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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콜 포비아라는 말을 아십니까?
최근 급-부상하는 용어 중 하나가 '콜 포비아(Call Phobia)'입니다.
이는 메신저나 SNS가 일상화 및 활성화된 상태에서 음성 통화를 통한 전화 통화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또는 불편감을 지칭하는 표현입니다.
다른 차원에서 보면, '메신저나 SNS를 통해 소통하면 좋을 것 같은데... 굳이 전화를 통화를 해야 하나?...'와 같은 고민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일부 언론들이 이를 네트워크에 익숙한 MZ세대의 특징으로 연결하면서 폰을 통한 음성통화에 익숙한 기성세대와의 이간질을 하는 도구로 사용되어 더욱 이슈화된 부분도 있습니다.
또한 '포비아'라는 자극적인 접미어를 붙여 별생각 없던 사람들도 '어.. 나도 혹시??..'라고 빠져들게 되는 어그로로 성공한 용어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고객의 전화번호가 뜰 때마다 업무에 대한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올라오는데, '아하.. 이게 "콜 포비아"이구나!'라는 통찰(?)을 얻음으로써 자신의 문제나 불편감에 대하여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과연 이 "콜 포비아(Call Phobia)"라는 용어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나요?
또는 '어.. 나도 이런 경험이 있는데.. 이게 이렇게 심각한 문제였어...'라는 걱정이 든다면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2. 당신의 선택은?
다음의 상황에서 여러분들이 가장 선호하는 또는 부담스러운 선택은 무엇입니까?
상황 1. 당신의 친구에게 연락을 해야 합니다. 당신은 어떤 방법을 선호합니까?
1) 카톡이나 SNS DM 등을 통해 연락한다
2) 폰의 전화번호부를 찾아 직접 전화를 걸어서 음성통화를 한다
3) 폰의 전화번호부를 찾아 직접 전화를 걸어서 화상통화를 한다
4) 친구의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눌러 직접 만난다
상황 2. 업무 상 당신의 고객이 당신에게 연락을 해 옵니다. 어떤 상황이 가장 부담스럽습니까?
1) 1시간 걸리는 거리를 직접 찾아와서, 대면으로 부탁 말을 전한다
2) (음성) 전화를 걸어 대화하면서 부탁을 한다
3) 친구들과 사용하는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해서 업무 상 부탁을 한다
4) 폰 문자메시지로 정중히 '~~ 부탁드립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긴다
당신의 선택은 무엇입니까?
우선은 크게 두 가지 상황(내가 연락을 해야 하는 상황 VS 연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과 두 종류의 대상(친구 VS 업무 상 고객)을 중심으로 예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좀 더 다양한 경우로 확대한다면(예를 들어 친구에게 연락을 받는 상황, 또는 고객에게 연락을 해야 하는 상황) 내가 선호하고 편안하게 생각하는 상황이나 대상과 자신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상황이나 대상이 좀 더 분명해질 것입니다.
즉, '콜(Call)' 자체에 대한 불편감(Phobia)라기 보다는 업무에 대한 부담이나 고객이라는 존재로 인한 심리적 압박, 그리고 평상 시에 선호하는 소통 채널 등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여러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를 아시나요? 또는 직접 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여러분은 '오징어 게임'이라는 것이 실제로 예전에 하던 놀이 중 하나였다는 것을 아시나요?
여러분은 '비석 치기',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을 아십니까?
2022년 전 세계를 흔든 이슈 중 하나는 '오징어 게임'이라는 우리나라 드라마였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설탕) 뽑기', 그리고 '(구슬을 활용한) 홀짝 게임' 등이 나옵니다.
그런데 막상 진짜 '찐. 오징어 게임'은 나오지 않습니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틀렸다면 피드백 주세요~).
그래서 가끔 젊은 세대분들은 '오징어 게임이 드라마 제목이 아니라 진짜 있던 놀이예요?'라며 놀라기도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예전의 놀이들을 직접 해 보신 분들은, 친구들과 놀기 위해서 친구 집 앞에서 가서 큰 소리로 '영희야~ 놀자~'라고 외쳐본 기억도 있으실 겁니다.
아니면 '드르륵' 소리가 나는 원형 다이얼 전화를 통해 '안녕하세요 저 OO이 친구 XX인데요.. OO이 있어요?'라고 유선 전화를 했던 경험도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만약 그 당시에 지금과 같이 카톡이나 메신저가 있었다면..... 과연 직접 찾아가거나 음성 통화를 통한 확인을 굳이 했을까요, 아니면 간단히 톡을 보내 봤을까요?
또는 친구들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5명의 친구를 모으는데만 해도 한참 걸리는 과정을 거쳤을까요, 아니면 단톡방에 '30분 후 모여~ OO편의점 앞에서 만나'라고 한큐에 모든 것을 해결했을까요?
4. 포비아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
'콜 포비아'라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는 3가지입니다.
