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박사 레오 Apr 27. 2021

꼭.준비.새로운 역할을 학습하라 : 학부모 되기

Photo by NeONBRAND on Unsplash



* '꼭.치유(준비).시리즈'는 우리 삶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생활 사건에서 생기는 마음의 문제를 돌아보기 위한 글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경험하는 평범해  보이는 사건들에서 느끼는 심리적 과정을 돌아봄으로써 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즐기며, 아픔과 슬픔을 잘 해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혹시 초등학교 입학식과 관련된 기억이 있으십니까?

학교에 처음 가던 날, 어떤 기분이었으며 어떤 소감을 가졌는지 기억 나시나요?

아이들에게 있어서 학교에 처음 등교하는 날은 엄청난 긴장과 떨림의 날입니다. 

(참고. '엄마, 학교에 처음 가는 기분이 어떤지 알아?' by 노박사 레오. https://brunch.co.kr/@mindclinic/200)


그런데 이 날은 아이 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유독 자녀에 대한 몰입과 집착(?)이 강할 뿐 아니라

학구열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높기 때문에 더욱 더 그렇습니다. 

부모에게 있어서 학부모가 된다는 것은 새로운 부담의 시작이며, 더 높은 수준의 책임감과 의무를 부여하게 됩니다. 



1. Schooling의 의미


Photo by MChe Lee on Unsplash


비록 아이들이 어린이집도 다니고, 유치원도 다니기는 하지만 학교가 주는 의미는 다릅니다. 

이전과는 다른 새롭고 큰 도전 과제를 부여 받는 것입니다.  

이는 아이에게도 마찬가지이며, 부모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 도전은 (우리나라 기준으로 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현실적 차원에서는 공식적인 공교육이 시작되면서 공식 제도권 교육의 프레임으로 들어오는 단계가 됩니다. 

국가의 통제와 관리가 이루어지며 그에 따른 공적 책임과 의무가 부과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일련의 학교 생활이나 학업 과정 자체가 훨씬 더 딱딱하고 엄격하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당연히 그 난이도 또한 다릅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학교의 규모나 분위기 등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며, 학생 수도 늘어납니다.  

결국 개별 학생들에 대한 선생님의 관심이나 케어 방식 자체도 다르며, 본격적인 'One of Them'으로서의 삶이 시작됩니다. 


특히 부모가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은 더욱 큽니다. 

형식적으로도 의무교육 제도이기 때문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는 다른 심리적 부담이 느껴집니다. 

또한 공부나 성과 등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관심과 고민이 커질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학교 내 적응이라던가 친구들 사이의 관계나 갈등 등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걱정과 불안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2. 당신은 어떤 학생이었습니까?


Photo by Kuanish Reymbaev on Unsplash


교육에 대한 태도는 가정 환경이나 원가족에서의 교육에 대한 태도가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엄마나 아빠가 주관적으로 경험했던 학교에 대한 느낌과 학생으로서의 경험이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엄마와 아빠가 학교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학생이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엄마와 아빠의 학교에 대한 태도나 생각, 그리고 학창 시절의 경험이나 태도들이 크게 차이가 난다고 하면 교육 과정에서 잦은 마찰과 갈등을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의 내용들을 각자 기록하고 서로의 내용을 비교해 본다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며, 서로의 교육 방법이나 태도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음 질문에 답하되, 본인 따로, 배우자 따로 작성하시기 바랍니다(내용 제한 없음. 자유 연상 반응)


학교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학교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선생님이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선생님이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학생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학생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나는 다음과 같은 학생이었습니다. 

1. ________________________

2. ________________________

3. ________________________

4. ________________________

5. ________________________




3. 당신은 어떤 학부모입니까?


Photo by HiveBoxx on Unsplash


대부분의 부모들은 첫 아이가 학교를 가기 시작할 때에는 대혼란을 겪습니다. 

왜냐하면 '첫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어떤 것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 기준이 없기 때문에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비록 실전에 들어가면 아주 실무적 수준에서의 대처방법들이 있기는 하지만, 학부모로서의 기본적인 태도를 점검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를 구분하는 방법은 보통 두가지 차원이 있는데, 그에 해당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질문 1.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서 

1) 부모가 적극적으로 관여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2) 가능하면 최소한의 개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질문 2. 아이들의 학교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1) 성적

2) 바른 행동

3) 친구 관계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조합해 본다면 본인이 어떤 유형의 학부모이며, 앞으로 어떤 점에 관심을 두고, 어떤 개입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그림이 나오게 됩니다. 

