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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Nov 21. 2020

연애할 때는 좋았는데, 결혼하니 달라지는 이유

Photo by Oziel Gómez on Unsplash



'연애할 때는 좋았는데, 결혼하니 사람이 달라졌어요!'


연애결혼을 한 사람들에게서 흔히 듣는 얘기입니다. 

연애 때에는 그렇게 달달하고 좋은 느낌을 주던 사람이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 연애 때는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게 되거나 혹은 대하는 태도나 행동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느끼는 경우까지도 발생합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1. 애인의 필요 능력 VS 배우자의 필요 능력


기본적으로 애인으로 좋은 사람에게 필요한 능력과 배우자로서 좋은 사람에게 필요한 능력이 다릅니다. 

그 이유는 관계를 맺는 상황과 조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연애 관계란 매일 같이 지내는 상황은 아닙니다. 

주말이나 저녁에 특정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제한된 시간 동안 관계를 하는 것입니다. 

만남을 가지는 횟수나 시간은 제한이 있으며, 제한된 시간이 끝나면 각자 생활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의 공유하는 부분들이 제한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한된 범위 내에서 긍정적인 관계와 교류를 맺는 것이 핵심입니다. 


반면에 결혼 관계란 거의 매일 만나고 의식주를 함께 하는 상황입니다. 

낮에 회사를 가거나 사회적 활동을 한 후 나머지 시간을 대부분을 공유하게 됩니다.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고, 가장 많이 식사를 같이 하며, 가장 많은 활동을 공유하게 됩니다. 

관계의 양이나 범위에 특별한 제한이 없으며, 기타 사회적 활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하게 됩니다. 

결혼 관계란 이처럼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교류와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관계입니다. 


이와 같은 관계를 맺는 상황과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기본적인 필요 능력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애인은 제한된 시간 내에서 집중적으로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재미있거나 즐거움을 주는 스폿식 활동을 잘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며, 이와 같은 면들이 만족된다면 관계도 좋게 이어집니다. 

적절한 이벤트나 서프라이즈 요소들을 적절하게 배치한다면 훨씬 더 자극적이고 즐거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를 메꾸는 잔기술(예를 들어, 자주 전화를 하거나 톡을 보내는 등)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파트너가 됩니다. 

그래서 애인에게 필요한 대표적 능력은 외모, 유머, 센스, 이벤트 제공, 소소한 챙김 행동 등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배우자는 좀 더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교류와 상호작용에서도 긍정적인 수행과 성과(?)를 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이 훨씬 더 길며, 그 양도 엄청나게 많아집니다. 

단순히 스폿식의 접근이나 이벤트로 채울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제한된 시간 내의 집중적인 즐거움을 찾는 것과 더불어 장기적이고 많은 시간을 채우는데 도움되는 능력들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의식주를 공유하며 경제적 공동체로 묶여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측면에서의 능력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배우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외모보다는 성격, 믿음과 신뢰, 경제적 능력, 심리적 안정감 제공, 곰 같은 우직함 등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2. 원래부터 그랬다! 다만 드러나지 않았을 뿐!!


그런데 보통 결혼을 하는 과정은 연애를 거쳐 결혼에 이르는 단계를 거칩니다. 

연애를 하던 중 마음에 들거나 혹은 결혼해도 되겠다 싶은 정도의 생각이 들면 프러포즈 등의 형식을 거쳐 결혼에 골인하게 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외되거나 탈락하기도 합니다. 

'너는 애인으로서는 좋은데, 배우자로서는 아닌 것 같아!'라는 올바른 판단(?!)으로 화를 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애 과정을 통해 충분한 정이 들거나 결혼해도 연애와 같은 관계가 계속될 것이라는 환상적 기대(?!)로 결혼을 시작하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이처럼 연애와 결혼에 대한 명확한 차이점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혹은 예비 배우자에 대해서 다른 조건과 상황인 결혼이라는 환경을 전제로 하여 진지하게 재평가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이와 같은 결혼이라는 환경을 전제로 한 엄격한 재평가(?!)를 하지 않은 채 막연한 기대와 생각으로 결혼을 하게 되면 예상과 다른 행동에 당황하거나 실망하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럴 때 나오는 말이 바로 '너, 결혼하더니 변했어!'입니다. 


그런데 엄격히 말하면 결혼하고 나서 변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원래부터 그랬으나 그런 면들을 볼 기회나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못 보았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이전에는 제한된 시간과 상황 속에서 교류하던 관계가 더 포괄적이고 많은 시간과 상황 속에서 교류를 하게 되면서, 그동안 볼 필요가 없었던 부분들도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예상과 같지 않거나 혹은 기대했던 바와 다른 경우 '변했어'라고 해석을 하는 것입니다. 



3. 관계 변화에 따라 기대를 바꾸라


'정말 실망이야! 

당신은 어쩜 결혼하더니 그렇게 싹 변할 수가 있냐? 

정말 이런 사람인지 몰랐어!!

어쩜 연애할 때는 그렇게 나를 잘 속였나 모르겠네?!

에휴.. 속아 넘어간 내가 바보지 ㅠㅠ

이런 줄 알았으면 결혼 안 하는 건데ㅠㅠ'

(속마음. 아.. 그때 이 사람과 결혼하지 말고 OO 씨랑 결혼할 걸.. ㅠㅠ

그랬으면 이런 개고생 안 했을 건데..ㅠㅠ)


'헐~~~~ 내가? 

