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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Dec 01. 2021

슬프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인생의 리얼리티

Photo by Maksym Kaharlytskyi on Unsplash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여러 가지 상처나 아픔을 겪는 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중 상당수는 우리의 헛된 기대나 이상적인 희망 때문에 생기기도 합니다.

역으로 보면 인생의 리얼리티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덜 상처 받고 덜 아플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와 같은 "팩트(?!)"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아.. 정말인가..? 슬프다.. ㅠㅠ 허망하다.. ㅠㅠ'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헛된 기대로 인하여 반복되는 상처와 아픔을 겪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리얼리티를 알고 받아들이는 것이 낫기도 합니다.

또한 다음에 제시될 리얼리티에서 벗어나는 사례가 있다면 그것은 '아주 좋고 행복한 사건'이라고 생각하며 더욱 감사해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슬프고 아쉽지만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하는 인생의 리얼리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믿으니까 배신당하는 것이다.


Photo by Obie Fernandez on Unsplash


누군가에게 배신감을 느껴보신 일이 있습니까?

사람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감정 중 제일 크게 상처가 되고 그 아픔이 오래가는 부정적인 감정 중 하나가 '배.신.감'입니다.

이는 당사자들이 서로 불편하고 어색해지는 것 이상으로 타인에 대한 신뢰를 감소시키고, 이후 대인관계에서 의심이나 불신을 만드는 매우 불편한 감정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배신을 당했다!'는 것은 그전에 '매우 믿었다!'라는 전제가 있습니다.

만약 믿지 않았다면 배신을 당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많이 믿고 의지했었던 사람일수록 관계가 틀어졌을 때의 배신감도 크고 깊습니다.

즉, 믿었던 크기만큼 배신감의 크기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충분히 심사숙고하여 믿어도 될 것 같은 사람만 믿는 것입니다. 특히 성격적으로 사람을 쉽게 믿는 사람들에게 아주 적합한 방법입니다.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믿어도 될 것 같은 사람만 믿거나 혹은 충분히 신뢰 로운 경험들이 축적된 사람만 믿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어느 정도는) 배신을 예상하는 것입니다. 배신이라는 것은 상당히 주관적인 속성이며, 상황적인 요인들이 결부되어 있는 복잡한 사건입니다. 상대방의 의도와 상관없이 나의 입장에서는 배신일 수도 있으며, 필연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는 갈등이나 대립이 배신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현실적인 수준에서 어느 정도 감정적인 배신감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입니다.  



2. 기대하니까 실망하는 것이다


Photo by Anthony Tran on Unsplash


'배신'과는 약간 다른 느낌의 감정 중 하나가 '실망'입니다.

'배신'은 보통 어느 정도 진지한 관계나 교류가 있었던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정인 반면에 '실망'이라는 것은 훨씬 더 포괄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투표했던 대통령이 나의 '기대'만큼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 '실망'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단순한 기대를 넘어서서 '올바른 국정과 혁신적인 정치를 할 것이다!'라는 아주 진지하고 깊은 신뢰를 가지고 측근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은 '배신'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처럼 '실망'이라는 감정 이전에는 '기대'라는 활동이 선행됩니다.

특히 '기대'라는 것은 감정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인지적인 활동에 가깝습니다.

즉 정서적으로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는 수행이나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며, 이와 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실망'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실망'은 '배신'에 비하여 감정적인 상처나 아픔은 덜 하기도 하며, 관계를 정리하거나 끊어버림으로써 쉽게 정리되거나 반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실망'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 첫 번째는 '기대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예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실망'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대와 관련된 다양한 긍정적 측면들 역시 없는 것이기에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나 부하, 혹은 친구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아무런 관계도 안 이루어지거나 혹은 관계를 관리하거나 개입하지 않고 방치/방임하기 쉽습니다.


