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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Feb 06. 2024

이혼한 후에
혼자 견디지 마세요

Photo by Elimende Inagella on Unsplash



1. 이혼 후 오는 심리적 후유증


Photo by Hailey Kean on Unsplash


이혼은 진행 과정도 힘들지만 이후에 찾아오는 심리적인 후유증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혼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다툼과 대립, 그리고 감정적인 불편함 등으로 인하여 자기감정을 돌아볼 틈이나 여유도 없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막상 이혼이 결정되고 이혼이 이루어지고 나면 그동안 참아왔던 혹은 쌓아왔던 심리적 후유증들이 본격적으로 떠오르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혼 후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시원 섭섭하다!'입니다. 

그 안에는 이혼의 이유가 되었던 갈등과 피 터지는 싸움, 그로 인한 분노, 그리고 새끼손가락 꼭꼭 걸고 약속했던 것들에 대한 배신감이 가득합니다. 

동시에 '내가 좀 더 노력했으면 괜찮지 않았을까?'나 이혼의 결정적인 사유가 되었던 몇 번의 이벤트들에 대한 후회와 자책도 있습니다. 

게다가 두 사람뿐 아니라 원가족에 대한 분노감도 만만치 않으며, 때때로 집안싸움을 커졌을 경우에는 상대방의 원가족에 대한 적대감과 내 부모에 대한 미안함 등으로 인해 더욱더 힘든 감정들을 겪게 됩니다. 


이혼은 끝이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관계를 마무리하는 정리이자 새로운 출발을 위한 노력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과정들이 잘 &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친 마음을 치유하고 돌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2. 새로운 마음 챙김이 필요하다 


Photo by Do Nhu on Unsplash


심리적 케어와 치유 차원에서 보면 이혼 결정은 본격적인 치유와 힐링이 필요한 시작점입니다. 

물론 이혼 과정 동안 상담을 받거나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화도 풀고 슬픔과 좌절을 다루었다면 그나마 좀 낫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상처를 덜 받기 위한 노력일 뿐이며 이혼은 절대적인 심리적 상처의 양이 많기 때문에 본격적인 치유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진짜 이혼이 결정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진짜로 이혼이 결정되는 순간부터는 생각의 방향이나 심리적 어려움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이제 갈라서기로 결정한 마당에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언행이나 분노 표출은 공허한 외침이며 이제는 그 대상자마저도 사라지고 혼자서 겪어야 하는 감정의 앙금들만이 남습니다.  

더불어 상대방에 대한 공격과 분노의 빈자리는 자신에 대한 공격과 심리적인 빈자리로 인한 공허감들로 채워집니다. 

그래서 이혼을 결심하게 된 결혼 과정이나 이혼을 결심하고 난 후의 본격적인 전쟁의 양상과는 다른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3. 현타가 오는 3대 심리적 위기


Photo from Getty Images


개인적인 수준에서 이혼을 하겠다고 결정하는 것과 진짜로 이혼이 결정되는 것은 상당히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이혼을 할지 말지에 대해서 싸우는 과정은 엄격히 말하면 아직도 결혼 중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정적이건 긍정적이건 유의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혼을 상호 간에 합의하는 순간부터는 이와 같은 상호작용이 중단되고 본격적인 정리 절차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부터 겪게 되는 전형적인 심리적 위기의 순간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위기는 이혼을 결정하고 상호 합의를 한 후 돌아서 혼자되는 순간입니다. 

이 순간에는 지금까지 겪어왔던 것과는 아주 다른 느낌과 감정을 겪게 됩니다. 

'아.. 진짜 이제는 혼자구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낯선 감정들이 울컥 몰려옵니다. 

그나마 결혼한 지 얼마 안돼서 이혼하는 경우에는 덜 하지만, 결혼 생활이 길었다면 이와 같은 '진짜 혼자라는 느낌'이 매우 낯설고 이혼으로 인하여 혼자가 되었다는 현타가 제대로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두 번째 위기는 법적으로 도장 찍고 서류 정리가 완료되는 날입니다. 

이혼을 하겠다는 심리적인 결심과 구두 상의 합의를 하는 것과 서류상으로 정리되는 것은 다릅니다. 

심리적인 결심이나 합의는 이혼에 이를 때까지 치러 왔던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격한 신경전 및 싸움에 비하면 오히려 이 싸움이 끝이 왔다는 한 편의 희망이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서류상으로 정리가 되고 홀로 남은 가족관계 증명서를 눈으로 보는 순간 이전과는 다른 등급의 현타가 오게 됩니다. 


