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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병의 눈물에 같이 울었습니다
최근 국민들의 마음이 참... 시끄럽습니다...
저같이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비정치적이고자 노력하는 사람마저도 여러 가지로 신경을 쓰이게 만드는 일련의 사건들이 자꾸 발생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 이슈들 중에서도 '채해병 특검법' 관련해서는 주의 깊게 보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가장 빛나고 젊으며 한참 인생을 즐길 시기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나라를 지키고자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희생하면서 군에 입대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존경받고 소중히 다루어져야 한다는 개인적 신념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신체 건강한 남자 조카들이 셋이나 있어서, 한 명은 제대했고, 한 명은 복무 중이며, 한 명은 조만간 군대를 가야 하기 때문에,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와 같은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으로 채해병 사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국회 방청석에 빨간 해병대 옷을 갖추어 입은 해병대 선배님들이 채해병 특검법 통과를 애타게 바라보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채해병 특검법이 통과되는 순간 해병을 상징하는 빨간 티를 입고 계신 노신사의 눈물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모와 같은 마음과 다른 한편으로는 까마득한 후배인 전우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자 하는 간절하고 애타는 마음이 공감되어 같이 눈시울이 붉어지게 되었습니다.
2. 군 장병과 그 가족들을 걱정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 많은 비극들이 있었습니다.
비극의 희생자들과 개인적인 관계가 없을 수도 있지만, 한 국가의 같은 국민으로서 그리고 몇 사람만 건너면 서로 얽히는 우리의 가족과 같은 일처럼 우리 모두가 책임을 통감하며 비극의 원인과 최대한 위로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는 것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와 같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책임과 역할을 소홀히 한다면 우리는 결국 방관자로서의 잘못을 범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2024년.. 지금 이 순간에도 20만 명이 넘는 젊은 병사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젊음을 바쳐 조국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그 부모들과 형제들은 고려한다면 100만 명의 병사와 보호자들이 오늘 하루도 큰 사고 없이 무사히 군생활을 마치기를 고대하고 기도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이전에, 그리고 앞으로도 자녀를 군대에 보냈거나 보낼 계획이 있는 사람들까지 모두 합친다면 우리나라 국민의 대다수가 군생활과 관련된 마음고생과 긴장감 및 걱정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채해병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생각하고 공감하며 위로하고 해결해야 하는 이슈라 생각합니다.
3. 존경할만한 리더는 어디에...
논산 훈련소에 가면 까까머리를 한 자식들을 보면서 걱정과 근심에 가득한 부모님들에게 지휘관이 당당하게 말합니다.
'부모님께서 귀한 아들을 보내주신 만큼, 제 아들로 생각하며 잘 보살필 것을 약속드립니다'
'부모님께서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안심하시고 모든 것은 저희에게 믿고 맡겨 주십시오'
그런데...
여러 병사들이 급류에 휩쓸려 죽을 고비에 처하였으며, 결국 한 병사는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이에 대해서 책임지고 사과하는 말을 하지 않으며, 오히려 진상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는 부모와 국민들의 마음을 정치질로 폄하하고 있습니다.
말로만 잘 보살피겠다고 약속하고, 말로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믿어달라고 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리더라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정말로 어쩔 수 없이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라도 하더라도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나는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는 것도 진정한 리더라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았으며, 수많은 영화에서 그려졌던 그런 리더의 모습은 어디로 갔단 말입니까?
안타까운 일을 당한 한 젊은 병사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어느 누구라도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금의 우리 상황에서...
정말 존경할만한 리더를 찾기가 이렇게 어려울까 라는 깊은 회의와 탄식이 터져 나옵니다.
4.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바란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무리한 것을 바라는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나라와 지휘관을 믿고 자식을 보냈다면 그들을 보호하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식이라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발생하였다면, 최선을 다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는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련자들이 반성하고 책임자는 응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상식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원인에 의해서 발생한 경우라도 군에 자식을 보냈다가 자식을 잃게 된 부모의 아픔을 헤아려 모든 관련자 및 책임자들이 머리를 조아려 사과하고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이 상식이라 생각합니다.
이태원 참사 때도 그랬고, 오송 참사 때도 그랬으며, 이번 채해병의 가슴 아픈 일까지도...
진정으로 존경할만한 지도자나 리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가 라는 회의가 듭니다.
존경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상식을 지키는 지도자나 리더의 모습도 보기 힘들지 않았는가 하는 회의가 듭니다.
제가 생각하는 상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과한 것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상식을 요구하는 것이 문제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제발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정치적인 글로 보지 말아 주시기를 절대적으로 바랍니다.
오늘의 특검법 가결이 고인의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과 생사를 같이 했던 전우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더라도 나라가 위협받을 걱정 없이 오늘 하루를 편안하게 생활하였으며, 안전감을 가지고 오늘 밤 잠들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도 이 나라를 지키는 국군아저씨들에게 책임과 의무를 같이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글로써 그 가족을 위로하고 모두의 공감에 기반한 발전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합니다.
적어도 각자의 삶에서 나라를 지키느라고 고생하시는 국군 장병 여러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라도 크게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안타까운 일을 겪으신 고인과 그 가족분들에게 깊고 진지한 마음의 위로를 보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