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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선명한 미래를 꿈꿔보자

핵심가치와 과거사를 기반으로 만들고 싶은 미래를 그려보기

by 김바리

✍ 오늘의 글감 (맥아담스의 <치유적 자서전 쓰기>에서 발췌)

미래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과 자신의 꿈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러한 인생플롯에 어떤 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 상세하게 묘사해 본다. 미래 삶의 플롯을 풍성하게 해 줄 수 있는 인물들을 대거 등장시킨다. 자서전의 미래에 대한 기술은 허구이지만 이미 채택한 삶의 플롯이 전개될 미래를 그리는 것이므로 상당한 핍진성이 있다.

핵심은 과거사를 어떻게 정리하는가에 있지 않고 그것을 기반으로 하여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있다. 이야기 치료에서는 문제가 되는 각본과 자기 자신의 존재를 구별하여 문제 이야기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 미래의 대안적인 이야기를 개발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상담적 개입이다. 따라서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 치료적 의미를 가진다.

*이 글은 온라인 글쓰기 모임 <나를 위해 쓰기로 했다> 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당장 10년 후로 떠날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적 기대를 최대한 배제하고 내가 그리는 최상의 미래를 꿈꿔보고 싶기에, 양보할 수 없는 나만의 핵심가치부터 시작해보고자 한다. 그러고 나서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을 생각하고, 이로부터 미래를 그려보고자 한다.


나의 핵심가치
#배움 #창의성 #자유 #평등 #가족 #몸과마음의건강 #봉사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창작 #독서 #외국어 #운동 #연결감 #친밀한대화 #강점발견 #문화 #봉사
내가 자꾸만 찾아보는 주제를 이야기하는 인물
<아티스트 웨이> 줄리아 카메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엘리자베스 길버트, <취약성의 힘> 브레네 브라운


이 단계에서 어느 정도 구체화는 되었지만 어떠한 방향으로 미래를 꿈꿔야 할지 자세히 그려지지 않았다. 이런 뭉게뭉게 한 상태에선 챗지피티가 최고다. 그래서 물었다.


줄리아 카메론, 엘리자베스 길버트, 브레네 브라운이 가진 공통점이 뭐야?

챗지피티에게 조언을 구한 이유는 무엇보다 ‘그럴싸한 언어의 구조화’에 있다. 머릿속에서 떠다니는 완성되지 않은 단어와 문장 뭉치들을 일목요연하게 (그리고 약간은 차갑게) 정리해 준다. 참 좋다, 지피티 (갑자기 찬양). 어쨌든 지피티는 이들이 글쓰기와 창조성, 그리고 자기 계발에 있어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들이며, 사람들로 하여금 더 충만하고 창조적인 삶을 살도록 북돋아주는 인물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리하여 이 친절한 답변과 함께 나의 핵심가치,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 그리고 과거사를 기반으로 도출한 나의 미래 비전, 미션, 직업적 방향은 아래와 같다.


직업 : writer, creativity, and personal development.

비전 : Empower women and kids to lead more fulfilling and creative lives.

미션
1. Inspiring countless individuals to lead more authentic and meaningful lives through writing, and creativity.
2. Help others to explore vulnerability, authenticity, and embracing imperfections.


이를 기반으로 작성해 본 나의 자기소개는 아래와 같다.



자기소개

김바리 (본명 김미진)

작가이자 크리에이터, 그리고 1인 기업 ‘메종뒤코르' 대표.

20대에는 자기 계발서를 품에 끼고, 30대에는 심리학 도서를 품에 끼고 살아온 사람.

늦게 출발한 자기 이해 여정에서 조급함을 느끼며 그 여정을 기록하는 사람.

‘없는 여자와 도시'를 통해 없어도 괜찮은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

개인적인 꿈은 귀여운 할머니.

사회적인 꿈은 여성과 아이의 창조적 삶을 응원하는 ‘마음 놀이터' 운영가.

브런치 https://brunch.co.kr/@mindfulbari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bountiful.bari/


사실 이 자기소개는 지금 준비 중인 독립출판물 기획서에 적은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이제 (대망의) 내가 그리는 10년 후의 미래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내가 그리는 미래

나는 작은 도시에서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는 기업 ‘메종뒤코르’의 대표이다. 프랑스어로 ‘마음의 집’이라고 일컫는 이곳에는 여성과 아이들이 언제든 가벼운 마음으로 드나들 수 있다. 1층에는 작은 책방이 있고 이곳은 가벼운 음료를 제공할 수 있어 친밀한 대화가 오갈 수 있다. 그 외에 지하에서 2, 3층 공간에서는 글쓰기, 언어 학습 등 다양한 창작 배움 활동을 통해 방문자들이 잠재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공간은 방문자뿐만 아니라 안무가, 음악가, 화가 등 신진 아티스트들의 참여를 통해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 공간에서 모든 사람들이 심리적 안전감을 누리며 자신만의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충분히 얻는다.


이곳은 집이자 놀이터이다. 나는 이 놀이터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돕는 놀이터 매니저이다. ‘마음 놀이터’, ‘마음의 집’. 이곳에서 여성과 아이들은 그 어떤 사회적인 또는 물리적인 제약 없이 안전하게 자신이 원하는 창조적 활동에 몰입할 수 있다.







미래를 상상할 때 자꾸만 직업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된다. 분명 내가 상상하는 최상의 미래에는 가족도 있고, 애인도 있고, 고양이도 있고, 환경도 있고, 건강도 있고, 부도 있고, 도떼기시장처럼 모든 요소가 다 필요하겠지만 어쩌면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영역은 ‘일’ 일지도 모른다. 지금 가장 많이 고민하는 지점이기도 하고 말이다.


핵심가치부터 출발해 하나의 맥락을 가지고 먼 미래까지 상상해 본 것은 정말 불과 얼마 안 된 일이다. 그만큼 내 미래의 계획과 꿈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한 것도 얼마 안 되었다는 의미이다. 목적의식. 어떤 일련의 소명. 그런 것들이 있어야 현재의 고통이 더 의미를 갖고 인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타인의 시선에, 주변의 기대에, 시장의 흐름에 내 인생의 길을 맡겨 왔다는 걸 느끼는 중이다. 조금 더 일찍 이것을 고민하고 깨달았으면 좋았을 텐데,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지금 이 시기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고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인생의 굴곡마다 불안하고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마다 두렵고 고통스럽지만 그때마다 주는 굵직한 깨달음이 있다. 직장인으로서가 아니라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깊게 고민하도록 해준 지금의 이 시기, 지금의 이 글감에 감사하다. 글감 덕분에, 챗지피티 덕분에,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과 만나는 사람들 덕분에 점점 더 선명해지는 내 미래가 썩 마음에 든다.


이제 이 미래를 믿고 우직하게 나만의 속도로 걸어 나가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 길을 함께 하는 동료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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