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선생님도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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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긴 과정이 끝났습니다. 상담받으셨던 소감이 어떠세요?'
'음... 예쁜 꽃장식 매듭 하나를 완성한 것 같습니다!
뭔가 제 마음이 정리되어서 마음의 매듭 하나를 마무리한 것 같네요 ㅠㅠ'
(얼마 전 심리치료 과정을 마치신 고객분의 마지막 소감 중)
'OO님,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긴 과정이 쉽지 않으셨을 텐데,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 도망가고 싶을 수도 있는데, 여기까지 잘 이겨내셨습니다!!^^'
심리상담이건 심리치료이건, 혹은 코칭이건 간에 스스로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누구라도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에서의 관행과 습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를 바꾸는 것은 상당한 노력과 실행을 필요로 하며 장애나 어려움도 많습니다.
물론 모두 좋은 결과를 얻고 발전하고 성장된 모습을 얻게 된다면 좋겠지만 충분하고 만족할만한 효과를 얻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을 버틴 것만 해도 충분히 인정받을만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에 제가 이렇게 많이 나아졌습니다.'
'아닙니다. 일부 제 역할이 있기는 하겠지요.
하지만 90% 이상 본인의 노력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본인이 스스로 저를 찾아오셨고,
본인이 과정에 충분히 몰입하셨고,
제 리드나 도움을 잘 받아들이셨고,
스스로 노력하셨다는 점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본인 스스로를 꼭 칭찬해주세요!!^^'
아무리 훌륭한 심리 치료자라도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심리 치료자를 찾아오지 않는 분들을 도와드릴 방법은 없습니다.
아예 변화하고자 하는 동기나 의지가 없는 분들 또한 변화시키기 어렵습니다.
또한 머리로만 이해하고 실제로 변화하고자 하는 노력이나 실행을 안 한다면 그 또한 성장하지 못하게 됩니다.
근본적으로 치료자를 신뢰하고 따라주지 않는다면 역시 발전은 없을 것입니다.
즉, 고객이나 내담자분들의 참여와 몰입이 없다면 본인의 성장과 변화는 아주 어렵습니다.
그래서 치료자의 역량이나 자질도 중요하지만 고객 및 내담자의 참여와 노력이 있어야만 합니다.
마지막 시간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나눌 수 있을 정도라고 하면 본인 스스로가 엄청나게 노력했기 때문에 이 결과가 오게 된 것이라 보는 것이 더 합당합니다!!
'마음의 어려움이 있을 때 그냥 버티거나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서서 해결하려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스트레스나 감정에 지지 않고 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이겨내셨습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내고 극복하셨습니다.
끝까지 나중의 좋은 날을 생각하면서 물러서지 않고 버티셨습니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셨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이번에 만드신 좋은 습관들입니다.'
심리치료나 상담은 주사 한방 맞는 것과는 다릅니다.
곧바로 혈관에 들어가서 즉각적인 신체적인 변화나 치료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벽돌로 집을 쌓듯이 작은 노력들이 모여 습관과 관행의 변화를 만들고 이를 반복하여 궁극적인 행동이 변화하는 것입니다.
몸에 맞고 맛있는 음식은 자꾸 먹게 되듯이 좋은 습관은 제대로 한번 경험하면 이전의 나쁜 습관으로 돌아기지 않습니다.
한번 경험하고 효과를 보게 된 좋은 습관은 내 마음의 건강한 골격과 뼈대가 됩니다.
단 습관이 될 정도의 반복된 실행과 노력이 전제된다면!
'그런데 제가 상담을 끝내도 혼자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ㅠㅠ
그동안은 선생님께서 도와주셨으니까 잘 버텼지만 과연 제가 혼자도 해낼 수 있을지는 아직 자신이 없습니다 ㅠㅠ'
'만약 이전과 비슷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다르게 대응하실 것 같으세요?'
'우선은 제 상태에 대해서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아마 이전보다 더 빨리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겠지요?!
그리고는 선생님께 연락하겠죠! 그래서 상담을 받으면 되지 않을까요? 선생님께서 항상 제발 심각해지기 전에 오라고 하시잖아요?!^^'
경험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성공 경험과 긍정 경험은 더욱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유사한 상황에서도 더 성공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제대로 된 건강한 솔루션을 학습"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분명한 것은 이전과 같은 어려움은 겪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나은 대응을 선택하게 되며, 그로 인해 더욱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다시 연락하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를 떠올리는 순간 그동안 상담하고 치료했던 과정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며,
그 과정을 통해 현재의 문제점이나 바꾸어야 할 점들이 대부분은 보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찐.해결방법도 이미 겪어봤기 때문에 100%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혹은 아주 숙련되고 익숙하지는 않을지라도 상담에서 경험했던 해결방법들을 우선 적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과정 속에서 대부분 해결이 되어버리거나 혹은 저를 찾아오신다고 해도 이전에 비하면 훨씬 더 빨리 문제가 해결되고 다시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 비하여 훨씬 더 힘든 사건을 겪거나 상황에 처해있다면 다시 방문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문제의 재발이 아닙니다.
좀 더 큰 배움과 성장을 하기 위한 더 큰 시험대에 직면하게 되었을 뿐입니다.
만약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통해서 성장하고 발전했던 것과 같은 지혜롭고 현명한 대처와 해결을 하신다면,
이를 기회로 더욱더 성장하고 발전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직면하고 기꺼이 타인(전문가)에게 손을 내밀 용기가 있으면 됩니다!!^^
'나의 내담자분들이 훌륭하신 이유' by 노박사
https://brunch.co.kr/@mindclinic/146
https://brunch.co.kr/@mindclinic/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