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다시 보기 : 계획형과 자율형의 더불어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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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MBTI는 4가지 주요 차원에 따른 총 16가지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16가지 유형에 대한 설명은 4가지 차원 모두가 강한 경우를 전제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어떤 차원에서는 한쪽으로 뚜렷한 선호가 나타나나(예를 들어, 온라인 MBTI 기준 20점 이상) 다른 차원에서는 양쪽 선호를 다 보이는 약한 선호(예를 들어, 온라인 MBTI 기준 10점 이하)를 보이기도 합니다.
본 글은 여러 차원 중 '판단(J, Judging/계획형)'과 '인식(P, Perception/자율형)'이 뚜렷한 경우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만약 다른 척도들에 비하여 '판단'과 '인식'이 매우 뚜렷한 선호를 보이거나 혹은 뚜렷한 선호를 보이는 척도 중에 '판단'과 '인식'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참고하시면 좋은 글입니다.
아마도 어린 시절,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등이 일주일 다가왔을 때의 그 초조함과 긴장감을 기억하십니까?
물론 누구나 시험을 잘 보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시험을 잘 보기 위한 노력과 실행의 과정은 다릅니다.
특히 '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을 때' 정도 되면 시험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극심해집니다.
이때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십니까?
MBTI에서 판단형(J, Judging/저는 개인적으로 '계획형'이라는 표현을 더 선호합니다)과 인식형(P, Perceiving/저는 개인적으로 자율형이라는 표현을 더 선호합니다) 차원은 '선호하는 생활양식'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즉, 개인의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전반적인 활동 패턴이나 행동 경향성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개인의 생활양식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험으로 인하여 긴장과 불안이 높아진 상태' 등과 같은 심리적 위기 상황(?)이 되면 더 잘 드러납니다.
보통 이와 같은 상황에서 판단형들은 나머지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합니다.
매우 집중하여 치밀하고 정교한 계획표를 몇 시간에 걸쳐서 짭니다.
그 계획표를 책상 앞에 붙이는 순간 왠지 시험을 잘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긴장과 불안감이 줄어들고 심리적 안정감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졸음이 찾아오고 잠들이 들어버리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ㅠㅠ
반면에 인식형들은 서서히 올라오는 긴장감을 느끼면서 일전불사의 의지를 불태웁니다.
어느 순간 불꽃같은 열정과 몰입으로 이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내적 의지와 다짐을 굳건히 합니다.
'최고의 집중'과 '최고의 효율'을 통한 '최고의 성과'가 만들어질 순간이 다가오는 것입니다.
이를 전문용어(?!)로 "벼락치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언제 행동을 할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으며, 아직은 공부나 시험과 관련된 실제적인 행동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적으로 아직 신호가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판단형도 인식형도 모두 계획은 세웁니다.
학교 선생님이 계획을 내라고 요구하기도 하며, 회사에서는 연초면 연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주요 업무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계획을 대하는 태도는 상당히 다릅니다.
판단형은 계획은 반드시(실제로는 가능하면!) 지켜야 하는 규범이자 원칙입니다.
수립한 계획은 지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며, 이것을 잘 지킬수록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계획이 분명하여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 지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 경우 심리적으로 안정되며 집중과 몰입이 잘 됩니다.
반면 계획이 틀어지거나 변경되는 것을 싫어하며, 계획을 틀어지게 만드는 돌발적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왜냐하면 계획을 모두 전면 수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ㅠㅠ
물론 인식형들도 계획은 수립합니다.
하지만 이는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면 변경하고 수정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계획을 정교하게 짜거나 꼭 준수해야 한다는 생각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돌발 변인이나 상황적인 요소들이 발생한다면 이를 반영해서 더 좋은 계획으로 수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임기응변적인 대응과 그 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대안을 신속하게 도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만약 다른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어야 하거나 함께 일해야 하는 경우라면 이들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ㅠㅠ
그런데 문제는 서로의 행동 방식이 다르면 갈등이나 문제도 엄청나게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판단형과 인식형 부부나 커플이 여행을 가게 되면 좋은 꼴을 보기 어렵습니다.
판단형은 벌써 일정을 다 짜 놓았으며, 별일 없다면 일정대로 움직이고자 합니다.