정말 변한 건 당신이야! 

나는 원래부터 그랬어요! 

오히려 변한 건 당신이야! 

이렇게 사람을 비난하고 쪼이면서 갈구는 사람인지는 상상도 못 했네ㅠㅠ

나야말로 이런 줄 알았으면, 절대 결혼 안 했어!!'

(속마음. 아.. 그때 이 사람과 결혼하지 말고 OO 씨랑 결혼할 걸.. ㅠㅠ

그랬으면 평화롭고 행복하게만 살았을 건데..ㅠㅠ)


부부 싸움을 하면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대화 내용입니다. 

애인 사이였을 때에는 몰랐던 모습을 결혼 후 알게 되면서 화나고 열 받아서 서로를 비난하고 잘못된 선택(?!)에 대한 자책과 후회를 하곤 합니다. 

그리고 이미 지나가버린 대안(?!)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 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혼과 연애는 명백하게 다르다는 생각을 못한 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했다고 잘못 해석하는 죄, 

그리고 누구라도 똑같은 것인데 다른 대안(?!)을 만났으면 안 그랬을 것이라고 환상을 가지는 죄, 

모두 잘못입니다. 


리얼리티는 명백합니다. 

변한 것이 아니라 원래 그랬던 것입니다! (그러게.. 결혼이라는 조건과 상황을 고려해서 잘 생각해 보시지.. ㅠㅠ)

변한 것이 아니라 못 본 것입니다! (그러게.. 배우자의 원가족들이 했던 부정적인 얘기들('알고 보면 성질이 좀 욱하는 면이 있어!', '방 어지르는 거 내가 대신 치워주느라고 맨날 고생했단다ㅠ' 등)을 귀담아들으시지.. ㅠㅠ)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쉬운 대안(?!)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나마 지금의 배우자가 제일 나은 선택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욱 분명한 것은 욕하고 비난한다고 바뀌지 않습니다! (비난하면 더 성질나서 안 바뀌려고 하거나 바뀌려는 노력도 안 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4. 연애와 결혼의 공통분모


그래도 연애와 결혼은 공통분모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호감과 애정과 사랑과 신뢰입니다. 

호감이 있으니 시작했고, 만나다 보니 애정이 생긴 것입니다. 

애정이 쌓여 사랑이 되었고, 사랑이 깊어지니 신뢰가 되는 것입니다. 


좋은 느낌을 주는 것만으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그냥 가끔 만나서 즐기는 놀기 좋아하는 지인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애정을 가진다고 해서 진지한 관계를 맺지는 않습니다. 애정은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감정적 상태일 가능성도 있음에 주의해야 합니다. 

사랑을 시작했다면 그에 따른 책임이나 역할도 감당해야 합니다. 내가 기대하는 사랑과 상대방이 기대하고 요구하는 사랑도 맞추어 보아야 합니다. 

사랑이 지속되고 깊어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랑의 요소는 신뢰입니다. 충분히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인지는 연애 관계에서도 그리고 결혼 관계에서도 핵심적인 요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렇듯, 연애와 결혼은 '애정과 사랑'이라는 큰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충분히 사랑하고 애정하여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을 했다고 하면, 

당신의 판단과 감정을 믿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만 잡스러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요인들에 신경쓰고 시달리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사람 관계만큼 어려운 것이 없어!'

맞는 말입니다. 그만큼 사람은 복잡하고 어려우며, 다채롭고 다양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 사이에는 정답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을 골라 깊이 있고 진지한 관계인 애인이나 결혼을 한다는 것은 더욱 복잡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이렇게 어렵고 복잡한데, 어떻게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며, 결혼을 할 수 있느냐고요?

원래 연애나 결혼뿐 아니라 세상 모든 일이 백 퍼센트 만족하는 것은 없는 법입니다. 

사랑과 애정이 연애나 결혼의 80~90% 정도 된다고 하면, 나머지는 그냥 아쉽고 부족하더라도 이해하고 맞추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알고 보면 10~20% 밖에 안 되는 안 맞는 부분을 가지고 매일 싸우고 옥신각신 하다 보면 메인이 되었던 80~90%의 사랑도 식어가고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다만 연애와 결혼에 있어서의 비합리적인 기대와 이상적인 환상은 별로 도움되지 않습니다. 

명백한 리얼리티에 기반하여 더욱 사랑하고 애정 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할 뿐입니다. 

당신의 배우자나 애인에 대해서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한번 되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그 비율이 50%를 넘는다면 "그만한 사람이 없네~"라고 생각하면서 더욱 애정 하며 사랑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 註 : 만족 비율이 50%인 것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사랑과 애정의 평가는 매우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평가이며, 

특히 나의 배우자나 애인에 대한 평가는 엄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본인 스스로 평가한 것에 1.5배를 곱하면 리얼 애정과 사랑 수준이 나오는 법입니다!^^




생활 속의 역량(능력) 모델링 시리즈

1. CEO 출신이 대통령을 하면 안 되는 이유 (https://brunch.co.kr/@mindclinic/420)

2. 연애할 때는 좋았는데, 결혼하니 달라지는 이유

3. 면접 때의 좋은 인상이 입사 후에 달라지는 이유

4. 일은 잘하는데 싸가지 없이 행동하는 이유





본 글과 함께 읽으시면 좋을 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420


https://brunch.co.kr/brunchbook/loving-marriage


https://brunch.co.kr/brunchbook/loving-divo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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