만약 질문 1.에서는 1)번을, 질문 2.에서도 1)번을 선택하였다면, 이는 전형적인 '성과중심적인 주도형 부모'에 해당합니다.  

아이들의 행동이나 학습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자 할 것이며, 학교 공부 외에도 학습과 관련된 다양한 과외 활동을 하도록 할 것입니다.

아이는 학교에서의 성공경험을 가질 수는 있지만, 긴장감이 높을 가능성이 있고, 학습 활동에 대한 흥미나 관심이 높아질 수 있으나, 공부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하여 피로감이나 스트레스가 많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4. 당신의 자녀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Photo by Annie Spratt on Unsplash


앞선 두가지 질문의 조합 중 어떤 것이 좋은 부모 역할인지를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이의 특성이나 성향, 혹은 부분적으로 심리적 상태 등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어떤 아이는 부모가 주도적으로 이끌어주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다른 아이는 차라리 자율적으로 두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기본적으로 자녀에 대하여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이 때 고려해야 하는 몇가지 주요 차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지능 혹은 학업 능력 수준 : 학교는 기본적으로 세상의 정보와 지식을 공부하는 곳이기 때문에 학업 능력에 대한 엄격하고 객관적인 평가와 관련된 정보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2) 사회성 및 대인관계 : 학교는 대표적인 집단 활동입니다. 따라서 대인관계에 대한 관심이나 실제적인 관계 형성이나 교류 능력, 혹은 의사소통 의지나 수준 등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들이 있어야 합니다. 

3) 자기 감정 관리 : 공식적인 Schooling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의 스트레스나 긴장감은 급격하게 높아지게 됩니다.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심리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 또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와 같은 측면들에 대하여 부모들은 주관적인 차원에서의 판단 이상의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부모들이 개인적 경험에 기초하여 소수의 관찰 사례를 기반으로 해 판단을 내리는 것은 정확도가 떨어지며 오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만약 부모들이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특히 유치원 선생님이나 기타 학원 선생님들의 의견이나 평가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한다면 객관적인 심리검사 등을 통해서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 진정한 적은 내부에 있다


Photo by Mick Haupt on Unsplash


부부 간의 다툼 중 상당 부분은 아이를 교육하는 방법과 관련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이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에는 모든 부모가 다 동의를 하지만, 중요한만큼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자녀 심리평가에 오는 부모들의 경우에도 '아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보는 것은 꼭 필요해!'라는 의견과 '뭐하러 이런 건 시켜서 아이를 힘들게 하는건데?!'라는 의견 대립을 보이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이처럼 아이를 교육하고 양육하는 방법 상의 부모 사이 갈등은 공식적인 Schooling이 시작되면서 더욱 뚜렷해 집니다. 

게다가 부모들은 각자 자신의 원가족과의 관계에서 다른 분위기 속에서 다른 경험들을 해왔기 때문에 이와 교육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기도 어렵습니다. 

더욱이 본인들의 경험은 이미 최소한 20년 이상, 많게는 30년도 넘게 지난 학교나 교육 환경에서의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경우에는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즉, 자녀 교육과 관련한 진정한 적은 부모들 내부에 있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물론 전문가의 입장에서 아이의 특성이나 성향을 고려할 때 부모가 말하는 중 한쪽 편의 말이 맞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갈등 이슈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도 '틀림'은 아니며 단지 '다름'일 뿐인 경우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하지 않으면 아이의 교육에서 크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생각이 더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첫 사랑'은 실패하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워낙 강렬한 감정이며 강력한 대인관계 상호작용을 요구하는데, 그만한 스킬이나 노하우가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골프를 치는 사람은 당연히 못 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관련된 기본적 동작에 대한 지식이나 연습이 되어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첫 학부모' 경험은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패해서는 안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와 노력을 기울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관련 전문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리더십 교육을 할 때 '만약 당신의 부하 직원 중 이제 초등학교 입학시킨 부모가 있다면 6개월만 배려를 해주십시오!'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처음으로) 학부모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심리적 관심과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처음으로) 학부모가 되신 고객분'들에게는 가급적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잘 맞춰드리려고 노력한답니다~^^

자칫하면 별일 아닌 걸로 화(?)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저희가 선제적으로 상담을 해드리기도 한답니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스스로의 노고(?)에 대해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더욱 더 즐거운 마음으로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게 되는 계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200


https://brunch.co.kr/@mindclinic/210


https://brunch.co.kr/@mindclinic/211


매거진의 이전글 꼭.치유.가장 성스러운 활동, 임신과 출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