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인드디톡스 Jan 14. 2019

심리적 안녕감의 세 번째 요인 – 환경 통제력(1)

리더의 마음관리 수업

  “하나님, 제가 변화시킬 수 없는 일에 대해 평온한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고, 제힘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일에 대해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두 가지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해주옵소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현대신학의 거장인 미국의 신학자 ‘라인홀드 니이버(Reinhold Niebuhr)'의 기도문입니다. 이 기도문은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수용하고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집중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메시지는 환경 통제력이 ‘수용’의 여부에 달려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수용의 핵심적 의미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심리적 안녕감의 세 번째 요인인 ‘환경 통제력’은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고, 그에 적합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잘 관리하는 능력이 있다고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의 삶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굳이 생로병사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 그렇지 않은 일보다 훨씬 많습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다면, 좌절하거나 맞서기보다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인생의 태도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대개 부정적이거나 불만족스러운 일을 맞닥뜨리게 되면,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거부하고 저항하곤 합니다.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조차 인정하기 버겁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그런 힘든 상황을 오롯이 감내하는 대신 어떻게든 벗어나고자 합니다. 하지만 벗어나려 하면 할수록, 이상하게 더 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분석 심리학자였던 칼 융(Carl G. Jung)이 주장했던 “뭔가에 저항하면, 그것은 사라지지 않고 버틴다.”는 말이 딱 맞습니다. 우리가 무엇인가에 저항하면 할수록 그것은 더욱 끈질기게 따라붙습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삶의 모든 일은 우리가 그것에 저항하면 할수록 끈질기게 따라붙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우리는 보통 견디기 힘든 상황에 부닥치면, "내 삶은 왜 이렇게 힘들까? 혹은 "하필 왜 내가 이런 고통을 겪는 거지?" 하고 애꿎은 하늘을 원망하곤 하는데, 어쩌면 그 고통은 지금 내게 가장 적절하고 가장 필요한 과정이라서, 나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선물일 수도 있습니다. 뭔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상황에 놓이면 어떻게든 모면하려고 발버둥만 치곤 합니다. 누구라도 그 힘든 상황에서 지혜와 의미를 찾기란 쉽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의 저자 파커 파머(Parker J. Palmer)는 ‘길이 닫힐 때 나머지 세상이 열린다. 길이 닫히면 불가능을 인정하고 그것이 주는 가르침을 발견하라. 길이 열릴 때, 당신의 재능을 믿고 인생의 가능성에 화답하라.’고 역설하며, 저항이 맞서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잔잔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닉 도날드 월쉬(Neale Donald Walsh)가 그의 저서 ≪신과 나눈 이야기≫를 통해 언급한 ‘각각의 상황은 모두 하나의 축복이며, 체험 하나하나마다 진짜 진정한 보물이 감춰져 있다.’는 메시지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우리의 행복이 자신을 받아들이는 만큼 커지듯, 우리의 삶 또한 우리가 받아들이는 만큼 열립니다.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렸는데 눈앞에서 문이 쾅 닫혔다면, 저항하지 말고 멈춰서 주위를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바로 뒤에 새로운 가능성과 또 다른 기회의 문이 열려 있을 테니 말입니다.


#브런치북

매거진의 이전글 심리적 안녕감의 두 번째 요인 – 긍정적 대인관계(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