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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셨습니까?

by 노박사 레오

Photo by Kelly Sikkema on Unsplash



1. 2025년이 저물어 갑니다


spacepixel-creative-wY9BBd-JOPk-unsplash.jpg Photo from Unsplash+


여러모로 다사다난했던 2025년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올 한 해는 유난히도 어둡고 암울하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일 년 내내 엄청난 사회적 혼란과 대립, 그리고 변화를 겪었습니다.

우리 민초들은 새로운 희망을 가졌다가도 곧바로 깊은 좌절을 맛보기도 했으며, 기대를 한껏 높였다가도 다시금 깊은 실망에 빠지는 일들이 수도 없이 반복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일 년 내내 심한 긴장과 혼란 속에서 2025년을 살아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시간은 흘렀으며, 어느새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역사책과 현대사에서 배웠던 수많은 일들이 올 한 해에 한꺼번에 다 일어났으며, 우리는 그 폭풍 같은 사회적 광풍 속에서 묵묵히 견디어 왔습니다.

그리고 결국 2025년도 끝이 보이는 때가 왔습니다.



2. 선생님, 자꾸 기분이 가라앉고 눈물이 나요.. ㅠ


m-T9THJMIIMPM-unsplash.jpg Photo by M. on Unsplash


12월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갑작스러운 내담자의 톡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특별한 일도 없는데.. 자꾸 기분이 가라앉고 눈물이 나요.. ㅠㅠ 왜 그러죠?? ㅠㅠ'

저의 대답은 아주 간단하였습니다.

'요즘이 워낙 그럴 때에요. 싱숭생숭하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을 때에요!'


지난 1년 정도 상담을 받아왔던 그분께서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열심히 생활하시던 분이었습니다.

초기에 상담 주제였던 정서적 어려움과 관계 문제 등이 다 해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과 직장에서의 성공을 주제로 상담 시즌 3.를 진행해 달라고 부탁하여 추가 상담을 진행하고 있던 분이었습니다.

항상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매사에 완벽한 성공과 성취를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과 실행을 해오던 분이셨습니다.

그렇게 한 해를 열심히 살았다면,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그동안 쌓여왔던 긴장과 피로, 그리고 심리적 압박감이 몰려올 수도 있습니다.



3. '9수'의 심리학적 의미


javier-allegue-barros-C7B-ExXpOIE-unsplash.jpg Photo by Javier Allegue Barros on Unsplash


'9수'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29세, 39세, 49세 등 20대에서 30대로, 30대에서 40대로,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겪는 심리적 불안정 현상입니다.

통계적으로는 '9수'에 해당하는 연령에 유의한 사고나 질병, 또는 불행이 발생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심리적 측면에서는 인생의 큰 변화가 생기는 시기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거나 생각이 복잡해지고, 그 과정에서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함을 겪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연말연시가 되면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는 현상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해를 내가 어떻게 보냈는지와 더불어 내년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생각들이 몰려올 수밖에 없습니다.

화려하고 들뜬 연말연시의 분위기나 밀려드는 모임 약속은 이런 고민들을 회피하게 되는 좋은 핑계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처럼 유난히도 차분한 연말 분위기는 오히려 싱숭생숭한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느끼도록 하는 효과가 있기도 합니다.



4. 건강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기


bram-naus-JKtKXGN5BSU-unsplash.jpg Photo by Bram Naus on Unsplash


연말연시가 되면 한 해를 정리하는 심리적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건강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심리적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5년, 당신의 의미 있는 업적 3가지는 무엇입니까?'

'2025년, 당신의 아쉬웠던 점 1가지는 무엇입니까?'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심리적 원리는 '문제중심적인 마무리를 피하라!'는 것입니다.

망년회나 연말 모임에서 자주 하는 이야기가 '올 한 해 아쉬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또는 '올해는 못 다 이루었지만 내년에는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등등의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혹은 망년회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음주를 한 상태에서 '한 해 동안 서로 못 다했던 말들 또는 서로의 앙금을 탁 터 놓고 말하면서 풀자!(주로 부정적인 것들)' 등의 접근입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망년회에서 기분을 망치거나 서로 멱살잡이하면서 싸움을 하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보다는...

힘든 한 해였지만 그래도 이루었던 성취와 업적, 또는 행복하고 좋았던 일부터 말하는 것이 좋은 습관입니다.

