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도록 평온한 숨결
"나 마지막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도하는 딱 한 번 이 말을 했었다.
등이 아파서 눕지 못해 매일 앉아서 자던 도하...
(뼈전이 환자들이 그렇게 많이 아프다고 들었다.)
앉는 것조차 버거워진 어느 날,
갑자기 수액과 담즙 배액관을 뽑으려 하며
"이거 다 빼줘. 안 해도 돼!!"
앉은 채 발로 침대를 차며 소리 질렀다.
더 이상 자신의 힘으로 버틸 수 없는 순간이 온 거다.
호출벨을 눌렀고,
주치의는 안정제를 투여할 수 있지만 그 후,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괜찮아.... 서윤아, 우리 안정제 주자."
한쪽 눈에 눈물이 맺힌 시어머니의 속삭이듯 단호한 말...
도하는 안정제를 맞고, 아주 깊은 잠에 들었다.
그날 밤,
그의 숨소리는 아주 고요했다.
그 가슴이 아리도록 평온한 숨결이 잊히지 않는다.
다음 날,
아침부터 도하의 혈압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급히 목사님께 연락드려 임종 예배를 부탁드렸고,
도하의 귓가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말들을 속삭였다.
“정말, 정말 보고 싶을 거야.”라고...
그날도, 사랑한다는 말은 끝내하지 못했지만…
모니터의 맥박 수가
55...53...50...
목사님과 가족들이 다 모였다.
예배 중 천천히 맥박 수가 떨어지더니
마지막 축복 기도 끝나자마자
0......
우연처럼 약하게 있던 맥박이 멈췄다.
(예배가 도하에게 마지막 선물이 된 것 같아 큰 위로를 받았다. 남은 사람을 위한 신의 배려라고 느끼면서)
결국, 도하는 진단받고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멀리, 아주 멀리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진짜 이별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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