정하며,

4) 실제 현실에서는 온라인보다 훨씬 부적응할 것이라고 추정

된다. 이에 더하여 한 가지 의미를 더 붙인다면

5)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대를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음.

등이다.


우리가 ‘비하’의 의미로 하는 “관종”이라는 표현은 이 5가지 요건들이 갖추어져 있을 때 부정적인 의미로 하는 표현인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이 요건들은 충족하지 않으면 “진정한(?) 관종”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이 각각의 요건들이 ‘관종’이라는 말에 숨겨진 부정적인 의미나 의도처럼 '정말 나쁜 것인가?'에 대해서 한 번쯤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2. “나르시시즘(Narcissism)의 시대(자기애적 시대)!”가 도래하였다!


현대는 바야흐로 자기애적 시대, 즉 나르시시즘의 시대이다!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자신을 존중하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자기의 품격을 높이고자 하는 일련의 활동들이 각광받는, 본격적인 나르시시즘의 시대이다!


그럼 이전에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느냐고? 물론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이전에는 나 개인보다는 조직의 가치나 집단적 목표와 그 안에서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강조되었던 시대이다. 그래서 개인의 주장을 강하게 하기보다는 내가 속한 무리의 가치나 기준을 존중하고 그에 맞추어 행동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이제는 개성과 개인성 존중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조직의 가치나 품격을 위해서 본인을 희생하거나 양보를 강요하기보다는 개개인의 가치와 존엄을 인정하고, 그것을 존중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즉 ‘모난 돌이 정을 맞던 시대’에서 ‘모난 돌도 그 개성을 인정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집단의 가치보다는 개성과 개인성이 존중되고 인정받는 세상이 되면서 개인적인 만족감과 행복은 늘어나게 된다. 나의 만족과 나의 행복을 찾는 것이 중요한 가치이며, 타인의 만족과 행복을 방해하는 행동은 부적절한 것으로 취급받는다. 특히 90년대생, 혹은 밀레니엄 세대라고 칭하는 신세대들의 경우에는 이와 같은 가치나 행동이 더욱 두드러진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이기보다는 공부하고 연구하여 그들의 요구나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도 형성되지 않는가?!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사회적 변화이며, 추세이다. 또한 이와 같은 개성과 개인성을 존중하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건강하고 성숙한 변화 방향이기도 하다. 이것이 현실이다! 부정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당연한 변화인 것이다!!



3. 근. 자. 감(근거 있는 자신감)의 기능


한때 자기존중감과 관련된 책들이나 강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아마도 자기존중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역으로 자기존중감과 관련된 내용들이 인기를 얻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을 존중하고 아끼지 못하고 상처와 아픔이 많았다는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할 수 있다.


자기존중감을 논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근.자.감’과 ‘근.자.감’을 철저하게 구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근거 있는 자신감’과 ‘근거 없는 자신감’은 매우 다르다.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한 업적이나 활동이 뒷받침되는 자신감’이 진정한 자기존중감의 소스이다! 하지만 근거 없는 자신감은 실제적인 근거가 없는 허황된 자기 환상에 불과하다.


‘근거 있는 자신감’의 경우는 안정적이고 건강한 자기애로 인정할 수 있다. 상황적인 어려움이 닥치거나 혹은 자신을 충분히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언젠가는 내 가치를 알게 되겠지!’라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행동 상 일관성과 안정성을 가지고 행동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타인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나 인정을 받고, 이를 기반으로 해서 ‘(추가된 근거들까지 보완한)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발전하게 된다.


반면에 ‘근거 없는 자신감’의 경우에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타인의 평가나 피드백에 민감하며 때로는 집착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충분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요란한 빈수레’ 임이 드러날 것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있기 때문이다. ‘근데 본인은 정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실제로는 자신이 ‘요란한 빈수레’라는 것을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다! 다만 인정하기 싫을 뿐이고 직면하기보다는 회피와 가식적인 포장으로 덮으려고 할 뿐이지!



4. 잘 나서 잘 난 것을 드러내는 것은 죄가 아니다!


주변에 보면, 그 사람에 대해서 긍정적인 칭찬을 해주면 ‘아우 부끄럽습니다. 그 정도는 아닌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도의 반응을 하는 겸손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게다가 ‘그런데 OO님도 일할 때 보면 열정이 대단하세요! 항상 좋게 생각하고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도의 칭찬으로 되돌려주는 센스까지 가졌다면 어떠한가?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상호 간에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때로는 과도하게 겸손한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혹은 타인들이 칭찬을 하는데, 손사래까지 치면서 그것을 굳이 강하게 부인하는 사람을 보면 어떠한가? 예를 들어 좋은 의미로 칭찬을 건네었는데, “제가요? 무슨 말씀을! 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잘못 보신 거예요!! 저 문제 투성이 입니다!!!’ 정도 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그리 건강하고 즐거운 상호작용은 아닐 것이다.


