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사님.. 어떻게 해야 하죠?
박사님, 도와주세요.. ㅠㅠ
제 애인과 싸움을 하면 저는 너무 힘들어요..
너무 상처받고요, 그 후유증도 한참 갑니다 ㅠㅠ
너무 속상하고 힘들어서 눈물만 날 때도 있어요..
'왜 그런데?'라고 물으면서 몰아치면 더 말문이 막혀서 꼼짝도 못 하겠어요 ㅠㅠ
(INTP와 애정 하는 INFP의 호소)
저는 당최 이해가 가지를 않습니다!
왜 화를 내는지도 이해가 안 되고, 왜 그런 방식으로 말을 하는지도 이해가 안돼요!
이해가 안 되니 답답하기만 하고 더 화나고 짜증 납니다.
왜 설명을 해도 교정이 안되는 거죠?
그래 놓고서는 상처받았다고 징징대는 걸 보면 더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INFP와 애정 하는 INTP의 호소)
2. 사랑싸움도 성격이다
사랑은 당연히 성격입니다.
그리고..
사랑싸움 역시 성격입니다.
특히 사랑싸움은 각자의 성격이 극단적으로 부딪치는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사이가 좋을 때에는 서로 이해하고 수용하고자 하며, 나와는 다른 상대방의 특성이나 성향, 행동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자 하는 노력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싸움이나 대립이 발생하게 되면, 이해하고 수용하고자 하는 마음은 줄어들고 나와는 다른 상대방의 특성이나 성향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보게 됩니다.
그래서 평상시보다 훨씬 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 대립하게 되며, 그동안 했던 노력과 억울함까지 더해지면 더욱더 큰 싸움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3. 사랑은 양가적인 감정이다
기본적으로 사랑은 감정입니다.
그런데 감정을 인식하고 다루고 해결하는 방법은 성격마다 큰 차이를 보입니다.
게다가 사랑싸움은 부정적인 감정관리 및 갈등관리라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싸움은 일반적인 갈등이나 대립에 비하여 더 격하고 강한 대립과 갈등을 만들어 냅니다.
더욱이 사랑은 특별한 감정입니다.
특별하다는 것은 특별하게 긍정적이고 깊이 있는 대인관계 개입과 관여를 포함합니다.
그것은 곧 특별하고 깊이 있는 기대나 요구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기대나 요구가 만족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그만큼 큰 좌절과 실망을 하게 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랑은 강렬한 양가적 감정입니다.
대상 특정적인(즉, 특정 애인이나 배우자에 한정된) 한없이 긍정적이고 특별한 감정이기도 한 반면에..
그에 상응하는 갈등이나 대립, 그리고 그로 인한 감정적 상처나 심리적 손상의 가능성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특별한 감정이기도 하며, 위험한 감정이기도 한 것입니다.
4. 감정형의 갈등 관리 & 사고형의 갈등 관리
사랑은 기본적으로 감정적 교류와 상호작용입니다.
그래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사고형과 감정형 차원입니다.
특히 사랑싸움은 그중에서도 갈등과 대립을 다루는 능력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더 성격적 요소들이 관여되게 됩니다.
감정형은 감정 자체에 초점을 둡니다.
사랑싸움은 아주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입니다.
감정형 성격의 사람들에게는 이와 같은 힘든 감정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자 괴로움입니다.
이를 해결하고 개선하는 방법은 부정적 감정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거나 부정적이고 불편한 감정을 덮고도 남을 정도의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 해결 방안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이와 같은 자신의 패턴을 고려한 배려와 조치를 기대하고 원합니다.
반면 사고형은 감정에 대한 논리적인 이해와 수용에 초점을 둡니다.
사랑싸움이라는 불편하고 부정적인 느낌의 원인을 분석하고 누구에게 그 책임이 있으며 책임이 있는 사람이 원인을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이와 같은 논리적인 이해와 합리적(?)인 문제 해결 과정을 실행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왜?'라는 생각에 집중하고 상황을 이해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자 하며, 역으로 상대방에게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요구합니다.
이처럼 사랑싸움은 감정형과 사고형의 초점 차이, 주관적 경험의 차이, 그리고 싸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해결 방법의 차이로 인하여 더 큰 싸움으로 발전되기 쉽습니다.
5. 외향형의 감정 표현 & 내향형의 감정 표현
그런데 이와 같은 감정형과 사고형의 감정적인 갈등관리 방식은 내적인 심리과정입니다.
그래서 쉽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도 하며, 10년을 넘게 살아도 서로 잘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궁극적으로 사랑싸움은 행동으로 어떻게 표출되는가의 문제이며, 이와 관련된 성격 차원은 외향형과 내향형입니다.
