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위의 철학 ①] 행복이라는 항구로 가는 법

인생의 ‘평형수’를 조절하라

by 자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분명하다.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심적인 평온(세로토닌)이라는 토대 위에, 성장과 성취(도파민, 엔도르핀)가 더해질 때 비로소 나는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캐나다를 출항하여 태평양을 항해하고 있는 지금, 거친 태풍을 만났다. 거대한 파도에 흔들리는 배 위에서 나는 다시금 행복의 원리를 생각한다.


1. 고통: 피할 수 없는 바다의 조류

배가 목적지로 가려면 비바람과 거센 파도를 무조건 겪어야 한다. 바다에 나왔는데 파도가 없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우리 삶의 고통도 이와 비슷하다. 자연이 만든 세상의 조류는 내가 선택하거나 피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상수(Constant) 일뿐이다.


2. 평온: 내 안의 '평형수(Ballasting)'를 조절하는 기술

거센 파도가 덮칠 때 배는 평온을 지키기 위해 Ballasting(발라스팅)을 한다. 해수를 배 안으로 집어넣거나 빼면서 배의 무게와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외부 환경을 탓하며 자연과 싸워봐야 나만 지칠 뿐이다. 대신 내 안의 무게, 즉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외부의 파도가 높을수록 내 안을 더 단단하게 채워 무게 중심을 잡는 것. 그것이 마음의 평온을 지키는 엔지니어적인 유일한 방법이다.


3. 성장과 성취: 멈춰 있는 배는 오히려 흔들린다

역설적이게도 배는 가만히 멈춰 있을 때 가장 불안하다. 동력이 없는 배는 파도에 쉽게 휘둘리고 중심을 잃기 때문이다. 배를 가장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 그 자체다.

인생 또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여 있으면 작은 시련에도 크게 흔들린다. 하지만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삶, 어제보다 성장하려는 에너지가 있는 삶은 오히려 단단하다. 계속 나아가는 힘이 있을 때 우리는 중심을 잃지 않고 최종 목적지인 항구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

우리 인생도 이 배와 같지 않을까.


세상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원치 않는 고통 앞에 맥없이 좌초되는 난파선이 될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평형수를 맞추고 엔진을 가동하며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는 항해선이 될 것인가.

나의 항로에서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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