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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디톡스 Jan 14. 2019

심리적 안녕감의 두 번째 요인 – 긍정적 대인관계(2)

리더의 마음관리 수업

  타인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우리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지구에 사는 70억이 넘는 사람 중 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생김새도 다르지만 지니고 있는 성품이나 기질, 생각과 관심사, 좋아하는 것이나 싫어하는 것도 완전히 다릅니다. 저명한 산업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메릴(David Merrill) 박사에 의하면, 사람들은 사고를 다르게 하며, 결정을 다르게 하고, 시간을 다르게 쓰며, 일하는 속도와 의사소통 방식도 다르다고 합니다. 또한 감정조절이나 스트레스 관리, 어긋나는 의견을 조율하는 방식도 서로 다릅니다.

  우리는 서로 ‘달라서’,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상처를 주곤 합니다. 하지만 종종 이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거나 잊어버립니다. 엄밀히 말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기보다는 무의식 중에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나와 다른 생각을 하거나 행동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느낄 수 있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난 그런 네가 이해가 안 돼!” 


 만약 상대방이 그 말을 들었다면, 그는 이렇게 대답했을지도 모릅니다.


 “나야말로 네 행동이 이해가 안 돼!”


  타인과 갈등을 일으키는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은 그대로 있으면서, 상대방이 바뀌기를 바라거나, 상대방을 바꾸려 드는 데서 비롯됩니다.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바꾸려 하는 생각의 바탕에는 ‘내 생각이 옳다는 믿음’이 깔려 있습니다. 내 생각과 판단에 일치하지 않으면 다른 게 아니라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와 상대방은 단지 다를 뿐, 결코 틀리지 않습니다. 

물론 누구나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수준에서는 말입니다. 하지만 막상 자신의 문제로 다가오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그 다름을 배척하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다름'과 '틀림'에 대한 혼돈이라기보다 자의적 적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가끔 내담자들이 ‘이런 제가 이상한가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의 어떤 특성이 단지 남과 다를 뿐인데, 그것을 ‘틀렸다’고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온전히 수용하지 못하면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지나치게 의식하게 되는데, 이때 자신의 행동을 타인이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 그 문제를 자기 탓으로 돌리곤 합니다. ‘혹시 내가 잘못한 건 아닐까?’라며 말입니다. 과거에 타인으로부터 받아들여지지 못한 경험이 있거나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며 자란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할 수 있습니다. 계속 타인의 시선의 무게만 좇다 보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을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단지 다른 것일 뿐입니다.”

  모든 사람은 같은 것을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합니다. 백 사람이 있으면, 백 가지 시선이 있습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부모의 사고방식이 다르며, 자신이 타고난 성격과 기질 또한 제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하는 것에 이제는 상처 받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오롯이 받아들이면 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브런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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