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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Sep 20. 2021

칭찬에도 익숙해지기

Photo by Johan Godínez on Unsplash



선생님. 우리 철수~ 이번에 수학 3등 했다면서? 아유 잘했네! 요번에 공부 열심히 하더니 성적이 많이 올랐구나!^^

철수. 아니에요~ 아직도 부족합니다. 더 열심히 해야죠~

선생님. 3등이면 잘했지! 어이구 겸손하기까지..^^

친구 1. 야~ 3등이면 정말 잘했지?! 부럽다! 나는 언제 3등 해보냐?! ㅠ

철수. 아니야~ 이번에는 운이 좋았어! ㅠㅠ 그리고 너는 5등이면 잘한 거지..!

친구 1. 운은 무슨 운으로 계속 5등 안에 들겠니?! 그리고 내가 5등으로 잘한 거면, 너는 3등이나 더 잘한 거네 ㅋㅋ

철수. 아니야~ 아니야~ 나는 이번에 3문제 틀렸는데.. 그중에 하나는 뻔히 아는 거 틀렸고, 다른 하나도 실수했어 ㅠㅠ 아직 나는 좀 더 집중력을 키워야 돼..

친구 1. 암튼 너 수학 잘했다고! 부럽다고!!

선생님. 그래 그 정도면 잘했지 기특해요!^^

철수. 아닙니다. 아직도 저 수학 실력 아직 한참 모자라고요.. 아직도 더 잘해야 돼요~

(잠시 어색한 침묵..... 후.....)

선생님...... 그래 그럼 그냥 못한 걸로 해.. (뭐가 이렇게 묘하게 불편하네...)

친구 1. 뭐야.. 지금 잘난 척하는 거야??... (아우.. 재수 없어.. 지금 나 무시하는 거지..?)



1. 칭찬을 받을 때 어떻게 반응하십니까?


Photo by Priscilla Du Preez on Unsplash


혹시 최근에 칭찬을 받아본 적이 있습니까?

그때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셨습니까?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반응은... '네!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반응하면서 기분 좋아하면 간단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칭찬 수용"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에 '겸손 반응'('아유, 아닙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혹은 '부인 반응'('아니야, 그냥 이번에는 운이 좋았던 거야!)와 더불어 '상대방에 대한 칭찬은 적극적으로 하기'('네가 더 잘했던 걸 뭐~') 등의 반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또는 칭찬을 받는 것은 좋으나 왠지 쑥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에 '어쩔 줄 몰라서 제대로 못 받아먹기'('하.. 참..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아우~ 그만해요~^^') 혹은 '잘라먹기'('하.. 참.. 민망하네.. 됐어~ 우리 딴 얘기하자!') 등과 같이 충분히 칭찬을 수용하거나 혹은 칭찬이 긍정적인 감정과 연계되도록 잇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물론 겸손한 것도 좋고, 부끄럽고 쑥스러울 수도 있으나 이런 면들이 과하다면 그렇게 좋은 결과를 낳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칭찬을 원하면서도 칭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잘못된 습관이 들어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2. 당신의 장점 3가지와 단점 3가지는?


Photo by Aaron Burden on Unsplash


제가 인터뷰나 혹은 교육 중 자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당신의 장점 3가지와 단점 3가지를 말해보세요~'라는 질문입니다.

여러분이 이 질문을 받으셨다면 어떻게 대답하실 것입니까?


1. 장점 3가지가 금방 떠오르셨나요? 장점 중 몇 가지를 금방 & 정리해서 답할 수 있었나요?

2. 단점 3가지가 금방 떠오르셨나요? 단점 중 몇 가지를 금방 & 정리해서 답할 수 있었나요?

3. 장점이 더 잘 떠올랐습니까? 단점이 더 잘 떠올랐습니까?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서 각기 다른 대답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회적으로 성공하거나 높은 자리에 있거나 혹은 꼭 성공이나 높은 자리에 있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철저한 자기 관리와 분석에 기초해 열심히 사는 사람들 중에는

1) 장점보다는 단점이 먼저 떠오르거나,

2) 장점에 대해서는 짧고 간단하게 기술하지만 단점에 대해서는 줄줄이 읊을 정도로 단점에 집중하거나,

3) 장점은 정교화되지 않은 보편적이고 일반적 내용을 제시하나 단점은 과거의 근거나 명확한 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분석을 하여 답변하는 등

문제 중심적 접근 혹은 단점을 개선하여 더 좋은 행동을 만드는데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칭찬을 바라지만 칭찬받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다


Photo by Antonino Visalli on Unsplash


아마도 누구라도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리고 칭찬은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잘못된 습관으로 인하여 우리는 칭찬을 있는 그대로 혹은 충분히 느끼고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칭찬을 하는 사람의 의도가 100 정도의 마음으로 칭찬을 했다고 한다면, 칭찬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잘못된 습관으로 인하여 실제로는 50 이하의 칭찬 만이 수용되는 결과를 보입니다.


