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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Jan 27. 2020

이직 시 고려해야 할 핵심요건 3가지

직장생활 클리닉. 퇴사(희망)자를 위한 조언 3

Photo by Einar Storsul on Unsplash



인생이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그리고 각각의 선택 중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은 수년 후 그 결과가 증명해줄 수 있을 뿐 아무도 그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결정을 할 수도 없는 법이다. 만약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이슈가 '퇴사'나 '이직'과 같은 중요한 안건이라면 더욱더 신중하고 합리적인 결정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그 결정과 결정에 따른 영향력이 한동안(몇 년에서 몇십 년까지도)의 본인 인생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 종합적이고 균형적 판단이 필요하다.


그런데 퇴사와 이직을 결정하는 과정을 자주 보게 되는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이에 대한 결정 과정이 감정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를 매우 흔하게 본다. 예를 들어 상사나 동료와 스타일이 안 맞는 경우, 스타일이 안 맞음에 따르는 불편함이나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고 축적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렇게 축적된 스트레스나 갈등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면, 감정적으로 '도저히 못 참겠어! 회사 그만둘래!!'라고 결정해 버리는 것이 전형적인 과정이다.


이와 같이 감정적으로 퇴사와 이직을 결정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유발한다.  

1) 현재 직장에서 갈등 요소를 제외한 긍정적 측면을 간과하기 쉬우며,

2)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한 것이 아니라 회피한 것에 해당하므로 이후 어느 곳에 가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고,

3) 이후의 직장을 선택할 때 편향적인 판단(즉, 이상한 성격의 상사나 동료가 없는 곳으로 가야지!ㅠ)에만 치우쳐 결국 예상치 못한 다른 측면에서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4) 게다가 퇴사 시 좋은 마무리를 하는 것은 이미 물 건너갔고, 그동안 쌓였던 감정을 '너 그렇게 살지 마라! 정말 너 같은 인간 다시는 안 만나고 싶어!! 잘 먹고 잘 살아라, 이 XX야!' 등과 같은 폭언에 가득 실어 던져버릴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다. 아무리 진상인 사람이라도 이나저나 동종업계에서 어디에선가 만날 것이며, 업계 평판이라는 것이 있는 법인데, 이처럼 욕을 한가득 담은 감정 폭탄은 이후 틀림없이 본인에게로 되돌아오게 된다.


즉, 퇴사나 이직을 결정하는 과정은 냉정한 자세를 바탕으로 하여 비-감정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상황 분석과 관련 이슈 분석에 기초하여 종합적이고 균형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현재의 상황에 대한 분석과 그 대안으로써 다음 회사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 과정은 감정에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인 팩트들에 근거하여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세 가지 핵심적 요소들이 있는데, 이에 대하여 종합적이고 균형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세 가지 중 첫 번째는...



2. 사람을 둘러보라.


그 첫 번째 요소는 역시 "사람"이다!


대부분의 퇴사 결정 및 이직 사유는 '사람'과 관련된 경우들이 많다. 우선 사람이 직접적인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막말을 하는 상사나 너무 성격이 괴팍하다고 생각되는 동료들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에 직접적인 갈등을 주는 사람은 없으나 업무 상 이슈나 문제를 상의하고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거나 지지해줄 만한 '사람'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는 보통 직장에 대해서 딱히 '정 붙일만한 사람'이 없거나 '의지하고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즉, 직장이라는 것에 대한 애착이나 그 안에서의 즐거움과 만족, 그리고 스트레스나 갈등 요소 중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그래서 퇴사와 이직 결정 시, 현재 직장 내에서의 '사람'과 이후 다른 직장에서 만나게 될 '사람'에 대해서 둘러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퇴사 후 이직'이라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그 첫 번째 의미는 '현재의 직장 테두리를 벗어던지고 그 안에서 만났던 정들었던 사람들과 정리하고 결별하는 것'이다. 만약 퇴사를 하려는데, '눈에 밟히는 사람(?!)'이 5명 정도만 있다고 해도 충분히 좋은 직장생활을 했다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그런데 퇴사 과정에서 사람과 관련하여서는 하나도 아쉬움이 없고 차라리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든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그 조직을 떠나는 것이 낫다.


만약 현재 회사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거나 앞으로도 꼭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킹 방안을 반드시 마련하라.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서양 속담처럼, 아무리 친했다고 하더라도 서로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고 만남의 회수나 절대적인 시간이 줄어들면 관계는 소원해지는 법이다. 이를 극복하고 관계를 유지하려면 보다 적극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그 시작은 바로 '환송회'이다! 환송회에서 두 손 꼭 잡고, 앞으로도 꼭 보면서 서로 돕자는 서약을 맺는 것으로  관리를 시작하라!!


두 번째 의미는 '새로운 직장에서 새 사람들과 새롭게 관계를 형성하고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조직이나, 혹은 어느 회사나, 또는 어떤 집단이든지 사람들과의 교류나 상호작용은 있다. 그러나 그 내용과 양상은 모두 다르다. 분명한 것은 이직을 하는 경우 아마도 지금까지 지내왔던 조직과는 매우 다른 분위기와 상호작용이 있을 것이며, 일단은 그쪽의 방식에 맞추어 관계 형성하거나 무리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서 마음의 준비와 실제적인 대비를 하고, 현실적 솔루션을 마련하라. 즉,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새로운 직장의 분위기를 파악함과 동시에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하여 초기 적응을 지원해 줄 파트너를 찾는 것이 도움된다. 물론 새 조직에 그런 사람이 없어도 될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적응 속도가 늦어지고 과정도 고단할 가능성이 높다.