더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두 번째는 '현실적인 기대'를 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정황이나 혹은 상대방의 특성이나 수준을 고려하여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기대를 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수준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공부를 잘하기 기대하는 부모는 필연적으로 실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수준을 고려하여 지난번 시험에 비하여 조금씩 나아지는 성적 정도를 기대한다면 크게 실망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기대에 만족하는 긍정적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질 것입니다. 또한 연인에 대해서도 자신에 대해서 이상적인 요구나 기대를 하게 된다면 그 사랑과 애정은 식어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연인 혹은 부부간에 일어나는 노력하는 모습이나 자신에게 맞추고자 하는 모습에 만족한다면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3. 먼저 잘해주면 손해 보기 쉽다


Photo by Kira auf der Heide on Unsplash


모든 대인관계는 'Give & Take'의 원리로 보면 대부분 설명이 됩니다.

이에 해당하지 않는 예외적인 경우라면 부모 자녀 관계 정도일 것입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보면 '먼저 잘해주기'라는 것은 손해 보기 딱 좋은 지나친 선-투자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가 잘해주면 상대방도 잘해주겠지!'라는 '기대'는 '실망'을 부르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에서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대인관계에서는 상호적 호혜 원칙에 근거하여 내가 받은 만큼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관계가 특별하거나 깊어지는 경우에는 그와 같은 일반적인 원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성격에 따라서 '베푸는 것'보다는 '받는 것'이 더 익숙한 경우들이 있으며, 때로는 관계의 특성상 상호적 호혜가 적용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특히 애인이나 사랑하는 관계 등 정서적인 관계의 경우 '사랑은 주는 것'이라기보다는 '사랑은 돌봄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자주 있음! ㅠㅠ).


그렇다면 손해 보지 않는 대인관계를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제일 간단한 방법은 '먼저 잘해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손해 볼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관계가 형성되지 않거나 촉진되지도 않겠지요! 먼저 잘해주고 배려하는 것은 상대방이 나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게 하는 아주 중요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먼저 잘해주지 않는 것은 손해를 보지는 않겠지만 관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더 현실적인 방법은 '단계적으로 잘해주기'입니다. 즉 처음부터 너무 퍼주기 식으로 '왕창' 잘해주는 것이 대인관계에서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우선은 상대방이 받는 것에만 익숙해지게 만드는 나쁜 점이 있으며, 잘해주는 것에 대한 보답을 제공할 기회 자체를 막습니다. 따라서 관계가 일방적인 잘해줌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조금 앞서서 걸어가듯이' 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씩 & 상대방의 반응을 봐가면서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 배려가 늘어나면 권리가 된다


Photo by Andrew Moca on Unsplash


특히 일방적으로 배려하는 것이 익숙해지면 관계의 건강한 균형이 깨지고 일방적인 배려 패턴이 정형화되고 고착되게 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관계 상의 불균형이 심화되면 서로가 만족스러운 관계가 유지되지 못한 채 일방적인 관계가 되며 심한 경우에는 착취적 관계가 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나친 배려나 일방적인 배려는 관계 상 문제를 일으키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방적인 배려가 습관화되는 경우 두 가지 부작용이 생기게 됩니다.

첫째는 배려를 받는 사람의 경우 받기만 하는 것이 습관이 됩니다. 그렇다면 배려에 대하여 반응하거나 혹은 받은 배려에 상응하는 보답을 위한 투자와 노력을 덜하게 됩니다. 그리고 연습하고 노력하지 않은 일방적인 '배려 받음'은 더욱 심화되어 나중에는 일상적이고 익숙하며 당연한 활동으로 인식되기가 쉽습니다.

둘째는 배려하는 사람의 즐거움이나 만족이 감소하게 됩니다. 물론 사랑하고 애정 하는 사람을 배려하고 돌보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과 보람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패턴이 고정되거나 너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면 관계 상 불편감이나 억울함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와 같은 불균형적인 관계가 긍정적으로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습니다. 이와 관련된 예외적인 경우인 부모-자녀 관계라 할지라도 어버이날 선물을 받기라도 해야 견디는 것이지 너무 받으려고만 하는 자녀가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렇다면 배려가 권리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 첫 번째는 '려는 배려임을 확인시켜주는 것'입니다. 배려에는 나름대로 에너지와 노력이 상당히 들어갑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이 되면 그와 같은 노력이나 에너지 투자에 대해서 (상대방이)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배려 제공자의 노력이나 행동에 감사하기보다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거나 때로는 배려가 늘어나지 않음에 대해서 투정과 불만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내가 배려하고 있음' 및 '일방적인 배려를 하느라고 나름대로 힘듦'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이 '배려하고 있음을 티 내기'의 경우에는 상대방과의 마찰을 빚기가 쉽습니다. 그런 표현을 하는 것 자체도 구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누가 해달랬어?'나 혹은 '치사하네!'라는 감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두 번째 방법은 '베풀고 돌려받기를 기대하지 않기'를 명확하게 하는 것입니다. 실제 일반적인 대인관계에서는 '일방적인 배려'는 없는 경우가 많으며, 기본적으로는 'Give & Take'라는 원리가 적용됩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거나 당연히 해줄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일 뿐입니다.