외향형들은 내적인 감정이 외적으로 드러나는 편이며 말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관계이고 긍정적인 심리적 상태인 경우에는 달콤한 사랑의 밀어를 나누겠지만, 사랑싸움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화난 표정과 공격적인 언행을 하며 감정이 격해지면 독설을 퍼붓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전형적인 행동 패턴을 통하여 화가 나 있는 내적인 감정들이 해소되기도 하지만 상대방에게는 심각한 심리적 손상을 유발하여 문제를 더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내향형들은 내적인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며 내적인 생각이 많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집중하면서 그 느낌이나 생각을 정교화하거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심사숙고하는 방식으로 대처합니다.
그래서 소위 '동굴을 판다!'라고 말하는 혼자 만의 세계에 점점 더 빠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결국 상대방은 자신의 얘기를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기분이 안 좋은 상태이므로)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여 더 화가 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6. 어떻게 할 것인가?
서로 '콩깍지가 씌워서' 둘 만의 설레는 감정에 푹 빠져 있을 때에는 별 다른 말도 필요 없고 남들이 보기에는 '밥 맛 떨어지는' 닭살 애교를 하면서 서로의 감정을 행복하게 나눕니다.
당연히 서로를 이해하고 수용하며, 상대방에 맞추어 더 잘해주지 못해서 안달이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갈등이나 대립이 발생하게 되면 이와 같은 긍정적 감정과 행동들은 현저하게 감소하게 되고, 자신의 입장에서의 자기주장을 고수하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이전의 달달했던 때와 비교가 되면서 각자의 성격에 따른 이해할 수 없는 상대방의 행동은 더 큰 스트레스와 갈등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간단합니다.
자신의 성격과 패턴을 이해하고(그로 인하여 상대방이 어떤 생각과 느낌을 받은 것인지를 고려하고),
상대방의 성격과 패턴을 이해하고(상대방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에 관하여 상대방의 성격과 패턴을 고려하여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이를 고려하여 서로 이해하고 맞추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내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에 빠져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하거나 제때 적절한 반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에는 '자기야.. 잠깐만.. 미안한데 나 생각할 시간 좀 줄래요?.. 그렇게 몰아치면 내가 더 생각과 정리가 안돼요..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라고 말하면 상대방이 조금 더 견딜만합니다. 중간중간 반응이나 표현을 하면 상대방의 불필요한 생각이나 느낌('완전 개무시하는구먼!' 등)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목소리 톤이나 과격한 행동이 나갈 수 있음을 고려해서 좀 더 진정한 목소리 톤과 행동 조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상대방(내향형)의 행동이 자신 만의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 중(즉, 생각 정리)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참, 그리고 꼭 상대방이 생각할 여유는 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이 숨이라도 쉴 수 있습니다.
감정형의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할 때 가능하면 요약하고 정리해서 말하면 상대방이 좀 더 수용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화가 난 이유는 첫째, 당신이 아까 나에게 했던 표현이 아주 불쾌했어요! 둘째, 이런 행동이 지난 한 달 동안 3번이나 반복되니까 더 화가 났던 것 같아요.. 셋째,....' 물론 처음에는 잘 안됩니다. 하지만 '나만 당할 수는 없어! 나도 너를 꼭 논리적으로 반박할 거야!!'라는 굳은 결심을 하면 조금 더 잘됩니다!
사고형의 사람은 논리적인 접근은 자신의 방법이고 상대방은 감정 자체에 집중한다는 원칙 자체를 추가로 만들어서 적용하세요! 감정 자체에 집중하고 있을 때에는 상대적으로 논리적 접근을 잘하지 못하게 되거나 또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현상을 그대로 인정하고 행동 원칙에 추가하면 좋습니다. 이에 더하여 논리적인 이해('사랑하는 사람과 싸움을 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무튼 속상하고 슬프겠네ㅠㅠ')를 더한다면 더욱더 상대방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7. 사랑(싸움)도 노력이다
실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그 답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며, 상대방의 스타일이나 패턴에 맞추어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성질나고 열 받고 화가 나니 애정 하는 행동을 해주기 싫은 것뿐이지!
다만 성질나고 열 받고 화가 나니 내 방식대로 하고 싶은 것뿐이지!
다만 성질나고 열 받고 화가 나니 상대방이 나에게 맞추어 주기를 더 원할 뿐이지!
서로 애정하고 사랑하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더욱더 행복하고 즐거운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서로 싸우고 갈등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오히려 서로 애정하고 사랑하는 연습보다도 더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랑이 깨지는 이유 중 대부분은 서로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이보다는 서로 갈등이 생기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갈등이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불편감이 쌓이고 관계에 금이 갑니다.
이것이 사랑하고 애정 하는 것만큼이나 갈등하고 대립하는 싸움의 기술도 익혀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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