3. 일을 고려하라.


일반적인 회사의 설립 목적은 업무 수행에 기반한 성과창출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다양한 직무들이 필요하다.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팅, 영업, 그리고 이들은 도와주는 스태핑 부서 등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역할과 업무를 수행하는 유기적인 역동체가 바로 조직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유기적인 역동 과정과 내용은 조직마다 나름대로의 전통과 관습이 있으며, 그에 따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직무가 동일하면 동일한 방식으로 일을 할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다. 동일한 업무를 하더라도 어떤 조직이나 회사에서 진행되는가에 따라 실제로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즉, 모든 조직은 일을 하는 방법이나 일처리 프로세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 정답이다. 이를 고려하고, 이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방법은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하나는 과거의 익숙했던 일처리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새로운 일처리 방식에 적응하는 것이다. 단, 둘 중 어떤 것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현 직장에서의 정답과 다음 직장에서의 정답이 서로 다를 수 있을 뿐이다.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 모든 조직과 상황에 통용되는 정답이란 없다. 심지어는 한 회사 내에서도 리더나 상품의 특성에 따라서도 같은 직무의 일처리가 다르지 않던가?!


이에 대해서 어떤 이들은 '이렇게 당연한 사실을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렇게 당연한 것'이 그리 자연스럽게 당연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직을 하는 경우 한동안은 '여기는 왜 이렇지?'나 '예전에는 이렇게 안 했는데..'라는 생각이 따라다니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새로운 상황에 대한 수용과 신속한 적응을 방해한다. 그래서 굳이 '일'과 관련된 문제를 한번 더 확인하는 것이다.



4. 어떤 것이 내가 더 행복할 것인가?


이직 시 고려해야 할 핵심요건 3가지 중 사람과 일에 대해서 논의하였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퇴사하고 이직한 후) 당신이 정말로 행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반드시 생각해보라. 조직 문화와 그 안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일과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비교를 한 후에 그 안에서 일하는 당신 자신을 생각하고 상상해보라!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라, '나는 어떤 것이 더 즐겁고 행복하겠는가?'


어떤 곳이나 나름대로의 스트레스와 갈등이 존재한다. 그리고 어떤 곳이라도 만족과 성취가 존재한다. 그런데 그 안에 '나 자신'이라는 변수가 빠져버린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전 회사보다 훨씬 더 높은 급여를 주고 앞으로 할 업무가 소위 뽀대 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수행하는 나의 모습 속에 즐거움과 행복이 없다면 그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실제로 이직을 하는 과정에서 급여나 환경, 사회적 인정 등 외적인 요인들에 의해서 결정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그 안에 '나'라는 존재가 빠져 있다면 그 결정은 오래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직장에서의 장점 및 단점과 이직 예정인 직장에서의 장점과 단점을 냉정하게 비교하라. 단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판단을 하지 말고, 일 차원과 사람 차원, 그리고 나 자신의 행복까지를 고려하여 분석하고 판단하라. 그리고 이를 나와 내가 처한 상황을 잘 아는 타인에게 조언을 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나의 상황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진지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나의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을 교정해 줄 수 있다. 또한 잡다한 요소들을 자꾸 넣어서 생각하지 말라. 큰 줄기가 잡히면 나머지는 맞추어 가는 것이 인생이고 직장생활이다.


이에 기초해서 판단해 보았는데, 그 비율(현재 직장에서의 전체적인 만족과 행복 VS 다음 직장에서 예상되는 만족과 행복)이 "5:5"라고 하면 별로 이직을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현재 직장은 리얼 현실이고, 다음 직장은 막연한 기대인 경우가 많기 때문(그래서 현실로 부딪치면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경우가 많다!)이다. 그런데 세 번을 판단해 보아도 그 비율이 "2:8"(즉, 다음 직장에서 예상되는 만족과 행복이 큰 차이로 높으며, 동시에 그 판단이 일관적이고 안정적임!)이라면 얼른 이 회사를 떠나 새로운 시작을 하여라. 더 이상 만족도 없고 행복하지도 않은 곳에서 나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소모할 필요가 없다.




변화의 시기에는 객관적 판단에 기초한 합리적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직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도 정신 잡고 노력하기를 추천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잘못된 판단과 의사결정을 반복하게 된다. 아마도 후일 땅을 치고 후회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리도 퇴사나 이직은 고되고 힘든 과정이다. 다만 감정에 휩싸여 이를 깨닫지 못할 뿐이다.


'퇴사'나 '이직'은 최대한 객관적이고 신중하며 합리적인 결정이 필요하다. 또한 일과 사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소인 '나 자신'까지를 포함하는 균형적 판단과 결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결정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함부로, 혹은 감정적으로 한 판단과 결정은 반드시 후회를 가져온다는 점을 기억하라.


'퇴사'나 '이직'은 이처럼 신중하고 진지한, 합리적이고 균형적 판단을 해야만 할 이유가 있는 이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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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과 관련된 참고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148


https://brunch.co.kr/@mindclinic/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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