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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사님은 왜 저한테만 뭐라고 하세요?ㅠㅠ'
실제로.. 상담 선생님은 욕을 많이 먹는 직업입니다.. ㅠㅠ
서운하다는 말도 많이 듣고, 내담자분들이 화를 내는 경우도 많으며, 치료가 잘 안된다고 생각하면 비난도 많이 받습니다.
'박사님은 왜 저한테만 뭐라고 하세요?'라는 말은 제가 코칭이나 상담을 하다가 자주 듣는 얘기입니다.
자신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도움받으러 왔는데, 상담자(또는 코치)가 자신의 잘못만을 지적하고 자신에게만 변하라고 하니까 더 화가 나고 분하다고 하는 호소입니다.
충분히 이런 마음을 느끼실 수 있죠?!
이 내담자께서 이 정도 말씀을 하셨다고 하면, 상담자가 충분히 내담자의 심리적 어려움을 선행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채 어설픈 개선 활동을 시작해서 생긴 문제인 것이 맞습니다.
이와 같은 표현을 하는 경우에는 다시 이전 단계로 돌아가 축적되어 있던 부정적 감정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해결합니다.
그래서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판단과 행동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준비단계를 다시 시작합니다.
2. 저는 무조건 내담자 편입니다!
저는 무조건 내담자와 제 고객 편입니다.
제가 치료 및 상담, 코칭 장면에서 하는 하나부터 열까지의 행동은 모두 그분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몇십 년 간의 지식과 경험을 모두 고려하여 그분을 위해 최고의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제가 드리는 조언과 치료 방법은 일반적이고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오직 그분의 성격과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며,
그분에게 상처를 준, 또는 그분을 힘들게 하는 상대방의 성향까지도 고려한 접근입니다.
그리고 제 치료적 접근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내담자분 상태와 단계를 고려한 접근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저의 의도와 노력을 내담자나 고객분이 알아주고 이해해주시기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객관적인 상황과 상관없이 자신의 입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은 내담자와 고객의 역할이며 권리입니다.
그 모든 것을 고려해서 그분이 잘 받아들이실 수 있도록 최적의 맞춤형 접근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제 역할이나 의무입니다.
3. 상담 선생님도 자책하고 반성합니다
'박사님은 왜 저한테만 뭐라고 하세요?ㅠㅠ'라는 정도의 피드백이 나오면 전문가 개인으로서는 매우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속상하고 안타까운 이유 중 대부분은 '좀 더 기다렸다가 개선 시도를 할 걸..', '좀 더 예민하게 내담자분의 감정적 상태를 봤어야 하는데..', '다른 식으로 접근했으면 좀 더 잘 받아들이시지 않았을까..'와 같이 치료자로서의 성찰과 반성입니다.
물론 내담자 탓을 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
'치료자(혹은 타인)의 의견이나 조언에 대하여 자기중심적으로 & (자신에게 맞는 방향으로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임',
'내적인 완고함이 강하여 다른 의견을 수용하지 못하고,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함',
'성격 상의 문제나 결함으로 인하여 대인관계 상 관계 형성이나 소통 스킬이 현저하게 떨어짐'
그런데 내담자 분이 오신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들로 인하여 본인이 심각하게 힘들고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한 문제나 갈등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치료자가 그 문제를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지적만 하고 비난만 한다면 굳이 치료나 상담을 받으러 올 이유가 없겠지요.
4. 한OO TV를 보면..
세상 억울하고 분한 사람들의 사연이 다 모이는 곳 중 하나가 한OO TV라고 하는 교통사고 및 운전 관련 유튜브입니다.
전형적인 내용 중 하나는 '운전을 이상하게 또는 잘못한 사람'에 대해서 한소리를 했더니 '그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거나 반성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나한테 뭐라고 하더라!'라는 사연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오류가 있습니다.
'운전을 이상하게 또는 잘못했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내 입장에서의 판단일 뿐입니다. 상대방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서로의 기준과 (복잡한 운전 상황을 고려할 때) 입장이 다를 수도 있는 것이죠.
'한소리'의 경우 대부분은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자극하는 전형적인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경고성으로 '짧게 한두 번의 경적을 울리기' 이상의 '3초 이상의 경적 울리기' 내지는 '거칠게 여러 번 경적 울리기' 등은 대부분의 운전자에게 불쾌감을 줍니다. 일단 불쾌감이 들면 (잘못을 알고 있거나 인정하였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반발하거나 오히려 '아쒸.. 왜 시끄럽게 굴어?!'라고 경적 행동에 대해서 비난을 가하기 쉽습니다.
게다가 누군가가 잘못을 했다고 해서 '그 잘못을 깨닫기' 또는 '남이 잘못을 지적하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수용하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충분히 & 적극적으로 사과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거의 비현실적입니다.
아마도 그처럼 '스스로의 잘못을 인지'할 정도이며,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사과'할 줄 알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누군가가 기분 나쁜 말로 지적'하더라도 그것을 긍정적으로 수용하여 인정하고 사과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운전 자체도 조심하고 신중하게 했을 것이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미리부터 엄청나게 신경을 썼겠지요!
