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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Mar 05. 2020

코로나바이러스와 재택근무, 건강한 심리적 대응법

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세상 이야기. 코로나와 재택근무

Photo by Gabriel Beaudry on Unsplash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으로 인해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힘드네요ㅠㅠ


평상시에는 2~3일씩 집에서만 있게 되면 그건 너무 좋았는데,

막상 재택근무라고 생각하고 집에만 있으니 굉장히 답답하고 나가고 싶은 기분이 더 들어요.


게다가 아무래도 집에 있다 보니 해야 할 집안일이 자꾸 떠오르고요, 업무 집중력도 너무 떨어져요!

굉장히 일을 많이 한 것 같은데도, 막상 일일 보고서를 작성해보면 일한 것은 별로 없어요ㅠ


(저의 주요 고객분의 호소)


P.S. 저의 대부분의 글이 마찬가지이나, 코로나바이러스와 재택근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해야하는가와 관련된 고객분의 요청에 따라 작성된 글입니다. 다른 분들께도 도움되시기를 바랍니다!^^




온 나라가 비상사태이다. 갑작스러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온 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으며, 우리 모두의 생활 패턴에 큰 변화가 생겼다. 기본적으로 변화라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것이기는 하나, 이처럼 안 좋은 일로 인한 경우에는 그 혼란과 피해가 더욱 크다. 게다가 눈에 보이지 않고 관리하기도 어려운 심리적 이슈들은 더욱더 증폭된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재택근무와 관련된 문제로 고민이 많다. 재택근무라는 것 자체가 익숙지 않은 경우 더욱 그러하며, 평상시 휴식하는 공간에서 업무를 하려니 잘 될 리가 만무하다. 그래도 일은 해야 하는 상황, 이 난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1. 자기 관리의 시험대로 삼아라.


본인이 원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물론 아닐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발생하였고 이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지금 직면한 상황에 대한 의미부여와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래야만 이 상황에 적응할 동기가 생기며, 좀 더 노력할 수 있는 심리적 에너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급작스러운 재택근무 속에서 우리는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바로 '전반적인 자기관리의 시험대'가 된다는 것이다. '자기관리'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스스로 충분한 열정과 몰입을 유지하며 자신의 업무 효율성을 적합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능력'이다. 이에는 두 가지 세부 요소가 있는데, 하나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행동능력'과 '상황적인 스트레스나 압력에 흔들리지 않는 능력' 등이다. 


즉, 쉽게 말해 '주변 요인들에 휩쓸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일이나 행동을 유지하는 능력'인 것이다. 자기 관리 능력이 우수한 사람은 주변 상황이나 사람들에 영향을 덜 받으며, 안정적이고 신뢰로운 업무행동을 보인다. 그런데 자기관리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상황이 바뀌거나 자신의 기분이나 상태가 바뀌면 업무나 행동이 크게 바뀐다. 행동이나 업무에서의 등락(fluctuation)이 큰 편이기 때문에 불안정해 보이며 신뢰를 얻기 힘들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재택근무의 경우 이와 같은 자기관리의 좋은 시험대인 것은 맞다. 즉 업무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조절하고 적응시켜 안정적으로 좋은 행동이나 결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 같은 자기관리가 그냥 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필요한 중요한 두 가지 접근은 '내적 감정관리'와 '업무 관리'이다.



2. 불안감을 관리하는 3가지 방법


국가적으로나, 전 세계적으로 불행한 사건이 발생하여 모두가 불안에 떨고 있는 상태이기는 하다. 하지만 '불안감'이란 우리가 상시적으로 느끼는 아주 일반적 감정 중 하나이다. 동시에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해결할 수 없다면 우리 삶의 질을 크게 해치는 대표적인 부정적 감정 중 하나이다. 물론 적정한 수준의 불안감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 조건이기는 하나 '과도한, 불필요한, 불합리한 불안감'은 적극적인 관리의 대상이다. 그래서 건강한 불안감 관리는 행복한 삶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불안감을 관리하는 첫 번째 방법은 '과도한 정보 수집을 피하라!'이다. 과도한 불안감을 유발하는 주범은 바로 '과잉 정보'와 '가짜 뉴스'이다. 인터넷의 가장 나쁜 점이기도 한 '정보 과잉'은 참과 거짓(True & False)을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며, 소위 '카더라' 통신과 '썰'을 양산하게 된다. 특히 지금과 같이 위기의 시대가 오면 사람들은 불안한 마음에 정보를 구하고자 애쓰며, 정보의 진위를 따지기보다는 자극적인 정보에 혹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위기 상황에는 가짜 뉴스들이 판을 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예 정보 수집 자체를 피하고 확실한 정보(즉, 질병관리본부의 발표!)만 보는 것도 방법이다.   


불안감을 관리하는 두 번째 방법은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판단과 대응'이다. 정보에 휩쓸려 불필요한 불안감에 사로잡히지 않는 좋은 방법은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서만 판단하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것도 사실인 것은 맞다. 하지만 집중 발병 지역 외의 경우에는 그렇게 위험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만약 철저한 자기 위생관리만 잘한다면, 요즘처럼 깨끗한 시기도 없다는 것이 '팩트'이기도 하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엘리베이터이건 에스컬레이터이건 이제는 익숙해진 소독약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게다가 때로는 귀찮기도 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집에 가서 안 씻는 경우도 있었으나 이제는 집에 들아가면 옷을 갈아입고 손발을 씻거나 샤워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아마도 요즘같이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녔더라면 독감 등과 같은 대부분의 바이러스성 질환들은 큰 걱정을 안 해도 될 것이다. 역설적으로 요즘 같이 위생에 철저한 시기가 없다는 것이 사실 중의 하나이다.