즉, 자신이 보유한 능력이나 자질에 비해서 ‘90%~110%’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 정도는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 100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자신을 90 정도로 드러낸다면 아마도 ‘사람이 참 겸손하네!’라는 느낌을 줄 것이다. 또한 100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자신을 110 정도로 드러내더라도 약간 잘난 척을 하는 것 같지만 아니라고 할 수는 없고, 크게 불편함 없이 인정하게 되는 수준 정도로 느껴질 것이다.


문제는 100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자신을 50 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건강한 겸손’을 넘어서는 “자기 비하”이다. 또한 능력은 100 정도인데, 뚜렷한 근거도 없이 자신을 200 수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보통 “왕재수”라고 한다. 이런 행동들을 보이게 되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어렵게 되거나 그 사람 주변에는 남아있는 사람들이 없게 된다.  


특히 이들의 경우에는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자기 문제가 더욱 심화된다. 자신을 50/100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저것 봐! 사람들이 나를 떠나잖아ㅠㅠ 역시 나는 안 되는 사람이 맞아!!’라고 하면서 자신의 평가를 더욱 공고하게 믿는다. 또한 200/100으로 근거 없는 잘난 척이 심한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 ‘분노’와 ‘적대감’을 보이게 된다. 그래서 그나마 남아있는 사람들도 떠나게 만든다.



5. 건강한 “관종”을 인정하라!


개인적으로 온라인 상에서 존경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유명인사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부러운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며, 진심 박수쳐 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그 한 예가 최근 유튜브나 틱톡 등에 운동하는 영상을 올리는 소위 ‘몸짱’들이다. 단지 ‘그들의 몸매와 근육이 멋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몸을 만들기 위해서 했던 철저한 자기관리와 그 과정에서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박수를 치게 된다. 때로는 ‘보정 필터’를 사용하여 실제보다 조금 더 멋지게 보이고자 하는 트릭을 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 감탄이 나올 정도의 노력과 결과를 보였다면 그 또한 인정해줄 수 있다. 그 정도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준으로 노력했다면 다소의 트릭은 애교로 봐줄 수 있다^^


또 한 부류의 존경 대상은 페이스북 친구 5천 명 달성자분들이나 유튜브 구독자 수만 명을 가지신 분들이다. 얼마나 사람이 매력이 있으면 대체 친추가 5천이 넘을 수 있는가?! 나의 페친수는 부끄러워서 말도 못 한다ㅠㅠ 게다가 실제로 만났더니 '아.. 정말 매력있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실적 대인관계도 좋고, 현실 친구도 많다면 더욱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용기가 없어서 유튜브를 시작도 못하는 나로서는 '얼마나 내용이 충실하고 재미있으면 몇 만 명이 그 채널을 구독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중간에 소위 ‘폭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찌 되었건 ‘폭망’ 하기 전에는 매력이 있었던 것 아닌가? 나중에 알고 보니 ‘무리수’였던 것이 밝혀졌을 뿐!


SNS나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소통은 시대적 흐름이다. 이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타인들의 관심과 이목을 끌고자’ 하는 것도 당연하다. 누구나 건강한 주목과 관심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무리수를 두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는데 관심과 이목을 받는 것을 누가 막겠는가? 게다가 누가 봐도 충분히 자랑할만한 업적이 있다면, 그것을 자랑하는 것이 무슨 문제인가?! 그것은 우리가 보통 말하는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관심(을 받고자 무리수를 두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진) 종자”가 아니다. “관심(을 받아도 충분할 정도의 노력과 실행을 보인 근거 있는 자신감을 가져도 되는) 종자”인 것이다.




얼마 전 중국에서 자기소개에는 대단한 미모의 사진을 올리고는 실제 방송 중에는 보정 필터로 실제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던 BJ의 얼굴이 만 천하에 공개되어 큰 비웃음을 산적이 있다. 이후 이슈가 되어 실제 나이를 추정하는 설문에서 가장 많이 나온 것은 ‘청나라 시대 사람!’이라는 답이 나올 정도로 자기소개에서의 사진과 차이가 많았다. 이 정도 되면 이는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관종”이 맞다. “과도한 무리수”를 두었으며, “근거가 전혀 없는 자기표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분한 근거가 있으며, 그에 따른 매력과 장점이 넘치고, 큰 왜곡이 없었다면 그에 대해서는 존중하고 인정하며 박수쳐 주는 것이 어떨까? 건강하고 바람직한 관종으로 인정하여 더욱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해주면 어떨까?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리고 그들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서 충분히 존중하는 마음으로 ‘건강한 관종’을 인정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야 그들도 더욱 기운 나서 더 재미있는 콘텐츠와 매력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지 않겠는가?!





본 글과 관련된 방송은 다음에서 직접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65/clips/13



심리만만 오프라인 모임을 소개합니다^^


2시간이라는 작은 시간이지만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하루를 보내고 싶은 분들은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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