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평형수’를 조절하라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분명하다.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심적인 평온(세로토닌)이라는 토대 위에, 성장과 성취(도파민, 엔도르핀)가 더해질 때 비로소 나는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캐나다를 출항하여 태평양을 항해하고 있는 지금, 거친 태풍을 만났다. 거대한 파도에 흔들리는 배 위에서 나는 다시금 행복의 원리를 생각한다.
배가 목적지로 가려면 비바람과 거센 파도를 무조건 겪어야 한다. 바다에 나왔는데 파도가 없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우리 삶의 고통도 이와 비슷하다. 자연이 만든 세상의 조류는 내가 선택하거나 피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상수(Constant) 일뿐이다.
거센 파도가 덮칠 때 배는 평온을 지키기 위해 Ballasting(발라스팅)을 한다. 해수를 배 안으로 집어넣거나 빼면서 배의 무게와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외부 환경을 탓하며 자연과 싸워봐야 나만 지칠 뿐이다. 대신 내 안의 무게, 즉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외부의 파도가 높을수록 내 안을 더 단단하게 채워 무게 중심을 잡는 것. 그것이 마음의 평온을 지키는 엔지니어적인 유일한 방법이다.
역설적이게도 배는 가만히 멈춰 있을 때 가장 불안하다. 동력이 없는 배는 파도에 쉽게 휘둘리고 중심을 잃기 때문이다. 배를 가장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 그 자체다.
인생 또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여 있으면 작은 시련에도 크게 흔들린다. 하지만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삶, 어제보다 성장하려는 에너지가 있는 삶은 오히려 단단하다. 계속 나아가는 힘이 있을 때 우리는 중심을 잃지 않고 최종 목적지인 항구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
우리 인생도 이 배와 같지 않을까.
세상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원치 않는 고통 앞에 맥없이 좌초되는 난파선이 될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평형수를 맞추고 엔진을 가동하며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는 항해선이 될 것인가.
나의 항로에서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