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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디톡스 Jan 14. 2019

심리적 안녕감의 두 번째 요인 – 긍정적 대인관계(3)

리더의 마음관리 수업

  그럼 이제 타인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유발하지 않고 좋은 관계를 어떻게 하면 만들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우리가 서로 다르긴 하지만, 동시에 그 다름 아래에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사람마다 ‘방법’은 다 다르지만, 그 방법 아래에 있는 근원적인 ‘의도’는 같음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우리는 누구나 궁극적으로 행복해지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데, 누군가는 돈, 또 다른 누군가는 가족, 건강, 친구 등 각자 다른 ‘방법’으로 그 의도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만약 우리가 모두 서로 공감되는 부분이 없이 서로 다 다르기만 하다면, 서로를 이해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하지만 서로 ‘다름’ 속에서도 ‘같음’이 있기에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으며 서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마치 서로 떨어져 있어 보이는 듯하지만, 수면 아래 밑바닥 지면에서는 연결된 섬처럼 말입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가장 힘든 점이 바로 ‘단절감’입니다. 고립감 혹은 소외감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David Riesman)은 ≪고독한 군중(The Lonely Crowd)≫에서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현대인은 타인으로부터 격리되지 않으려고 늘 애쓰면서도 내면적으로는 고립감에 시달리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인 문제 중 이와 같은 고립감으로 인한 고통이 적지 않은 듯합니다. 최근에 들어서는 이와 같은 고립감과 함께,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듯합니다. 얼마 전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서 ‘혼자 있으면 외롭고, 함께 있으면 괴롭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바로 이 ‘고립감’과 ‘관계의 어려움’을 잘 풍자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관계의 어려움은 서로 다름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비롯되는 부분도 있는 듯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어떻게든 서로 같은 연결고리를 찾고자 합니다. ‘서로 다름’에 호감을 느끼기보다는 ‘서로 같음’에 편안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점이 우리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방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다름 이면에 있는 같은 마음을 확인하게 되면, 타인을 더 넓은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당장은 힘들겠지만, 노력하다 보면 점점 좋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아봐타(Avatar)’라는 의식계발 프로그램을 창시한 해리 파머(Harry Palmer)의 ‘자비’에 대한 묵상을 소개합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혹 나와 관계가 껄끄러운 사람이 있다면 그를 떠올리면서 해 보시길 바랍니다.


  하나, 그 사람도 나처럼 인생에서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둘, 그 사람도 나처럼 인생에서 고통을 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셋, 그 사람도 나처럼 슬픔, 외로움, 절망을 겪어 왔다. 

  넷, 그 사람도 나처럼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섯, 그 사람도 나처럼 인생을 배워가고 있다. 


  '그래, 그 사람도 나처럼....' 


  이 다섯 가지 생각을 마음으로 공감하면, 놀랍게도 그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이 보이게 됩니다. 나에게 상처를 준 회사 동료도 사실은 어렸을 때부터 상처가 많았던 사람이며, 나를 짓궂게 놀리고 거만하게 굴던 그 모습 바로 아래에는 그도 역시 남들로부터 학력이나 가난 때문에 과거에 무시당하고 상처 받은 영혼이 자리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감추어진 깊은 진실과 마주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좀 누그러지고 편안해지게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상처를 받아 괴롭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사람을 괴롭히면서 자기 존재를 확인받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 대니얼 고틀립(Daniel Gottlieb), ≪샘에게 보내는 편지≫


  두 번째로, 상대방이 바꾸기를 바라거나 바꾸려 들지 않고 나를 먼저 바꾸는 것입니다. 

우선 상대방이 바꾸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즉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바꾸려 하는 생각의 바탕에 있는 ‘내 생각이 옳다’는 믿음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대신 ‘나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바꾸려 하는 대신 먼저 나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남을 바꾸려는 노력의 반의반만 기울여도 내가 바뀝니다. 

   그를 내 힘으로 바꾸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권력’이고, 

   내가 먼저 바뀌어야겠다는 마음이 ‘사랑’입니다.

   내가 바뀌면 그 사람 언젠가 소리 없이 바뀝니다."

    - 조정민 목사의《인생은 선물이다》 중에서, 


  조정민 목사의 말씀처럼, 권력이 아니라 사랑으로 내가 변화하면 상대방 또한 나의 사랑에 응답하여 언젠가는 그도 변화하게 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 박사 또한 '어떤 상황이 변화하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 단 한 가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습니다. 상대방의 변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가 우리가 사유해야 할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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