첫째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서의 전화 통화에 대한 친숙성 (및 이전 경험 수준)
둘째는,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서의 다양성과 대안 (메신저 - 음성통화 - 대면관계의 연속성 차원)
셋째는, 커뮤니케이션 대상자에 따른 심리적 부담이나 긴장감 수준 (누구와 소통 또는 관계할 때, 어떤 방식을 선호하는가 등)
MZ세대의 입장에서 보면,
1) 음성 형식의 전화 통화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이며,
2) 대안으로 메신저 서비스나 SNS에 매우 익숙하며,
3) 부모나 가족과는 전화 통화를 해도 큰 부담이 없으나 특히 고객이나 업무 상 관계와 같이 심리적 부담이나 긴장감이 높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오징어 게임'을 알 뿐 아니라 어린 시절에 직적 해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1) 음성 형식의 전화 통화 자체에 매우 익숙한 세대이며,
2) 오히려 대안적 방법인 메신저나 SNS에 익숙하지 않을 뿐 아니라 톡에서도 맞춤법을 갖추어 가면서 쓰고자 하고..(그래서 단톡 방에서 때로는 강퇴를 당하기도 하며..ㅠㅠ)
3) 그 결과 중요한 얘기나 중요한 대상과의 소통은 직접 전화하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착각?)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까, 아니면 그냥 개인적 또는 사회적 경험에 따른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소통 채널의 문제로 보이십니까?
제 글 중에 '라벨링 오류(Lebeling)'에 대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즉 어떤 현상이나 문제를 설명할 때, 이를 어떻게 명명하는지에 따라서 실제보다 훨씬 더 심각하거나 문제 있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포비아(Phobia)"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십니까?
보통은 '사회공포증(Social Phobia)'이나 '뱀 공포증' 등과 같이 극히 부정적인 감정이나 혐오 반응이 떠오르지 않나요?
그런데 전화에 대한 낯섦, 또는 전화 통화보다는 다른 소통 채널을 선호함, 혹은 성장 과정이나 경험 상의 차이로 인한 소통 방법에 대한 선호 차이 등에 굳이 "포비아(Phobia)"라는 용어를 붙여야 할까요?
그래서 '콜 포비아'라는 명명에는 어그로와 낚시가 상당히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4. 새로운 소통 채널을 한껏 활용하라
세상이 바뀌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만에 주파하는 고속철도가 생겼습니다.
이를 굳이 이용 안 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래도 나는 '오랜만에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통일호'를 타고 옛 추억을 되살리고 싶어!'라고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아.. 이제는 '통일호'도 없어졌습니다..ㅠㅠ).
자료를 정리하는 데 있어서 엑셀이나 노션 등과 같이 좋은 도구들이 있는데, 굳이 수기 다이어리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래도 개인적인 약속이나 일정은 연필이나 모나미 볼펜으로 천천히 기록하면서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내적 힐링을 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소통 수단이나 방법을 사용할지 말지는 개인의 선호이며 단지 선택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고객과의 소통이라고 하면 고객이 선호하는 소통 방법에 어느 정도 익숙할 필요는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녀들과의 소통을 하고 싶은 부모라면 자녀들의 소통 방법을 활용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또는 직원들과의 소통이나 교류를 강화하고 싶다면 모두(또는 최대 다수)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활용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혼자서 일하거나 생활할 때에는 개인의 선호이며 선택이지만, 함께 일하거나 생활하는 상황이라면 모두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게다가 과학기술의 발전 및 IT의 발전으로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들이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활용하는 것 또한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소통 채널에 대한 적극적인 경험과 확대는 주변 사람들이나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질적인 향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5. 새로운 세상을 두려움 없이 즐기기
'콜 포비아'와 같은 이슈는 단순히 전화 통화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 생활 속의 많은 부분들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적응과 활용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변화들이 찾아오며, 우리는 이에 적응할지 말지를 선택해야 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의 불편함 정도입니다.
'콜 포비아'와 같이 새로운 변화에 대한 모호한 걱정과 두려움을 자극하는 용어들에 국한될 필요는 없습니다.
과거의 경험이나 개인적 선호에 의한 선택을 한껏 즐기시기 바라며, 세상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세상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이제는 학교에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올 수 있으며, 내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도 나의 정체성과 업무 상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세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내가 상상하고 원하는 '부캐'를 통해서 또 다른 삶의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한 평생을 튀지 않고 모나지 않게 살아왔다고 해도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나만의 개성 가득한 캐릭으로 한껏 끼를 발산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새로운 변화를 한껏 Enjoy하라!'입니다.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도, 혹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모두 문제는 아닙니다.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는 것도, 혹은 경험하기 싫어하는 것도 모두 문제는 아닙니다.
새로운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혹은 귀찮아서 그냥 예전 방식대로 하는 것도 모두 문제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저희 집은 글로벌 가족입니다.
3남매가 중국과 미국, 그리고 제가 있는 한국 등 몇 개 국에 걸쳐 있습니다.
그래서 평생 66세이시지만(?!^^) 80에 가까우신 저희 어머님께서는 영상으로 세배받는 것에 매우 익숙하십니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에 있는 손자 손녀들과 자주 카톡과 영상 통화를 하십니다.
게다가 인터넷의 좋은 글이 있으면 카톡으로 보내주시며, 가끔은 유튜브 동영상도 보내시기도 합니다.
그런 제 어머님을 보면서.. 손녀 왈 "우리 할머니 완전 센스쟁이네! 완전 짱이야!"라고 하며, 할머니에게 '할머니 짱'이라는 표현과 이모티콘을 보내 할머니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불필요한 문제의식이나 걱정은 접어두시고.. 개인적인 삶의 방식에 만족하고 즐기는 것이 더욱더 바람직하고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나의 선택이며, 나의 태도이며, 그로 인한 나의 삶의 방식일 뿐입니다.
혹시라도.. '콜 포비아'라는 용어에 낚여서 걱정과 불안감을 겪으셨던 분이라면 불필요한 걱정을 털어내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새로운 변화에 내가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라고 걱정과 불안감을 겪으셨던 분이라면 불필요한 걱정을 털어내고 본인의 선택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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