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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Oct 21. 2019

웃지 않는 나, 마음 건강의 적신호일까?

심리만만 11화. 웃음의 의미와 가치

Photo by Lesly Juarez on Unsplash



우리는 소중한 것의 가치를 잊고 사는 나쁜 버릇이 있다. 매우 중요하고 가치가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익숙하고 일상적이어서 그 존재-가치를 깨닫지 못하며 그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경우가 자주 있다. 미세먼지가 나쁨이라고 신문과 방송에서 떠들어야 그제사 ‘아.. 공기가 참 소중한 것이었구나..!’라고 깨닫게 되며, 며칠 동안 내내 내리는 장마철이 되어야 ‘햇살’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웃음’이다! 하지만 ‘웃음’ 또한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하게(?) 널려 있고 익숙해져 있는 것이기에 그 소중함과 가치를 금방 잊는 대표적인 행동이다. 과연 ‘웃음’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이며, ‘웃지 않는다는 것’이 가지는 문제는 무엇일까?



1. ‘당신은 언제 웃습니까?’


웃음의 가치를 알아보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다음 질문에 대답을 해 보면 된다 : ‘당신은 언제 웃습니까?’ 우리가 보통 웃을 때에는 기분 상태가 ‘+’(긍정적인 기분)인 경우나 기분을 ‘+’로 만들어주는 상황이나 자극을 보았을 때 웃게 된다. 즉, ‘웃는다!’는 것은 우리의 기분이 긍정적인 상태라는 것을 반영해준다.


사랑하는 애인을 만나러 가는 길이면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며, 약속 장소에서 애인을 만나면 환하게 웃음 짓게 된다. 길을 가다가 너무도 귀엽고 예쁘게 생긴 유모차 속에 앉아 있는 ‘애기’를 보면 절로 미소가 나오게 된다. 자신이 바라던 대로 좋은 성적이 적혀있는 성적표를 확인하는 순간, ‘앗싸!’라고 외치며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피어난다.


이렇게 ‘웃음’이라는 것은 나의 심리상태가 긍정적일 때 나타나는 행동으로써, 보통 수준 이상을 넘어서는 좋은 기분의 정서상태를 반영한다. 또한 ‘웃음’이 나의 긍정적인 상태를 반영해주기도 하나, 때로는 ‘웃음’이 긍정적인 기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심리치료 기법 중 ‘웃음치료’라는 것이 있다. 이는 매우 간단하다! 치료자의 신호에 따라서 그냥 ‘미친듯이 웃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아무 이유없이도 웃고 나면 기분이 나아지고 개선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웃음’이라는 것은 긍정적인 기분과 정서 상태임을 반영해주기도 하면서, 때로는 ‘웃음’을 통하여 기분이 나아지고 개선되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2. 잘 웃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


그런데 모든 웃음이 다 그렇게 긍정적인 기분을 주는 것은 아니다. 소위 “썩소”라는 것이 있다. 굳이 풀어쓴다면 ‘썩은 미소(?)’ 정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데, 이는 엄밀히 말하면 웃는 것은 아니다. 또한 웃음 중 제일 안 웃긴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비웃음’이다. 이 또한 긍정적인 정서를 반영해주는 웃음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썩소’나 ‘비웃음’ 모두 부정적인 감정 상태를 반영하는, 은근히 공격적인 행동이다. 즉 기분이 안 좋은 상태를 반영하거나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며, 이와 같은 ‘부적절한 웃음’은 오히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공격적 행동 중 하나이다. 그래도 이런 ‘썩소’나 ‘비웃음’은 대놓고 공격적인 행동에 비해서는 덜 위협적인 것이다. 가장 안 좋은 상태는 ‘차마 (썩소나 비)웃음 마저도 나오지 않는 상태’이다!


즉, ‘잘 웃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부정적인 정서상태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점차로 전반적인 기분이 저하되어 심지어는 기분이 나쁜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하루 종일 도서관이나 직장에서 진지하게 일에만 몰두한다고 가정해보자. 웃음이 나올 일이 있겠는가? 그렇게 하루를 지내고 나면 저녁 때 어떤 기분이 될까? 만약 퇴근 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생각을 한다면 다시 ‘웃음’을 되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지하고 웃음기 없는 상태로 집에 갔다고 치자. 아마도 그때는 하루의 피로감이 더 크게 몰려들 것이다.


즉, ‘잘 웃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나쁨’이나 ‘부정적인 정서상태’를 직접적으로 반영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특별히 기분이 좋거나 업(Up)되는 상태나 상황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결국 부정적 감정의 수렁에 빠져들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래서 딱히 ‘웃을 일이 없는 상황’이 좋은 상태는 아니며, 특히 이런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면 이는 마음 건강의 적신호임에 틀림없다.



3. ‘안-웃음’의 수렁에서 벗어나기


그럼 어떻게 하면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 방법은 두가지 정도이다. 나에게서 '웃음을 빼앗아간 상황이나 자극으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것''웃을 일을 만드는 것'이다.