이미 전날 다음 날 일정에 대해서 공지(?!)하며, 기상-조식-출발 등의 일정들이 이미 잡혀 있습니다.
반면에 인식형은 판단형이 짜 준 계획표만 봐도 왠지 구속당하고 통제받는 느낌에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여행인데도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 자체가 짜증이 나며, 회사 업무보다도 더 빡빡한 일정에 스트레스만 받게 됩니다.
판단형과 인식형이 같이 일을 하게 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우선은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하며, 정해 놓은 규칙이나 계획을 따르는 문제로 다시 한번 곤욕을 치르게 됩니다.
판단형(계획형)은 업무를 수행할 때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한 후 움직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철저하고 완벽한 계획 수립에 많은 공을 들입니다.
그런데 인식형은 초반에 너무 많은 공을 들이는 것 자체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며, (판단형이 보기에는) 대략적인 계획을 수립하거나 판단형이 수립한 계획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동의합니다.
인식형은 계획을 지키고자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거나 상황적 변화가 발생하면 이를 반영하여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계획을 바꾸고자 합니다.
그런데 판단형은 수립한 계획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준수하고 따르고자 하며, 계획을 바꾸고자 하는 인식형의 행동을 납득하고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와 같은 문제는 가족 내에서도 발생합니다.
판단형 배우자는 자녀 문제에 대해서도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접근과 실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인식형 배우자는 왜 그렇게 애들을 구속하느냐고 타박합니다.
만약 부모가 판단형(계획형)인데 자녀가 인식형(자율형)이면 부모 자녀 간 전쟁을 극에 달합니다.
판단형 부모는 아이의 인생계획을 대신 수립하고 이를 지키기를 강요합니다.
인식형 자녀는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할 것인데도 자신을 믿어주지 못하고 "간섭"하는 부모에 대해서 반발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것이 더 옳고 적절한 행동 방식일까요?
그것은 일이나 상황의 성격이나 요구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만약에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이라면 판단형 사람들이 잘 기능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업무 특성이 비교적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큰 범주에서는 행동 방향이나 범위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모두가 계획을 공유하고 그에 맞추어 행동하는 것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입니다.
모두가 합의하고 조직 차원에서 확정된 계획에 대해서 각 구성원들이 토를 달거나 바꾸고자 한다고 한다면 결국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가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스타트업이나 급격하고 성장 중에 있어서 하루하루가 변화무쌍한 회사라면 인식형 사람들이 잘 기능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모든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우며, 생각지도 못한 돌발변수 등에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인 사업 방향이나 핵심적인 비즈니스 아이템은 불변하겠지만 그 실행 과정은 온갖 위험성이 가득한 정글을 헤치고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와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어떤 돌발변수가 나타나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려면 생각이나 행동이 유연하고 융통성이 강해야만 합니다.
단 이는 조직의 비즈니스 특성이나 기능 상 특성과 관련지어 일반화시켜 말하는 것일 뿐 실제로는 철저한 계획과 상황적 요소에 대한 유연한 대응은 모든 조직에서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서도 유연한 대응이 요구되는 직무나 부서가 있으며, 혹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또한 스타트업이나 성장 과정에 있는 중견기업의 경우에도 안정성과 일관성이 필요한 업무나 부서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판단형과 인식형은 서로 아주 강하게 매력을 느낀다는 것을 아십니까?
판단형은 판단형대로 자신의 행동 스타일이 경직되어 있고 틀에 얽매여 벗어나지는 것에 대해서 답답하게 느낍니다.
판단형과 판단형이 만나는 경우에는 보다 철저하고 완벽한 계획과 단계적인 실행력에 완벽한 안정감을 느끼지만 갑갑함의 강도도 크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인식형의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저렇게 살아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부럽기도 합니다.
인식형은 인식형대로 자신의 행동이나 감정이 불안정하고 계획이 없는데 따른 불안정감을 경험합니다.
