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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9. 2020
내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3가지 이유
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세상 이야기. 부모의 다차원적 학습관리
Photo by Green Chameleon on Unsplash
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보면 아이는 똑똑하거든요!!
무슨 검사를 해도 우수하다고 나와요!!!
그런데 공부를 안 해요ㅠㅠ
하고 싶다는 것도 없고, 관심 있는 것도 없고..
대체 저렇게 커서 뭐가 되려는지 모르겠다니까요ㅠㅠ
저도 엄청나게 공부를 하거든요.
최신 학습법은 물론이고 유명한 사람들 세미나도 다 찾아다녀요.
게다가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하게 할까 하고 심지어는 발달 심리학도 배우러 다닌다니까요!
도대체 해답이 없어요ㅠㅠ 부모들은 안 그런데 왜 아이는 저런지 모르겠어요ㅠㅠ
자녀의 학습 문제는 모든 부모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골칫거리일 것이다. 물론 공부만이 전부가 아니며, 최근에는 꼭 공부를 잘하지 않더라도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루는 방법들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던지 간에 그것에서 높은 수준의 성취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실행이 들어가야만 한다. 공부이건 아니면 다른 것들이건 간에 내 자녀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몰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공부를 잘하도록 하기 위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역으로 공부를 못하는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인 경우도 있다. 과연 내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주요 원인들은 무엇일까?
1. 공부에 도통 관심이 없다! : 정서 및 동기적 차원
세상 어떤 일이든 관심이 생겨야 몰입을 하는 것이다. 관심과 흥미가 있는 일은 누구 시키지 않아도 하는 반면에 관심과 흥미가 없다면 억지로 하게 된다. 그러잖아도 어렵고 힘든 공부를 억지로 한다면 결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그래서 자녀 학습관리 과정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하는 것이 바로 '공부에 대한 관심과 흥미 수준'이다. 만약 '공부에 대한 관심과 흥미 수준'이 "상" 수준이라고 하면 아마도 큰 문제없이 부모의 리드나 학교 수업에 맞혀 학습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 수준이 "하" 수준이라고 하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공부에 관심이나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중 가장 흔한 이유는 '부모의 강요와 압박'인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기도 하며, 공부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가장 빠른 방법은 끊임없이 '공부해!'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반복적이고 집요한 부모의 강요와 압박은 '공부'라는 것 자체에 '엄마의 짜증'과 '(강요와 압박에 의한) 스트레스'와 연합되게 한다. 당연히 공부는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해보고자 하는 동기나 관심조차도 생기기 어렵다. 부모들 중 '제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요ㅠ'라고 말하는 것이 딱 이 부분과 관련된 문제를 지적하는 표현이다.
2.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 : 지적 능력 차원
공부에 대한 관심과 동기는 학습을 위한 최소한의 기본 전제이다. 관심과 동기만 있다고 해서 실질적인 학습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실제로 학습을 위해 필요한 지적인 능력들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지적 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녀의 관심과 학습도 향상을 위해 기울였던 노력에 부합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 1인 크리에이터가 되거나 가수와 같은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많다. 물론 그에 대한 흥미와 관심은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진짜 유튜버가 되거나 가수로 성공할 수 있는가를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것은 바로 '능력'이다. 가수가 하고는 싶은데, 노래를 못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다른 길을 찾는 것이 방법이다. 만약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회에 가수가 될 기회를 얻었다고 해도 그 인기나 궁극적인 성과는 오래가지 못한다. 학습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학습에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부터 검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오히려 자녀가 아니라 부모들인 경우들이 많다. 지적인 능력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인 지표로 나온다. 대표적인 것은 지능검사이다! 만약 제대로 된 지능검사를 하게 되면(적어도 2-3시간 이상의 대면 검사로 진행되는 웩슬러식 지능검사 등), 자녀의 학습과 관련된 핵심적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부모의 희망과 욕심에 의해서 검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왜곡하는 경우들이 흔히 발생한다. 간단히 말해서 '인정하기 싫은 것'이다.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내 자녀의 능력과 현실적으로 나온 객관적 평가 결과는 다른 경우가 많다. 만약 특정 영역 상에서의 부족함이 있거나 상대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면, 학습 방향을 강점 기반으로 바꾸는 것이 맞다. 억지로 검사 결과를 부인하고 부모의 희망을 강요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3.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 학습 행동과 스타일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다고 하더라도 이를 충분히 단련하고 훈련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유능한 선수나 경주마는 이 능력을 키워주고 향상할 수 있는 코치나 조련사를 만나야만 진정한 실력자가 될 수 있다. 훌륭한 코치나 조련사를 나름대로의 계획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능력이 발현되도록 하는 연습과 훈련을 시키는 것이 그 역할이다.
학습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관심과 동기는 기본이고, 충분한 지적인 자질이 있다고 한다면, 그 이후에는 실질적인 학습 행동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보유한 능력들이 점차로 정교화되고 발전하며, 발전되고 향상된 능력 수준으로 인하여 동기와 관심이 더욱 증가되는 순-순환이 발생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는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선은 아이의 성격이나 행동 경향성부터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학습 방법들을 고안하여 적용해야 한다. 예전에 '깜지'라는 숙제를 기억하는가? 쓰면서 암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전제 하에 아이의 특성에 상관없이 무조건 연습장이 까맣게 되도록 쓰라고 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미련하고 부적절한 방식인가?!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연령 수준이나 학습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부모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학습 행동을 강요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이는 학습에 대한 동기와 관심을 떨어트리는 빠른 방법이며, 결국에는 보유한 능력조차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자녀의 학습관리란 부모와 자녀 간의 역동적인 상호 관계이다. 부모는 부모 나름대로의 기대와 희망이 있으며, 자신이 적용하고 성공해 왔던 공부와 관련된 노하우와 방법들이 있다. 자녀는 자녀들 나름대로의 스타일과 선호라는 것이 있으며, 시대적 환경이나 성격에 따라 부모와는 다른 방식과 접근이 필요한 존재이다.
부모의 욕심과 바람만으로 자녀가 공부를 잘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축구 선수에게는 축구 능력 향상을 위한 전문가가 있으며,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좋은 코치를 만나야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다. 부모의 적절한 관심과 열정적인 노력은 기본이다. 하지만 그에 더하여 학습도 전문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적절한 조언과 가이드를 받는 것이 좋다.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학습과 관련하여 자녀의 동기적 측면, 지적 및 능력 차원, 그리고 학습 행동 측면으로 나누어 보는 것이다. 세 가지 측면은 내용도 다르고 해결방법도 다르다. 자녀의 학습 문제에 대해서는 '인지-정서-행동'적 차원에서의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며, 각각의 이슈에 맞는 접근법을 지원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자녀 학습관리 방법이다.
엄마를 위한 심리학 : 자녀의 학습관리
#1. 내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3가지 이유
#2. 공부에 대한 동기와 흥미를 높이는 3가지 방법
#3. 올바른 학습 습관 형성을 위한 부모의 역할
#4. 학습능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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