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소 옆, 동화제작소’-중간점검

마음 한 조각이 그림책이 되다


– 그림책을 만들며 시작된 작지만 놀라운 일들


내가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한 건 거창한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아주 사적인 시작이었다. 훌쩍 자란 딸아이들과 나눴던 감정이나 대화를 이야기로 만든 기록을 좀 더 정리하여 남기고 싶었고, 곧 다가올 나의 상담사 20주년을 자축하는 의미도 담고 싶었다.


또, 나의 건강문제가 생겨 쉬는 시간이 생겼고

일상을 잠시 멈춰보니

내가 살아온 시간을 뒤돌아보게 되었다.


딸아이들과의 순간들,

학대피해아동과 여러 양육자들을 만나며 걸어온 길,

그리고 지금의 나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다.


블로그, sns, 브런치스토리까지 거쳐 오며

종이책으로 만들어진 것을 보고 싶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직접 그려보기도 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도구에 마음처럼 손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래서 AI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그림은 AI로 공동구상하여 만들고, 편집은 남편과 함께했다. 기초지식 없이 냅다 시작한 터라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다. 가족이 함께 하는 일상도 참 예뻤다.


스토리는 내가 쓸 수 있었다.

딸들과의 대화, 감정의 결, 발달 심리학 이론은

내가 오래도록 품어온 관점이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씩 토해내다 보니,

내가 상담을 통해 만난 이들의 감정도 같이 떠올랐다.


나는 어쩌면 그림 대신, 그 감정을 담은 글을 쓴 거 같다. AI와 공동구상하는 시간도 스토리 구상과 이미지를 구현하며 창작의 시간이 된 거 같다.


아이들과의 추억, 나의 성장 기록, 그리고 교육이나 상담 현장에서 써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내 돈 내산 해서 주변에 선물을 했다. 부끄러운 마음이 있었지만 나의 결과물을 나누고 싶었다. 종이책을 만든 건 판매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다.


그런데 응원하는 독자분들이 생기고, 그림책들이 하나 둘 부크크를 통해 출판되다가 이제는 여러 온라인 서점에도 등록되어 가끔씩, 한두 권씩 판매되기 시작했다.

신기하고도 감사한 마음이 따라왔다.


“어떤 분이 사주셨을까?”

“혹시 내 지인일까?”

“받아보시고 실망하진 않으셨을까?”

“댓글이라도 남겨주시면 얼마나 기쁠까…”


누군가 내가 만든 이야기를 고르고, 읽고, 마음 한편에 담아주었다는 사실이 진짜 내 삶에서 일어난 연금술처럼 느껴졌다. 나의 감정이 담긴 마음의 한 조각들이 책에 옮겨지고, 그 책을 본 아이들 혹은 누군가의 마음에 전달되니까 말이다. 더욱이 딸아이들이 어릴 때 써놓은 10개 남짓된 스토리만 생각했는데, 이 과정을 통해

또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놀라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이런 내 마음을 중간 점검하고

나누고 싶어 글을 써 본다.


이야기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되는 느낌

창작이란 이름의 고통과 기쁨을 오롯이 느끼고 있는

또 부족해도

나의 마음 한 조각이 세상 어딘가에 도착했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이야기 만들고 책 쓰고 싶고,

또 한 권의 완성된 책을 기다리게 된다.


앞으로 남은 이야기도 응원해 주신다면

라이킷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제 책을 구입해주신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종이책 구매처: 링크안내

keyword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