예를 들어 칭찬을 받는 경우 그 칭찬이 진심이라고 생각하고 온전히 받아들이며 즐기면 되며, 칭찬과 인정을 받아 즐거워진 마음을 기반으로 하여 상대방의 장점이나 칭찬거리를 찾아 다시 칭찬을 한다면 100으로 시작한 칭찬이 서로의 기분을 업시키고 자기 존중감을 높이기 때문에 200의 효과를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칭찬을 하는 사람의 의도를 의심한다던가('왜 갑자기 저리 칭찬하지? 무슨 의도야?'),

칭찬의 진정성을 알아서 평가절하한다던가('좋게 말해주는 거겠지 뭐..'),

서로 화기애애하게 칭찬하는 분위기를 쑥스러움과 민망함에 짤라 먹는다던가('아.. 고만해.. 민망하게 뭘 그런 얘기를 해~ 알았어 고마워! 그만~')

심지어는 왠지 익숙지 않은 불편한 감정이나 혹은 지나친 겸손 강박증으로 인하여 반박이나 자학적 태도('네가 잘 몰라서 그래.. 나 알고 보면 그렇게 좋은 사람 아니야.. 진 면목을 알면 실망할 거야..!') 등을 보이기도 합니다.


대체 서로 간에 화기애애하게 칭찬하고 소통하여 모두 합쳐 200~300의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왜 그걸 굳이!!!!!!!!!!!!!!!!!!!!!!!!!!!!!!!!! 잘라먹고 50 이하로 축소시키는 것일까요?



4. 칭찬을 안 해주면 안 해주는 대로 열 받는다


Photo by Andre Hunter on Unsplash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이런 패턴들이 반복되면 아예 칭찬을 안 해주거나 언급을 안 해주는 일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좋은 마음으로 칭찬을 했는데, 상대방에서 정색을 하면서 부인하거나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면 어떨까요? ('아니에요~ 별말씀을요! 저 원래 그렇게 칭찬받을 만큼 잘하지 못합니다! 아니에요!')

혹은 좋은 마음으로 칭찬을 했는데, 너무 분위기가 어색해지거나 상대방이 불편해하는 것을 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 하.. 감사하시는 한데.. 아.. 하.. 이 참.. 어쩔 줄을 모르겠네요.. 아.. 하.. 참.. 당황스럽고 진땀이 다 나네..')

또는 좋은 마음으로 칭찬을 했는데, 진지하게 자신의 부정적인 측면을 거론하면서 논박이 시작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일단 칭찬은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알고 보면 전반적으로 봤을 때에는 문제가 많은 사람이며, 특히 다른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들이 더욱 분명하고, 칭찬해 주신 영역과 관련해서도 실은.........')


좋은 마음으로 칭찬을 시작했다가도 이와 같은 부적절한 반응이나 당황스러운 행동들이 나온다면 칭찬하는 사람은 더 이상 칭찬을 유지하거나 반복한 동기와 의도가 감소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칭찬의 빈도나 강도가 약해지고, 칭찬 자체를 조심스럽게 하게 되므로 진정성이 의심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굳이 칭찬이라는 '도전적 모험(?)'을 하기보다는 간단한 언급이나 형식적 칭찬, 혹은 칭찬 자체를 회피하게 되거나 상대방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문제점 중심의 언급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전반적인 칭찬의 감소나 왠지 모르게 점점 진정성이 없어 보이는 변화를 보면서 원인 제공자인 '칭찬을 잘 못 수용하는 자'들은 이전의 칭찬마저도 거꾸로 폄하하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거봐.. 이제야 본심이 나오네.. 예전의 칭찬들도 알고 보면 진심은 아닌 것이었던 거야.. 그래, 칭찬은 있는 그대로 믿는 것이 아니야..ㅠㅠ'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5. 스스로 칭찬합시다!


Photo by Nathan Dumlao on Unsplash


타인들의 칭찬을 자연스럽게 잘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서 긍정적인 감정과 더불어 자신감을 높이는 방법을 무엇일까요?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방법은 '스스로 칭찬하기'입니다.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서 습관적으로 칭찬하고 인정하기가 칭찬에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칭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수용하지 못하는 이면에는 스스로에 대한 이상적인 기준 적용 및 지나치게 엄격한 자기 통제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칭찬하지 못하면 타인의 칭찬에 대해 낯설어하거나 적절한 평가라고 생각하지 않아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이를 위한 방법은 습관적으로 자신의 행동 상 긍정적인 측면들을 찾아서 칭찬하는 것입니다.

