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박사 레오 Sep 24. 2019

나의 내담자분들이 훌륭하신 이유

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세상 이야기

Photo by Giulia Bertelli on Unsplash



나의 내담자들은 모두 용기있고 훌륭한 성품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그분들은 스스로를 살피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은 나의 감정과 생각을 스스로 살피면서 인지할 줄 아는 분들입니다!


우리가 순간적으로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내 생각과 감정을 회피하면 됩니다. 회피하면서 직면하지 않으면 순간적인 아픔이나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일시적인 행복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마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다면 이런 만족과 행복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혹은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균형적으로 생각하고 현실을 객관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긍정적 감정에만 심취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좋은 것에 대해서 좋은 생각과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히 좋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나 마음을 힘들게 하는 요소에 대해서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나의 심리적 에너지를 소모하고, 정서적인 상처들이 축적되게 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나의 감정과 생각에 솔직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좋은 것은 좋은 것으로 느끼되 부정적인 것은 직면하고 해결할 필요도 있습니다. 회피하거나 억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직면하여, 스스로를 인정하고 수용하기 시작하는 것이 심리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긍정적 변화를 이루는 과정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이는 나의 심리적 과정을 리뷰하고 모니터링 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진지한 통찰입니다. 이런 진지한 리뷰와 모니터링, 그리고 거기에서 나온 나의 심리적 상태나 특성에 대한 인정과 수용은 분명 훌륭한 행동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훌륭하신 겁니다!



2. 그분들은 용기가 있는 분들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리뷰를 통해서 우리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단지 문제의식을 가진다고 해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의식은 밑거름이며 실제적인 변화는 문제의식에 기반을 둔 건강한 개선 방법을 선택하여 실행하는데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제 내담자분들은 용기내어 실제 개선 방법을 선택하여 실행하신 분들입니다.


상담을 한다는 것은 실제로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내 속마음을 드러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내가 원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나 인정하기 싫은 모습들도 볼 수도 있고, 게다가 이를 낯선 이(?! 즉, 처음 본 상담가 혹은 치료자)에게 표현하고 드러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상담을 받으면 도움이 되며 상담이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상담실에 발 들여놓는 것은 항상 두렵습니다.


그분들은 이런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내어 변화와 노력을 시작한 분들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훌륭하신 겁니다!



3. 그분들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줄 아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상담을 시작한다고 해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치유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만약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다고 하면 아무리 좋은 치료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일정 시간 동안은 필수적으로 깁스를 하고 다녀야 하며, 깁스를 풀었다고 해도 한동안은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은 매우 답답할 수 있으며, 상당한 인내력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과감하게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용기를 내고, 그 긴 과정을 인내하게 되는 원천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마음을 학대하는 등 일견 스스로를 제대로 아끼고 사랑할 줄 모르는 듯이 보이는 문제들로 상담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만 있었다고 하면 그 어려운 상담과정을 시작하지도 않았겠지요.


그분들의 마음 저변에는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더 이상 고통 속에서 나를 놔두지 않고 다른 삶으로 바꾸어 보겠다는 의지와 결단이 깔려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저의 건강한 자기애와 자기애를 발현하게 한 용기와 인내를 깨닫게 되는 순간 내담자분들은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시게 됩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훌륭하신 겁니다!



4. 그래서 그분들의 미래는 행복할 것입니다!!!!


우리가 몸에 좋은 음식을 한번 맛보면 자꾸 그 음식이 먹고 싶어지지요. 그리고 예전에 모르고 먹었던 안 좋았던 음식들은 피하게 됩니다. 삶의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는 방법을 학습하고 나면 그 방법들을 더 적용하고자  하며, 안 좋은 습관들은 저절로 멀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건강하고 좋은 마음의 습관들이 안정화되고 내 삶의 만족과 즐거움을 늘려줍니다.


그러나 항상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금연을 결심해도 끝도 없이 다시금 담배를 피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되며, 때로는 유혹에 넘어가서 다시 흡연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건강한 체력관리 습관을 들여 정기적인 운동을 하다가도 게으름의 유혹에 넘어가서 다시금 신체 상태가 안 좋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 것이 좋은 상태이고 어떤 것이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경험하였으며, 만약 다시 마음을 잡고 노력을 한다고 하면 처음 노력할 때보다는 더욱 쉽게 좋은 습관들이 회복됩니다.


한번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거나 혹은 심리치료나 상담을 통해서 마음의 건강이 회복되었다고 저절로 이 상태가 유지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를 치유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경험한 사람은 분명히 다릅니다. 그리고 다시금 노력하여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도 습관이 됩니다. 이런 식의 패턴이 반복된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분명히 좀 더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는 시간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또한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으나 이에서 벗어나는 방법들도 확실하게 학습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미래는 점점 더 행복할 것임이 틀림 없습니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별로 좋은 의미로 쓰여지는 표현은 아니지요. 하지만 이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분명한 가치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작심(作心)을 하는 것도 충분한 의미가 있습니다. 작심의 이면에는 건강한 문제의식 및 개선의지가 있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 목표를 설정한 것입니다.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와 가치가 있습니다!


둘째, 삼일(三日)을 실천한 것만 해도 충분히 의미와 가치가 있습니다. 모든 일은 시작하는 것이 제일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첫 시도에서 삼일을 실천한 것만 해도 충분히 의미가 있으며, 그 다음에는 4일이나 5일, 그리고 그렇게 늘려가다보면 작심한대로 되어갈 가능성이 분명 높습니다.


다만 작심하는 것이 어려우며, 삼일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어려울 뿐입니다. 그래서 분명한 문제의식과 개선의지를 바탕으로 목표를 세우고, 변화와 개선을 실천하기 위한 실제적 행동을 했다는 것만 해도 충분히 의미가 있으며 훌륭한 행동입니다.


바로 저의 내담자분들이 그렇습니다! 본인 스스로에 대해서 개방적이고 객관적 마음으로 문제의식을 가졌으며, 이를 실제로 개선하기 위해 용기내어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받는 시작을 하신 분들입니다. 분명 과정 상 좌절도 있고 답답하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인내하여 궁극적으로 좋은 변화를 이루셨거나 혹은 그 과정에 계신 분들이십니다. 그리고 이런 건강해지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은 추후 나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좋은 습관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훌륭한 분들 아니실까요?! 충분히 훌륭합니다!!

 

 

이전 06화 심리전문가도 존경하는 3명의 전문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