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늘 알아가는 거

짧은 단상


‘그때가 좋았지 ‘ …

라는 친구와의 통화를 끊으며


지금이 막막한 것 같아

과거를 회상하다 보면

그런 말이 절로 나오기도 하지 싶다.


하지만 찬찬히 돌아보면 20대에도

역시나

막막한 길 위에 서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계획도 없었지만

모르는 길이라도 걸어보고 싶었고

하면 된다는 무모한 용기가 있었다.

놀고 공부하고 일하고


30대가 되니 세상의 뒷면이 보였다.

그 어두움 속에서 내 미성숙을 인정했고,

더 배우고, 더 겸손해지고 싶었다.

딸아이들을 출산하고 돌보며

모든 사람 존재 자체가 위대하고,

삶을 버텨가는 과정 자체가

얼마나 존경스러운지 새삼 느꼈다.


40대의 나는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 뒤에

남겨진 마음들을 잠시 멈추며 고민한다.

가족과 일, 나 자신 사이의 균형이 무엇인지 묻고,

이제는 ‘무엇을 더 이룰까’보다

‘어떻게 살아갈까’를 오래 붙잡고 생각한다.

이룬 것도 없어 보여 작아지고

그래서 막막함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진다.


하나하나 내가 이루고 갖고

또, 함께 해준 이들, 경험한 것들에

감사함을 갖다 보면

책임의 무게를 여전히 지고 있지만,

조금은 내려놓을 줄 아는 법도 배워가는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의 이 고민들은

50대의 나에게 작은 이정표가 될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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