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OM #01. 짧고 소소한 명상
고양이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문을 박박 긁어서
단잠을 깨워도 괜찮아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 들려주는
너의 고르릉 소리때문에
내가 행복하니까
일년에 한번만 목욕해도 괜찮아
너의 몸에서 나는 꼬소한 냄새는
어떤 비싼 향수 보다 더 향기로우니까
그 향기에 때문에
내가 행복하니까
화장실에서 응가하고 모래덮은 발로
온 집안에 발자욱 남기고 다녀도 괜찮아
너의 말랑한 발바닥을 만지게 해 줘서
내가 행복하니까
너는 밥먹고 물먹고 간식먹고 잠자고
또 밥먹고 물먹고 간식먹고 잠자고
계속 그래도 괜찮아.
잘 먹고 따스한 햇살 아래 잠자는
너를 보기만 해도
내가 행복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