5. (현실적으로) 나는 어떤 것을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나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요?
1. 상대방의 운전자를 교화시키고 올바른 운전 방법을 가르친다
2. 상대방이 깨달을 수 있도록 역지사지로 그 사람 앞에서 가서 (그 사람의 막돼먹은 운전과) 똑같이 운전해준다
3. 상대방이 그나마 깨달을 수 있도록 금융 치료를 해준다
4. 그래도 사고 나지 않고 내가 화를 당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5. 뒤따라가면서 내 속이 시원해질 때까지 욕을 한다
6. 동승자와 함께 무지막지한 운전을 한 앞 운전자에 대하여 저주한다
7. 어느 날 조폭 형님들 차 앞에서 똑같이 운전했다가 뒤지게 얻어맞기를 바란다
8. '별 이상한 놈이 다 있네!'하고 개무시한 후 동승자와의 즐거운 대화와 하던 여행을 즐긴다
제가 질문드리는 것은 어떤 것이 옳은가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이며, 어떤 것이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오며, 특히 본인의 심리적 안녕과 행복을 위해서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가 하는 것입니다.
또는 만약 상대방이 내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면(대부분의 상황은 그러하니까!), 어떤 결과가 생길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번은 가장 어려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상대 운전자가 자신이 잘못 운전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며, 화가 나서 좀 거칠게 말한 나의 표현을 기꺼이 감수할 마음이 있어야 하며, 운전 내용과 관련된 구체적인 지적을 수용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있어야 하며,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고 쫓아가서 말한 나의 정성과 노력에 감탄하고 감동받아 사과와 감사를 할 정도의 사람이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아이쿠, 죄송합니다. 제가 정말 운전을 이상하게 하네요.. 제가 운전을 이상하게 하니 그렇게 화내면서 말씀하시는 거군요! 충분히 이해하고 제가 감수해야 할 것 같네요 ㅠ 특히 지적해주신 '대체 무슨 정신으로 운전을 하는 거예요?'에 대해서는 정신 놓고 운전한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으며, 특히 '싸가지 없는 운전'이라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싸가지 있는 운전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렇게 가시던 길 멈추고 저의 운전을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고 제 차 앞을 가로막아 시간과 공을 들여 지적해 주심에 대해서 다시금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다시금 사과드립니다!'라고 상대방이 말할까요?
6. 부부 상담의 성공 비결은?
제 업무 상 부부상담을 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부부상담을 통해서 두 사람이 서로 간의 감정과 갈등을 해결하고 더욱 신뢰롭고 서로 사랑하고 애정하는 부부가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부부 상담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한 결과를 얻게 되거나 이혼에 이르는 경우들도 있죠.
이 두 가지 경우를 가르게 되는 가장 중요한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본인 스스로 변화하고자 노력하는 것, 그리고 본인부터 상대방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서로 맞추어 가고자 하는 노력과 실행입니다.
만약 부부가 서로 남 탓을 하면서 ‘저 사람이 문제예요! 저 사람이 변해야 해요! 저 사람이 변화하면 저도 변할게요!’라고 말하는 커플은 부부 상담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내 삶의 문제를 상대방의 변화를 전제로 하여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상대 배우자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결국 본인도 심한 마음의 고통과 더 심한 갈등 속에 빠지게 됩니다.
반면에 부부의 문제에서 상대방 탓을 하거나 상대방의 변화를 조건을 걸기보다는 본인 스스로가 변화하고 그 변화로 상대방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사람은 그나마 본인이 희망하고 바라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상대방 배우자도 이와 같은 노력을 같이 한다면 더욱더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또는 본인이 노력하는 것을 보면서 상대방 배우자도 노력하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7. 내 삶의 주인이 내가 되는 유일한 방법
물론 두 사람 모두 부부 관계 상 문제에 대한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그에 대해서 서로의 책임만을 강조하고 비난하기보다는 자기 주도적으로 스스로를 변화하고 상대방과 조율하고 맞추고자 하는 노력과 실행을 하는 것이 바로 핵심적인 성공의 키입니다.
그래서 나 자신에 대한 이해, 그리고 상대 배우자에 대한 이해와 효과적인 대응과 관리를 할 수 있는 부부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내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탓을 하거나 타인의 노력이나 실행에 내 삶을 맡겨버린다면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힘든 것입니다.
만약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바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내가 바라는 행복과 만족은 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행복과 만족을 다른 사람이 나의 뜻대로 변화될 때까지 충족하지 못한 채 방치하실 건가요?
내 삶의 주인은 당연히 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내 인생의 만족과 행복에 다른 사람의 행동을 조건으로 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나의 통제 권한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으며,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나의 행복과 만족, 그리고 성장과 변화는 내가 통제할 수 있으며 관리하는 곳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것이 가장 실현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 결과 행복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이... '본인이 스스로 노력하고 변화하셔야 합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내 인생의, 내 삶의 주인이 남이 아닌 내가 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