5. 참아준다고 상대가 고마워하는 것은 아니다


Photo by Yuris Alhumaydy on Unsplash


우리는 보통 '인내가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인관계에서 지나친 인내는 결코 미덕이 아닙니다.

더 큰 갈등과 싸움을 불러일으키는 씨앗이며, 한껏 부풀어져서 터질락 말락 하는 폭발 직전의 풍선과 같은 것입니다.


일방적으로 참아주는 것이 가지는 나쁜 점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상대방이 나를 불편하게 한다는 점을 상대는 모른다는 점입니다. 참아주게 되면 상대방은 문제의식이 없게 되며, 문제의식이 없다는 것은 본인이 무슨 잘못을 하고 그 결과 어떤 불편함을 유발하는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불편감을 주는 행동을 별 문제의식 없이 반복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그로 인한 나의 내적 스트레스와 분노가 점점 쌓여간다는 것입니다. 참는 것은 상당히 힘들고 고통스러운 심리적 과정입니다.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표현하지 않게 되면 당연히 내적 스트레스는 축적이 됩니다. 게다가 앞서 언급했듯이 상대방은 별문제 없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되면서 내적 스트레스를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점차로 심화되는 스트레스나 내적 분노나 좌절을 건대는 것은 더욱더 힘든 일이 되며, 심리적 고통을 유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와 같이 축적된 내적 스트레스와 분노는 터지기 마련입니다. 만약 터지지 않는다면 소위 깊은 '내상'을 입게 되거나 아예 그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하지만 상대는 왜 관계가 끊어졌는지도 모르겠지요?!).

이와 같은 경우 발생하는 전형적인 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참는 자. 아.. 정말 도저히 못 참겠네! 대체는 너는 왜 그러니.. 적당히 좀 해..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이 참았는지 알아?

상대방. 잉? 뭘? 내가 뭘 잘못했는데?

참는 자. 참내.. 네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 너의 OO한 행동 때문에 내가 얼마나 스트레스받았는데.. 아 정말 참아주려고 참는데.. 너는 어쩜 그리 계속 그러니?!

상대방. 잉? 그랬어? 몰랐지.. 그럼 그때 얘기하지 왜 이제서 이렇게 화를 내는 건데? 그랬으면 안 그랬지?!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건데?

참는 자. 하.. 정말.. 참아줬더니 참아준 것이 고마운 줄도 모르고 나한테 뭐라고 해??!! 와 정말 열 받네..

상대방. 아니 이제는 알겠어! 미안해!! 근데 그게 이렇게 화낼 일이냐고?!

........



6. 리얼리티를 인정해야 하는 이유


Photo by Naassom Azevedo on Unsplash


지금까지 말한 대부분의 상황들은 우리가 일상적인 상황에서 흔히 겪는 일이며, 반복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한 상당한 갈등과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각자 나름대로 좋은 의도였으며 몰랐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부분의 내용들은 조금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갈등이나 문제를 겪지 않아도 되는 문제들인 것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들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이면의 과정은 '이상적'이거나 '비현실적'인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공통적인 방법도 '현실적 대응'과 '솔직하고 개방적인 소통'입니다.

서로 터 놓고 얘기하면서 서로의 입장이나 생각을 알고 이해하게 된다면 큰 문제없이 해결되거나 혹은 서로 더욱 만족하는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대인관계는 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대인관계가 큰 즐거움과 만족을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어렵고 스트레스를 주기도 합니다.

최대한 만족스럽고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스트레스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과 실행이 필요합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슬프지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원칙들이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대인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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