불안감을 관리하는 세 번째 방법은 '불안감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다. '불안감' 자체에 압도되지 말고, 불안감을 해결하고 개선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들을 취해야 한다. 우리 나라가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구 대비 확진자의 비율 자체가 많은 것은 아니며, 확진자가 많게 보이는 것은 진단검사를 실시한 양 자체가 많기 때문에 확진자도 많아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일시적으로 확진자 수를 감추거나 작게 보이기 위해 진단 자체를 회피하는 경우에는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점이다. 대신에 차라리 매를 먼저 맞더라도 적극적이고 투명한 대응을 하여 상황을 적극적으로 헤쳐나가는 것이 더 낫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즉 불안감에 사로잡혀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정부나 의료진들을 감정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불안한 것은 맞으나 합리적 정보와 객관적인 판단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더 건강한 대처방법이다. 


즉, 불안하고 불안정한 시기이다. 바이러스성 질환이 확산되는 경우 철저한 자기 방역과 감염예방에 주력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적극적 대응이다. 또한 편향되고 사회적인 불안감을 조성하는 가짜 뉴스에 맞서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균형적 정보 수집을 하는 것도 적극적 대응 방법 중 하나이다. 불안감을 유발하는 뉴스를 보았다면 그 반대되는 증거의 뉴스도 찾아 균형적 사고를 유지하는 것이 적극적 대응 방법이다. 한 가지 방법을 덧붙인다면,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할 수 있는 '소확행'을 유지하는 것이다. 걱정만 하고 있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즉, 불안감)의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긍정적 감정을 유지하는 것에도 주력하라.



3. 재택근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3가지 방법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불안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만 해결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급작스럽게 맞이하게 된 재택근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처 방안도 필요하다. 재택근무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무엇일까?


첫 번째는 '출퇴근 의식'을 거행하는 것이다. 재택근무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집'이라는 상황은 동일하지만, 그 안에서 행동하는 마음가짐과 자세라도 분명하게 구분하고 바꾸는 행동이 필요하다. '집'이라는 장소는 보통 휴식을 취하고 긴장을 푸는 장소이다.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이와 같은 이완상태가 지속되어 업무의 효율성이 낮아지고 업무의 맺고 끊음이 희박해지기 마련이다.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그 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 방법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옷 갈아입기'이다. 집에서의 편한 복장을 (평상시의 출근 복장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구분될 수 있는 복장으로 바꾸어 입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집에서 입던 '수면바지'를 벗어던지고 외출할 때 입는 '청바지' 정도로 갈아입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은 여자분들의 경우 '기초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옷을 바꿔 입기'와 '기본 단장'을 한 후, 동네를 5분이나 10분 정도 산책을 한다면 더욱 좋다. 이처럼 나름대로의 출근 의식을 거치는 것은 장소에 상관없이 업무와 비업무의 구분을 하는데 유용하다.


두 번째는 '집중해서 휴식하기'이다. 우리의 회사생활을 보면, 하루 종일 집중해서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예 '집중업무시간'을 정해 놓은 곳도 있으며, 회사 카페에 앉아 릴랙스를 하고 다시금 업무에 집중한다. 그러나 재택근무의 경우에는 업무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집안일로 인한 방해를 받기 쉬운 상황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아예 놀 때 확실하게 노는 것이 그 보완책이다. 즉, 휴식을 집중적으로 취함으로써 업무와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고, 이를 통해 업무에 대한 집중력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구체적으로는 두 시간에 한 번씩 '커피 마시기(혹은 커피 마시러 나갔다 오기)'와 집 밖에서 '점심 먹기'이다. 재택이라는 환경 외의 다른 활동들을 최대한 유사하게 가져감으로써 심리적으로는 좀 더 업무와 유사한 상황을 만들 수 있으며, 업무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세 번째는 '효율적 업무관리'이다. 회사에 있는 경우에는 당연히 회사 일에만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집에서 근무를 하는 경우 업무 상 경계가 모호해지면 집이라는 상황으로 인하여 업무와 집안일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이럴 때에는 '업무 리스트'를 명확히 정리하고 그에 따른 업무 수행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동시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집안일 리스트'도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집안일은 업무 시간이 종결된 후나 명목 상 점심시간이나 휴식 시간에 집중해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처럼 명확하게 '업무 차원'과 '개인적 일' 차원을 적극적으로 구분하여 관리하여 업무나 집안일 모두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갑작스럽게 닥친 사회적 위기 상황이나 재택근무 형태 자체는 상당한 불편감을 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몇 가지 팁이나 가이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본인이 원하지 않은 상황적 요인에 의해서 급작스럽게 시작하게 된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택근무를 처음 해보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어려울 수밖에 없고 쉽게 지켜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한 이 시점에 재택근무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요구이기도 하다. (비록 폐지되기는 하였지만) 이미 IBM은 전사적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시도했었으며, 업무 특성상 아예 출근을 하지 않는 회사나 직무들도 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좀 더 선도적으로 미래를 예측해본다고 하면 화상회의가 기본이 되며 홀로그램까지도 일상화될 세상이 올 것인데, 아침에 만원 전철을 타고 1시간을 출퇴근하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즉, 재택근무라는 것을 갑작스럽게 맞이한 당황스러운 과제라고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늘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상 변화에 따라 필요한 적응(연습)의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이나저나 10년 후에는 딱히 근무장소와 상관없이 자신의 일을 하는 시대가 올 것임은 분명하니까!  이것이 재택근무를 맞이하는 건강한 심리적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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