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핑크, ≪파는 것이 인간이다≫ (청림출판, 2013) 속 한 단락
어느 정도의 부정적 감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프레드릭슨 교수와 로사다 교수는 이를 ‘적절한 비관성'이라고 일컫는다. 이 같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행동 패턴이 굳어져버린다.” 부정적인 감정은 지난 행동을 뒤돌아보게 하고, 현재 상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향후 개선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 다니엘 핑크, ≪파는 것이 인간이다≫ (청림출판, 2013)
동료들과 대화를 하는 게 불편했다. 스몰 토크에 능한 편이 아니어서도 그랬지만, 문화처럼 여겨지는 회사 험담이 듣기 싫었기 때문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별말 없이 있었는가 하면 또 그렇지만도 않다. 어쩌면 종종, 나도 그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불만인 부분들을 곧잘 표현하기도 했으니까.
어떻게 보면 불만을 표현하는 게 당연하다.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다 보면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게 당연한 거고, 대화로 풀면 된다지만 그것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고 대화로 해도 해결이 될 것 같지 않은 통제 불가능한 문제들도 있고 말이다.
이유야 어찌 됐든, 험담이 싫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싶으면 자리를 피했고, 회사는 어려워져 가는데 맹목적인 낙관을 하며 ‘우리는 잘 될 거야', ‘이 위기를 헤쳐나갈 거야'라는 긍정적인 확언을 스스로도, 동료에게도 표현하곤 했다.
이제 인정하려 한다. 부정적 감정은 삶에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일이든 관계든 비슷한 부정적 상황을 만나면 비슷한 부정적 감정을 느끼며 역시나 비슷한 생각과 행동을 해왔던 것 같다. 그런 반응이 익숙했기 때문이다 (나의 뇌가 일을 안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막연한 낙관보다 적절한 비관도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프레드릭슨 교수는 자신의 책을 통해 “부력은 하늘로 솟아오르려는 보이지 않는 힘이며, 반대로 중력은 땅으로 끌어당기는 힘이다. 부력을 통제하지 않으면 가볍고, 허황되며, 비현실적이 될 우려가 있고, 중력을 통제하지 않으면 참담한 고통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이 대치되는 2가지 힘이 적절히 조화되어야 건강한 회복력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 다니엘 핑크, ≪파는 것이 인간이다≫ (청림출판, 2013)
책에서 저자는 거절 (부정적 경험)의 사전 단계에서 오히려 평서문 형식보다 의문문 형식의 자기 대화가 경험을 다루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중요한 거래처와의 미팅을 앞두고 “나는 강해”, “우리는 해낼 거야" 등의 확언적 대화보다 “우리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방식이 문제를 해결하는 대답을 이끌어 내고 목표를 추구해야 할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다니엘 핑크는 거절의 경험을 사전, 과정 중, 사후 총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회복력을 기르는 법을 설명한다. 아래 간단히 요약해 보고자 한다.
회복력 : '거절의 바다'를 헤쳐나오는 방법
1. 사전에는 의문형 자기 대화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는 ‘‘내가 이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을까?” 질문하고 왜 그것이 가능한지 구체적인 이유 5가지를 목록으로 만들어라.
2. 과정 중에는 적절한 비관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지난 행동을 뒤돌아보게 하고, 현재 상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향후 개선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긍정과 부정의 황금비율 3 대 1을 주시하라.
3. 거절의 경험 사후에는 긍정적인 설명 방식을 시도해 보라고 제안한다. 이는 자신의 거절 경험이 영구적이지 않고 일시적인 것이고, 보편적이지 않고 특수하며, 개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외부적인 사정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더 많은 기회를 얻는 만큼 더 많은 거절의 바다를 헤엄쳐야 할 것이다. 안 넘어지면 좋겠지만, 넘어지는 일은 반드시 생긴다. 그럴 때마다 얼마나 더 잘 훌훌 털고 일어나느냐는 사회인으로서 점점 더 중요해지는 역량이 아닐까 싶다.
같은 상황과 감정을 경험하더라도 그에 대응하는 나의 생각과 행동은 다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다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오직 나만이 그것을 선택할 수 있다.