만약 직장인이라면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 해 동안 사표를 던지지 않고 견딘 것도 업적입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뚜렷한 실적이 없거나 적자가 났더라도 폐업을 하지 않고 버틴 것만 해도 업적입니다!

물론 한 해에 대한 아쉬움과 반성도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최선을 다한 와중에 그래도 아쉽고 부족했던 딱! 하나만 선정해서 건강한 후회를 하고, 다시는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오늘을 버텨야 내일이 온다


joshua-earle-CqAtyd61WKM-unsplash.jpg Photo from Unsplash+


2025년 당신의 한 해는 안녕하셨습니까?

다들 나름대로의 주관적 평가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객관적 지표를 가지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면 좀 더 균형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통 10개의 기업이 설립되면 30% 이상의 기업들이 1년도 버티지 못하며, 5년을 버티는 곳은 3~4곳 밖에 안됩니다.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이직률이 25% 가까이 된다는 보고가 있으며, 3년 기준으로 생각하면 거의 50% 정도의 이직률을 보인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 청년들의 공식 실업률은 5.9%(2024년 기준)이며, 소위 NEET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도 60만 명가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기업의 경영자라면 올 한 해 폐업하지 않고 버틴 것만도 업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3년 이상 버텼다면 그것만도 훌륭한 업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약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당신 회사가 올해 무사히 지나간 것만도 다행이며, 이직하지 않고 3년 이상 버텼다면 이제는 당신의 노력이 빛을 볼 날이 더욱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여러 가지 이유로 취업을 하지 않거나 못하고 있다가 올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면 그 또한 스스로 인정할만한 업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며 하루하루, 한 달 두 달, 한해 두 해를 버티는 것이 인생입니다..!



6. 개인적 소회를 말씀드리자면...


ante-hamersmit-qg6MDcCWBfM-unsplash.jpg Photo by Ante Hamersmit on Unsplash


저 개인적으로도 2025년은 여러 가지 차원에서 다사다난했던 한 해입니다.

거의 확정되었던 대학병원 교수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사업을 시작한 지 25년째 되었으나 가장 힘들고 위태로운 한 해였습니다.

저의 전문성이야 그나마 봐줄만하더라도 기업 경영 능력 상의 문제로 인하여 가족과 주변 투자자나 지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폐를 끼침으로 인한 자책감이 극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26년이 25년보다도 훨씬 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저를 믿고 묵묵히 기다려주시는 투자자와 지인들을 생각하며 버텨 냈습니다.

모든 절망 속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저에게 상담을 받기 시작하셨던 분들이 환한 미소를 되찾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동기를 얻어가는 모습을 보며 버텨 냈습니다.

암울한 경제적 상황에서 계엄까지 터지면서 더욱더 절망적인 상황이 되었으나 강남역에 탱크와 군인이 없이 무난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버텨 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거의 6개월 동안 절필에 가까을 정도로 글쓰기조차도 어려웠던 상태를 이겨내고 2025년을 보내는 글을 시작했습니다.

내일을 기약하기 어렵고, 한 달 후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 압박감 속에서도 본격적인 AI 시대를 고려한 혁신적 콘텐츠 협업과 관련된 제안서를 작업 중입니다.

'2025년,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여러분들을 위로하고 희망찬 내년을 기약하시기 바라는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제 구독자와 고객분들 뿐 아니라 저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기도 합니다.



7.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는 2026년을 위하여


boliviainteligente-MdC1yGXBgws-unsplash.jpg Photo by BoliviaInteligente on Unsplash


'2025년,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셨습니까?'

그 대답이 안녕하건, 안녕하지 않았건, 한 해 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오늘을 버텨야 내일이 오는 것이며, 올해를 견뎌야 내년이 옵니다!

오늘 제 글이 한 해를 잘 버틴 여러분들께도 위로와 힐링, 그리고 내년에 대한 작은 희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한 해의 마지막 주가 되니 심리검사와 상담이 조금 늘어났습니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듯이 열심히 살아왔던 한 해에 대한 자부심과 아쉬움, 그리고 수많은 마음의 상처와 어려움을 돌보기 위한 마음건강검진을 위한 분들이 생겼습니다.

꼭 전문적인 심리검사나 상담을 받지 않더라도 여러분들 스스로 내 마음을 살피는 연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2025년, 구독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6년, 새로운 희망으로 시작하시고, 더욱더 큰 성장과 성공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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