세 번째 위기는 그동안의 결혼을 정리하고 현실적인 분리가 일어나는 이사하는 날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살 맞대고 살아온 시절이 있으며, 그 안에는 원한과 분노가 가득하지만 한편으로는 애틋함과 아쉬운 추억이 남아있기 마련입니다. 

이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정든 고향을 떠나 타향으로 이사를 갈 때면 왠지 울컥하고 서운한 법인 것을 이혼으로 인하여 서로 갈라서고 그동안 서로의 손 때가 묻었던 짐들을 정리하며 떠나는 순간 오만가지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들게 됩니다. 

그래서 이혼 후 짐정리나 이사를 하는 경우 최대한 혼자 하지 마시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짐 나르고 이사하는 전문가들은 필수!). 



4. 위기를 혼자 견디지 말라



이와 같은 3대 심리적 위기는 전형적인 단계들로서, 결혼 기간, 두 사람 간의 관계, 이혼의 원인과 과정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또한 순서에서도 이미 별거 중인 경우와 (특히 최근 신혼부부들은 한동안 혼인 신고를 안 하는 경향도 있다고 하니) 법적인 처리 여부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그러나 이와 유사한 심리적 단계와 위기들은 거치게 되며, 특히 특정 위기가 발생하는 날(서로 합의한 날, 서류 정리가 완료된 날, 이사하는 날 등)은 유난히도 힘든 하루를 겪게 됩니다. 


이와 같은 시기에는 가능한 한 혼자 있지 말고 믿고 의지할만한 누군가와 함께 하라고 조언합니다. 

왜냐하면 그러잖아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이혼 과정이지만, 특별하게 더욱 힘들기도 하며 만감이 교차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런 날 혼자 보내게 된다면, 더욱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혹은 내적이고 심리적인 아픔과 혼란을 잊기 위하여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날이라면, 내가 진정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함께 하는 것을 권합니다. 

가장 흔한 것은 가족이며, 아주 가까운 친구와 저녁때 함께 있어줄 것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단, 이성 친구는 가능한 한 제외). 

가능하다면 그날 밤 아예 밤새 같이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으며, 문득문득 터져 나오는 감정을 수용하고 받아주며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반면 어설프게 '이럴 때일수록 정신 잡아야 돼!'라거나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해야 하는 거야!'라고 말하며 이성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친구를 절대 접근 금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이별의 고통은 절대로 영원하지 않다


Photo by Sebin Thomas on Unsplash


이처럼 이혼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주요 심리적 위기들을 열거하고, 이를 어떻게 버티고 이겨낼 지에 대해 말하는 이유는 최대한 마음의 상처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어쩔 수 없이 받게 되는 마음의 상처들을 최대한 빠르게 치유하고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혼은 일정 정도의 해결해야 하는 심리적인 아픔과 고통을 남깁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심리적인 아픔과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일정 기간 이상의 사긴이 소요될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다리가 골절된 경우 아무리 치료를 잘 받는다고 하더라도 몇 주 간은 깁스를 하고 다녀야만 합니다. 

게다가 깁스를 풀었다고 하더라도 한동안은 아주 조심조심 다녀야 하며, 자칫하면 골절된 부분들이 다시 손상되어 더 오랜 시간 동안 누워만 있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아주 큰 대학병원이나 골절 전문의 좋은 병원을 간다고 하더라도 그다음 날부터 멀쩡하게 다닐 수는 없습니다. 

집중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골절이 제대로 아물도록 함과 동시에 후유증이나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마음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혼과 같은 최고로 격한 심리적인 어려움과 고통은 쉽게 낫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 시기를 잘못 보내게 되면 마음의 손상과 고통을 치유되지 않게 되며, 더 오랜 기간 동안 어려움이 지속되거나 심한 후유증으로 두고두고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마음 치료 과정에 대하여 인내하면서, 제대로 & 효과적인 마음 케어와 힐링을 해야만 합니다. 


지금 겪고 있는 마음의 고통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서 그 고통의 수준과 기간이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2~3개월 만에도 이 과정이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과정도 힘들고 인내가 필요하지만, 최대한 집중하여 케어하고 힐링하여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새로운 사랑과 사람을 찾아 떠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다시금 행복할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846


https://brunch.co.kr/brunchbook/love-divo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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