너무 일에 몰두한 사람은 웃음기가 빠져버린다. 혹은 시험 공부에 너무 열중을 해도 웃을 일이 없다. 이럴 때에는 잠시 ‘쉼’을 가져라. 잠시 동안의 ‘휴식’이 ‘안-웃음’의 수렁으로 더 깊이 빠져드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학교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 50분 수업에 10분 동안의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만약 그 수업들을 몰아서 200분 내내 수업을 한다고 생각해보라?! 웃음이 들어갈 여지가 있겠는가? 그렇다고 해서 딱히 수업의 효율성이 높아지지도 않는다. 200분을 내내 수업을 듣다 보면 그나마 초반 100분은 견딜 수 있겠으나 후반 100분은 아마도 지옥 같을 것이다. 집중력은 현저하게 떨어지고 졸음이 몰려들 것이 분명하다. 이 때 잠시 휴식을 가지는 것은 효과적이다. 이것이 바로 ‘쉼’이 가지는 가치이다.


두번째는 적극적으로 웃을 일을 만드는 것이다. 웃을 일을 어떻게 만드냐고? 10분만 ‘유투브’를 들여다 보라! 그 안에 ‘킥킥대고 웃을 수 있을 내용’들이 가득하다! 예를 들어 외국 프로그램 중 ‘Just for gag’라는 형식의 몰래카메라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킄킄 프로그램’이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화면을 보면서 ‘ㅋㅋ’거리면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단,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니!’라고 자책하는 생각은 절대 금지이다. 이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집중력을 회복하고 다시금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재충전’활동이다!!


또한 굳이 웃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도 나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것들이면 항상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Soldiers coming home’(전쟁터에 갔던 군인이 가족을 만나는 감동적인 장면들을 촬영한 내용) 등과 같은 종류가 있다. 혹은 올림픽이나 월드컵의 감격적인 장면들도 도움이 된다. 이런 내용들은 메말라 있는(?) 나의 감정을 되살리는 기능을 한다.



4. 웃으면 행복이 와요~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의 사진을 보라! 어떤 느낌과 생각이 드는가? 슬며시 미소짓게 되지 않는가?! 만약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저 사람은 저리도 행복한데, 나는 왜 이러고 있을까?ㅠㅠ’라는 생각에 더 기분이 안 좋아진다면 이미 당신의 마음을 지칠대로 지쳐서 진지하게 우울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이 정도가 되면 단순히 웃으려고 노력하는 수준으로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진지한 전문적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할 수준인지 검토해보라!!


당신의 스마트폰에 혹은 당신의 지갑에 당신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이 있는가? 혹은 당신의 컴퓨터 바탕화면에는 어떤 사진이 있는가? 당신이 자주 사용하거나 흔히 보는 곳에 당신의 감정을 되살릴 수 있으면서 웃음과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들을 미리부터 배치해 두라. 아니면 당신의 앨범을 한번 뒤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왠지 옛추억에 잠기게 되거나 혹은 미소짓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면 이를 최대한 활용하면 된다. 당신의 생활 곳곳에 ‘작은 웃음폭탄’들을 배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


좀 더 적극적인 웃음이 필요하다고 하면, 당신의 연락처 중 가장 유쾌하고 즐거움을줄 수 있는 친구를 찾아서 전화하라. 단, 이 때 중요한 점은 서로 “유머코드”가 잘 맞아야 한다. ‘아재개그’ 자체는 잘못이 아니지만, 서로 코드가 맞는 사람들끼리가 아니라면(둘 다 ‘아재개그’를 좋아하거나, 아니면 둘 다 싫어하거나 해야함!) 오히려 짜증만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그렇게 만나 서로 맥주한잔을 나누며 가진 즐거운 시간은 당신에게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를 제공해 줄 것이다!




그렇게 작은 웃음부터 시작하라! 그렇게 조금씩 마음의 긴장을 풀어가라!! 그리고 조금씩 당신의 여유를 찾으며 웃음을 즐기라!!! 아마도 분명하게 좋은 감정들이 늘어가고, 그 감정들이 쌓여서 당신에게 행복을 줄 것이다!!!!


어느 날 딸과 함께 외출을 하던 길에 보니 (브랜드만 다르지) 똑 같은 신발과 같은 종류의 청바지를 입은 모습을 발견하였다. ‘정말 DNA의 힘은 어디까지인가?’라는 생각과 더불어 왠지 모를 뭉클함과 웃음이 나오고야 말았다. 이를 기념으로서 딸과 같이 사진을 찍어 내 스마트폰의 ‘잠금화면’으로 해 놓았다. 이 덕분에 스마트폰을 볼 때마다 저 사진을 보면서 ‘ㅋㅋ’거린다. 그래서 저 사진이 나에게는 아주 소중한 보물이다!!^^


당신도 지금 당장 웃음폭탄을 곳곳에 설치하라! 아니면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보거나 그럴 수 있는 친구와 약속을 잡으라!! 메말라 있는 당신의 감정에 다시 활력을 제공하면 된다!!!




본 글과 관련된 방송은 다음에서 직접 들으실 수 있습니다.


심리만만 11화. 웃지 않는 나, 마음 건강의 적신호일까요? : 오디오클립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65/clip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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