인식형과 인식형이 만나는 경우에는 영혼과 행동의 자유로움은 극대화되기는 하지만 각자의 불안정성에 서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크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항상 일관성과 안정성이 가득하며, 삶에 대한 준비가 철저해 보이는 판단형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 필요가 있기는 한데...'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만약 이와 같은 서로의 유형에 대한 동경이나 부러움이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지근거리에서 함께 생활하는 관계(부부나 부모-자녀, 혹은 동료나 상사/부하 등)가 된다면 전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MBTI의 4가지 주요 차원 중에 제일 안 바뀌는 성향이 바로 판단 & 인식형 특성입니다.
물론 세상을 살아가는 중에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 어느 정도 조정이나 통제는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인식형은 자신의 취약함을 알기 때문에 행사 진행을 맡은 경우에는 엑셀 가득하게 10분 단위로 일정을 짜서 관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에 판단형은 '계획적인 것처럼 보이지 않는 행동 계획' 마저도 수립하여 의도적이고 목적적으로 허술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고무줄을 당겼다가 놓는 순간 다시 제자리도 돌아가듯이 의도적인 조정이나 통제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되면 자신의 고유 성향으로 되돌아 갑니다.
따라서 판단형에게 돌발상황에 대한 유연성이나 임기응변적 대응을 잘하도록 변화할 것을 요구해 봐야 소용없습니다.
가능한 한 다양한 돌발상황을 주고 그에 대한 대응 레퍼토리를 만들어보도록 연습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즉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응 계획을 미리 준비시켜 보다 많은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단, 근본적인 변화는 그리 많이 생기지 않습니다.
인식형의 경우에도 다양한 상황에서의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그것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계획을 철저하고 완벽하게 수립하는 연습 만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물론 현실 세계에 발 딛고 잘 살아가려면 체계적인 계획 수립 능력과 더불어 상황에 대한 유연하고 임기응변적인 대응 능력도 갖추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업무나 활동의 특성을 고려하여 역할을 나누어 자신의 장점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여행을 하거나 회사 MT를 간다면 그것은 판단형에게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단 인식형들은 본인이 나서서 계획을 짤 것이 아니라면 그 계획에 따라주려고 노력하는 정도의 성의는 필요합니다.
만약 예상치 못한 돌발적 상황에 직면하였거나 계획 상 차질이 생겼다면 인식형을 콜 하시기 바랍니다.
그 상황에 맞는 최적의 대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단 여러분 묻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얘기할 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좀 더 진보된 내용을 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 나름대로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행동 방식이 있습니다.
그것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빽빽한 계획표로 구성할 수 있는 계획일 수도 있으며,
얼핏 보기에는 무계획인 것 같아 보이지만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나름대로의 일처리 방식이 있을 수도 있는 법입니다.
그것을 지칭하는 표현이 바로 "너는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었구나!"입니다.
다른 MBTI 차원들도 마찬가지이겠으나 판단형과 인식형의 경우 서로 간의 이해와 인정, 그리고 상대방 스타일에 대한 존경과 수용이 필요합니다.
특히 판단형과 인식형의 차이는 실제 행동 상의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갈등이나 불편감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여할수록, 그리고 프로젝트의 규모가 클수록 계획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돌발 변수나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들도 발생합니다.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으면 그대로 주저앉아서 망연자실하고 싶습니까?
도저히 벼락치기로는 대응이 안 되는 큰 프로젝트나 업무를 날려버리거나 부실한 결과를 만드시겠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상대방 유형은 꼭 필요한 동반자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판단형(계획형)은 인식형(자율형)을 대할 때 이렇게 하세요
☞ 자신의 틀과 계획에 맞추려고 하지 마세요. 기본적인 행동의 틀이 다릅니다.
☞ 일정에 여유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상대방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하세요. 스스로의 선택에 대해서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입니다.
☞ 샛길로 빠지지 않도록 중간중간에 가끔 정리하고 환기시켜주세요.
인식형(자율형)은 판단형(계획형)을 대할 때 이렇게 하세요
☞ 내가 선택해서 상대방의 방식을 존중한다고 생각하세요. 억지로 하는 게 아닙니다.
☞ 일정에 여유를 두고 시작하세요. 미리 준비하거나 미리 도착하는 것도 해보면 즐거운 구석이 있습니다.
☞ 일단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연습을 해보세요. 처음에는 혼자 속으로만 하고, 나중에는 행동으로 실천하세요.
☞ 원래 시작이 어디였는지 궁금해하세요. 방향을 잃지 않는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