직장인이라면 회사에 정시 출근하여 정신 퇴근 시까지 일한 것만 해도 훌륭한 행동입니다.

단, 크게 지각을 하거나 회사 업무 상 자신의 연봉 수준 이상으로 사고를 친 것이 아니라면 직장인으로서의 기본적인(?!!!!!) 본분을 다한 것에 대해서 칭찬하십시오.

만약 대단한 업적을 보였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단한 칭찬을 하시면 됩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자신의 수행에 대하여 엄격하고 비판적인 생각이나 평가를 하게 되는 경우 그에 상응하는 칭찬을 한 가지씩 덧붙이는 것입니다.

물론 자신의 수행에 대하여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여 평가하고 더 나은 수행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자기 계발과 발전을 위해서 좋은 방법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 수행을 하기 위한 본인의 노력을 칭찬하기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 실수만 안 했어도 90점은 넘을 수 있었는데.. 왜 잠깐 정신을 놓았을까?ㅠㅠ'라는 생각에는 '그래도 90점 정도면 충분히 잘한 점수인 것은 맞지!'라는 생각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혹은 '아.. PT 할 때, 그 말을 했어야 하는데.. 아 빼먹었다.. 아.. 그것까지 했으면 정말 좋은 인상을 줬을 텐데..ㅠㅠ'라고 아쉬움과 미흡했던 점이 자꾸 떠오를 때에는 '그래도 준비한 것 중에 85%는 말한 거 같아! 박사님이 일반적으로는 PT 할 때 준비한 것을 100% 다 하는 경우는 없다고 했지! 그래 대리인 내가 그 정도면 그래도 선방한 거야!'라는 생각도 동시에 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본인이 타인들에게 했던 칭찬이나 인정 멘트들을 생각해 보면 본인에게 할 수 있는 좋은 멘트들을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 제 표현으로 '짝짓기 사고'(부정적인 측면에만 집중하지 말고 긍정적인 측면도 균형적으로 생각하기) 및 '친구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만약 동일한 행동을 친구가 했다면 무엇이라고 칭찬한 것인가?)라고 칭합니다.

이렇듯 스스로에 대하여 칭찬하는 좋은 습관을 들이고 이를 아예 루틴화한다면 타인들의 칭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스스로부터 나오는 칭찬과 타인으로부터 오는 칭찬을 합쳐서 스스로 아주 행복하고 자신감 있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6. 오고 가는 칭찬 속에 싹트는 우리 애정^^


Photo by Priscilla Du Preez on Unsplash


한 사람이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있을 때 타인에 대하여 칭찬을 잘하게 될까요, 아니면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스트레스가 가득할 때 타인에 대하여 칭찬을 잘하게 될까요?

당연히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있으며, 스스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심리적 안정감이 우수한 사람이  타인에게도 많은 & 자주 & 좋은 칭찬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 칭찬하기'가 생활화되는 경우 긍정적인 심리적 상태와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이 강화되면서 타인에 대한 칭찬 자체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타인에 대한 칭찬은 타인에 대한 칭찬에서 그치지 않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보통은 칭찬을 받으면 칭찬으로 되갚아주는 연쇄적인 품앗이 행동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혹은 칭찬을 받은 상대방은 긍정적 감정상태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라도 긍정적 행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남들의 칭찬만 낼름 받아먹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자아도취적인 사람들도 있기는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공격은 나에 대한 복수로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대신 상대방에 대한 칭찬은 나에게 대한 칭찬으로 되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보통은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것이 칭찬 릴레이입니다.

아.. 안 그런 사람들도 있다고요? 당연히 그렇죠!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관계가 멀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서로 (요즘 유행하는 돈쭐이 아니라) 칭찬쭐을 하는 사람들끼리 즐겁고 행복하게 애정 하며 살면 됩니다!^^




칭찬하기라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중요한 것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 것입니다.

그런데 당황스럽게도 본인 스스로에 대한 칭찬은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행동들이 무슨 근본적인 성격의 문제나 결함이기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너무 높은 기준 적용 및 엄격한 수행 통제 등으로 인하여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수행하고 있는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 패턴을 리뷰하고 조금만 개선한다면 보다 즐겁게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스스로 칭찬하세요!

그리고 타인을 칭찬하세요!!

당신과 당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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