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서 내가 지금 사용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열었는데 아주 느리거나, 오류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를 떠올려보자. 이유가 뭘까?
노트북을 사람의 마음으로 놓고 보면 현재 백그라운드에서 너무 많은 프로그램들이 돌아가고 있어서 지금 내가 사용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제대로 돌릴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내 마음의 백그라운드에 돌아가는 모든 프로그램들을 일시에 Off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이 프로그램들에는 몸이라는 생체기계를 돌리는데 필수적인 것들도 있고, 함부로 껐다가는 정신질환이 오기 딱 좋은 것들도 많기 때문이다.
좋은 소식은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이 단순히 '많다'라고 문제가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지금 시점과 상황에 전혀 작동할 필요가 없는 게 계속해서 활성화되어 있으면서 리소스를 무지막지하게 잡아먹고, 다른 프로그램들을 억제하는 강한 고착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실제 예를 짧게 들어보자면, 50대이신 분이 긴장과 불면증 이슈로 필자에게 최면 세션을 받은 적이 있다.
연령 역행을 하다가 8살일 때 아주 무서운 영화를 보고 나서 약 한 달 정도 밤에 불을 못 끄고 잤었던 기억을 재경험하게 되었고 이 8살 아이와 현재의 50대 사이의 게슈탈트 및 내면아이 통찰 기법을 통해 8살 아이의 두려움을 '비활성화' 시켰다. 현실의 내담자는 세션 후 반작용처럼 일어난 강한 이완에 잘 일어나지도 못하셨고, 추후에 몇 주 동안 잠이 너무 잘 와서 당혹스럽다고 피드백을 받았다.
이 8살 때의 사건이 실제 있었던 '팩트' 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의 내담자가 기억도 잘 나지 않던 사건이지만, 내담자의 마음 깊은 곳에서 이 8살이 40년이 넘도록 무서워하고 있으면서 강한 긴장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이 모든 것은 이 8살의 두려움을 해소하자 현실에서 불면증이 사라진 것을 통해서 내담자가 주관적으로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 한 가지 더 질문을 던져보자. 내 마음에 '좋은' 씨앗을 많이 심는 건 현명한 행동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