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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똑똑한 질문이 답이다.

전문상담사의 통찰을 담아


지난 금요일 회사 동료들과 쳇 gpt를 활용한 재밌는 경험을 했다. 각자 자기 쳇gpt에게 질문을 던지고 받은 피드백을 비교하고 나눈 것이다. 굉장히 재밌었고 대화할 것도 많았다. 이를 활용한 집단프로그램도 구상해 보게 되었다. 일단 내가 생각 정리하고 공부를 좀 해야겠다 싶었다. 첫 시작을 위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


AI를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은 단순히 기술을 몰라 서가 아니라, 각자의 삶의 배경과 가치관에서 비롯된 정당한 걱정과 우려를 갖고 있다. AI를 향한 걱정은, 결국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나온다. 그들은 기술 그 자체보다, 우리의 ‘관계’, ‘배움’, ‘존재 방식’이 변질될까 걱정하는 것이다. 이들의 걱정은 틀린 것이 아니라, AI 시대에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가치를 되묻는 소중한 시선이 된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AI와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같이 품는 자세가 필요하다.


AI는 도구지만, 질문하는 사람의 ‘사고력’이 그 도구의 성능을 좌우한다. AI를 잘 쓴다는 건, 결국 ‘자기 이해력’과 ‘문제 인식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기도 하다.


[ AI를 잘 사용하는 사람의 7가지 특징 ]


1. 질문을 잘 던진다

+ 막연한 질문 대신 구체적이고 목적 지향적인 질문을 한다.

예: “좋은 글 써줘” 대신 “심리 상담 이론을 바탕으로 부모와 자녀의 갈등을 다룬 1000자 에세이 작성해 줘.”


2. 맥락을 제공한다

+ AI는 ‘배경 정보’가 주어질수록 정확하고 깊이 있는 답을 준다.

예: “아이 교육에 대해 글을 써줘”보다 “7세 아들이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할 때,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글로 써줘”가 훨씬 좋다.


3. 단계적으로 요청한다

+ 처음부터 완성형을 기대하기보다, 개요–초안–수정–마무리로 진행한다.

+ AI를 ‘협업 파트너’로 활용하는 태도다.


4. 결과를 검토하고 수정 요청을 한다.

+ AI가 제안한 결과를 비판적으로 읽고, 자신의 스타일이나 목적에 맞게 ‘수정 요청’을 할 줄 안다.


5. 반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한 번에 끝내려 하지 않고, 수차례 대화를 반복하며 원하는 결과를 정제해 간다.


6. 창의성과 분석력을 동시에 활용한다.

+ 예술적·감성적 글쓰기부터 분석·리서치까지 AI에게 다양한 역할을 맡기되, 인간 고유의 감각으로 조율한다.


7. 윤리적 감수성과 비판적 사고를 갖는다.

+ AI가 생성한 정보나 아이디어가 적절한지, 왜곡은 없는지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판단한다.


즉, 활용하는 누구나 같은 결과를 얻지는 못한다. AI는 ‘질문에 반응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의 기초 지식 여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성능을 발휘한다. 처음 인터넷 사용이 활발해지고 검색엔진 시대가 왔을 때 어땠나? 떠올려 보면, 그때도 이미 이제 공부할 필요 없다, 외울 필요 없다 등등 지금과 비슷한 반응이 많았던 거 같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제 공부할 필요 없어”, “AI가 다 해줄 거야”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공부한 사람, 사고력 있는 사람이 AI를 가장 잘 활용하고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같이 공부하고 성장해야 한다. 양육자나 선생님들도 그냥 걱정하기보다, 이런 개념을 단단히 갖은 상태로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면 좋겠다.


예를 들어 내가 상담 공부 중이라고 했을 때,


1. 기본 지식 없는 경우

“상담이란 게 뭔가요?”

AI가 개념만 설명하면 “오 그렇구나” 하고 끝나는 수준


2. 기본 지식 있는 경우

“상담의 라포 형성이 실제 상담 장면에서 어떻게 무너지는지 사례와 함께 설명해 줘. 그리고 회복 전략도 알려줘.”

AI는 풍부한 응답을 하게 되고, 사용자는 그것을 자신의 경험과 통합하여 더 깊은 작업을 할 수 있음


AI는 똑똑한 사람이 더 똑똑하게 쓸 수 있는 도구이다. 기초 지식은 곧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힘’이 된다. AI는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결과를 주지 않는다. 그저 질문에 반응할 뿐, 그 질문이 어떤 맥락과 사유에서 나왔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답을 품게 된다.


그저 ‘답’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사고를 확장하고, 언어를 정리하게 하며,

나의 시선을 다시 나에게로 돌리게 한다.


이제는 무엇을 아느냐보다

무엇을 어떻게 묻느냐,

그리고 그 답을 어떻게

자기 삶에 녹여내느냐가 중요해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공부하고 책 본다.

모른다고 멈추기보다,

모르기에 더 좋은 질문을 만들기 위해 생각하고,

그리고 이렇게 적어본다.


이 새로운 시대에서,

내가 나답게 사고하고 살아가기 유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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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심리상담을 떠올리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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